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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기사모음 > 임재현 원장의 영화속 의학
  • 임재현 원장의 <영화속 의학이야기>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헐크 감마선, 강력한 살균제

    끝없는 캐릭터들의 조합으로 사실 지겨울 만도 합니다. 그러나 또다시 그 캐릭터들의 매력에 빠질 수 밖에 없게 하는 것은 우리 마음속에 있는 히어로에 대한 동경 때문 일겁니다. 헐크,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토르 등의 친숙한 캐릭터에서부터 퀵실버, 스칼렛 위치 같은 신세대로 이어지는 끝없는 상상력의 원동력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우리가 학교에서 받아 왔고, 또 현재 받고 있는 교육은 주입식입니다. 선생님께서 칠판에 적으면, 그것을 따라서 적고 외우는 것이 우리의 대표적인 수업의 모순입니다. 다른 생각은 할 수 없고, 만약 다른 의견을 말했다가는 건강진 놈이나 이상한 놈으로 몰리기 십상입니다. 군대에 가서도, 사회에 나와 취직을 해도 사수, 선배들의 뒤를 그대로 잘 따라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태도였습니다.이러한 사회는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일사불란하고 에너지를 모아 추진력 있게 밀어 붙일 수 있습니다. 빠른 시간에 급격한 성장을 이루려면 이런 방식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다음이 없습니다. 주아진 목표를 달성하면, 그 다음 목표가 주어지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이제는 이런 방식을 넘어서야 합니다. 다른 생각, 엉뚱한 생각도 그 가치를 인정해 주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다양하거 개성있는 사회, 그것은 무질서해보일지 모르지만 엄청난 에너지가 만들어져 한단계 발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됩니다. 다르게 생각하는 것을 존중하는 사회, 그것이 새로운 콘텐츠의 기반이 됩니다. 미국의 애플, 구글, 페이스북이 그렇게 만들어졌고, 마블 코믹스의 히러로들이 바로 그 결과물입니다. 현재 지구상의 가장 강력한 콘텐츠들입니다.어벤저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영화적으로 완성도가 높다고 불 수 는 없습니다. 히어로들의 활약을 제외하면 스토리도 엉성하고 개연성도 떨어집니다. 무엇보다 서울에서의 촬영 분을 기대하고 보았던 우리들에게 서울의 모습은 왠지 낯설어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관객이 몰리는 것은 그만한 히어로들이 없기 때문일 겁니다. 어벤져스가 언제까지 관객을 끌어 모을지는 모르지만 그 이후에 또다른 캐릭터들의 조합으로 영화는 계속 나올 것은 확실합니다. 배트맨과 스파이더맨이 싸울 수도 있고 가이언즈 오브 갤럭시와 어벤져스가 합동 작전을 할 수 도 있습니다. 무궁무진한 상상력의 끝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미래의 문화 산업은 콘텐츠라고 하는데, 우리의 상상력은 현재 어디쯤에 머물고 있는지 궁금합니다.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여러 캐릭터 중에 고참이라고 하면 헐크를 꼽을 수 있습니다. 1962년 5월에 인트레더블 헐크 1호에 처음 등장했고 우리에게 친숙해진 것은 1977년부터 1982년 까지 미국 CBS에서 TV로 상영된 이후부터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두 얼굴의 사나이라는 외화 드라마로 많이 알려져있습니다.과학자 배너 박사는 연구 중에 치명적인 감마선에 노출되는 사고를 당하는데, 그 이후 극한 분노의 상황에 처하면 괴력의 녹색 괴물로 변하는 것이 헐크입니다. 감마선은 여러 가지 방사선 중에 강력한 것 중의 하나로, 다량의 감마선에 노출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장시간의 노출은 암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하지만 의료용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것 또한 감마선입니다. 암을 유발하기도하지만 짧은 시간에 국소적으로 사용하는 감마선은, 역설적으로 암세포를 파괴해서 암을 치료하는데 사용되어지고 있습니다.최근에 각광받는 감마선의 용도는 살균입니다. 병원에서 사용되는 여러 가지의 물품들은 멸균상태가 유지되어야 하는데, 여러 가지 소독 방법들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소독방법이 발전되지 않았던 과거에는 유리 주사기와 주사침을 난롯불 위에 끓여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지금은 대부분이 일회용품으로 대체 되었는데 그렇다면 일회용품이 공장에서 만들어질 때 소독을 어떻게 하게 될까요?병원 내부에는 자체 소독 시설이 있어야 합니다. 수술기구들을 다시 세척하고 멸균 과정을 거쳐 다시 사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고압 증기 멸균기입니다. 120도 정도의 온도에서 20~30분정도 15파운드의 압력으로 살균하게 됩니다. 병원에서 사용되는 급속 수술기구는 모두 이 방법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열에 약한 플라스틱 제품들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일회용품이나 열에 약한 제품들은 E.O.가스 소독을 하게 됩니다. 에틸렌 옥사이드 라고 하는 독성이 강한 가스로 멸균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많은 용량을 할 수 있으나 시간이 많이 걸리고, 유독가스를 사용하므로 취급자의 주의와 특수 시설이 필요합니다.최근에 환경적, 효율적 대안으로 방사선 조사에 의한 멸균 방법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방사선물질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방사선을 쪼이는 것이기 때문에 방사능이 잔류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방사선 노출 등에 대해서는 안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의료용 뿐 아니라 식품의 살균을 위해 방사선을 사용하는 것이 점차 늘어가고 있는데, 일부에서는 이에 대한 위해 여부를 두고 논란이 있습니다.완성된 상품으로서의 식품에 감마선등으로 살균을 하는 것은 문제되지 않는다고 세계 보건기구와미국 식품 의약국등에서 승인한바 있습니다. GMO라고 하는 유전자 조작 식품(방사선등으로 유전자를 조작해서 키운 식물)들과는 다른 것으로 오해가 없어야겠습니다. 시설적인 문제가 보완된다면 앞으로 감마선을 이용한 병원내의 멸균 시스템도 멀지 않은 미래에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관리와 통제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헐크로 변하게 된 배너 박사의 감마선 사고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18/01/11
  • 임재현 원장의 <영화속 의학이야기>

    (북촌 방향)술, 담배, 여자 그리고 대장암

    북촌 방향은 역시 홍상수 영화입니다. 홍상수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스토리나 플롯 등에서 기존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달라진 점도 있습니다. 흑백영화이며 리얼리티가 강하지만, 사실은 모호 합니다. 꿈을 꾸는 듯, 판타지적인 요소도 보입니다.어느 겨울, 영화는 북촌 방향을 가리키는 표지판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영화 네 편을 찍고 지방 대학의 교수로 내려간 주인공 성준(유준상)은 오랜만에 서울에 옵니다. 서울에서 영화 평론을 쓰는 선배(김상중)를 만날 예정이지요. 성준은 선배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만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학생도 만나고 옛날 애인도 만납니다. 물론 선배(김상중)를 만나지만 그 선배의 애인과 옛 배우도 같이 만나게 되지요. 그리고 옛날 애인을 닮은 술집주인을 만나서 벌어지는 술자리가 반복됩니다.영화는 따뜻하고 유쾌합니다. 하지만 홍상수 감독은 그 속에 많은 이야기를 함축해서 담았습니다. 현실은 우연의 반복이라는 것, 하지만 그 우연 속에는 본인의 의지가 개입된 필연이 있다는 것입니다. 북촌 방향은 여러 갈래 길이 있습니다. 어느 길로 갈지는 아무도 모르는 우연이지만 자신의 의지가 우연중의 하나를 결정하는 필연이 되는 것입니다. 영화 북촌 방향은 우리의 삶이 반복되지만 모호한 차이가 있음을 보여 줍니다. 그리고 그 차이는 우연과 필연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연결됐있음을 이야기합니다.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3대 아이콘이 있습니다. 술, 담배, 그리고 여자입니다. 영화 북촌 방향역시 이 세 가지가 빠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술자리 장면을 계속 보다 보면 관객들도 마치 취하는 것처럼 된다는 것입니다. 영화 북촌 방향에서도 홍상수 감독은 ‘영화’라는 술을 관객들에게 자꾸 먹입니다. 남자가 여자에게 술을 먹이듯 말이지요. 모호하게 반복되는 흑백 영화를 보며 낄낄 대다보면 마치 술에 취한 듯 우리도 영화에 기분 좋게 취하게 됩니다. 이것이 홍상수 감독 영화의 매력일 것입니다.그런데 이 3대 아이콘에는 관객이 아닌 의사로써 상당히 불편한 구석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대장암 발병률이 아시아 1위, 세계 4위라는 충격적인 발표입니다. 문제는 발병률이 점점 증가 할 것이라는 예상입니다.우리나라 성인 남성이 대장암에 걸리는 주된 원인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음주와 흡연으로 지목됐습니다. 대장암 최악의 조합은 '술자리가 잦고, 담배를 피우며, 고기를 좋아하고 운동부족으로 복부비만이 있는 경우'입니다. 이런 생활 패턴을 가진 사람의 대장암 발생 위험은 매우 커진다고 하겠습니다. 사실 이 다섯 가지의 요인은 분리된 것이 아니라 서로 연관 된 고리라는 것이지요.또 다른 요인으로는 가족 중에 대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입니다. 그러나 제일 중요한 원인은 대장에 발생되는 폴립(용종)입니다. 폴립은 대장 점막에 혹처럼 튀어나온 양성 종양이지만 1~2%는 나중에 암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반드시 떼어내야 합니다. 그래서 대장 내시경을 통한 조기 검진이 제일 중요한 예방 이라고 하겠습니다. 만약 내시경상에 폴립이 많이 발견됐거나, 폴립을 제거하고도 비교적 빨리 다른 부위에서 재발 된다면, 대장암 위험 체질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일반적인 대장 내시경 권장 검사 기간인 5년에 한 번보다 자주 받는 것이 좋습니다.그런데 홍상수 감독의 영화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대장암이냐구요? 홍상수 감독 영화의 화면을 가득 채우는 술, 담배, 여자가 대장암 원인으로 지목되니 의학적인 측면에서 생각해야할 부분이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술, 담배는 알겠는데 여자가 대장암의 원인이라는 것은 좀 이상하지요? 홍상수식의 논법으로 말하자면, 성인 남자 술자리의 원인 제공은 여자라는 것입니다. 술자리에서 담배는 빠질 수 없습니다. 여자를 찾기 위해, 여자와의 잠자리를 위해, 남자는 무수한 술자리를 만듭니다. 사실 현실에서도 어색한 남녀 관계의 발전에는 술자리만한 것이 없지요. 논리의 비약이 심하다고 할 수 있으나 이 세 가지는 역시 연결된 고리입니다. 그래서 의사로써 영화를 보다 보면 건강상에 심각히 우려되는 바가 큽니다.동물 세계에서도 종족의 보존을 위해 수컷의 희생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인간 사회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건강을 희생해가면서 여자에게 다가가는 남자들, 홍상수 감독은 유쾌하게 풀어 내지만 의학적으로 보면 슬픈 일입니다. 건강한 자리에서 남녀 관계의 발전이 이뤄진다면 더 좋을 텐데요. 건강도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영화는 영화로서만 즐기고 현실에서는 건강을 찾는 현명함이 필요 하겠습니다.

    2017/12/01
  • 임재현 원장의 <영화속 의학이야기>

    (플라이트)알코올에 젖은 한국, 의사들의 알코올은?

    주색잡기에 능해야만 영웅이 될 수 있나요? 봉건적 시대의 권력의 속성이 그렇다면, 영웅 되기는 쉬울 수도, 혹은 어려울 수도 있겠습니다. 현대 우리 사회에서도 다를 것이 없습니다. 이른바 갑을 관계에서 벌어지는 주색잡기의 좌판은 폭력적인 권력의 성향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미생에서 보여준 샐러리맨의 단면처럼, 술을 잘해야 사회생활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하면, 그것은 분명 정상적인 것은 아닙니다.숙취 상태로 출근하고, 점심에는 술 깰까봐 해장술 마시고, 어둠이 내리면 또다시 술 약속 찾아 방황하는 우리들이 외국인들에게는 신기해보일지도 모릅니다. 특히 같이 죽자고 마시는 우리의 술자리 문화, 그들에게는 재미있고 특이한 대한민국의 문화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것은 자랑하고 발전시켜야 할 문화는 아닙니다. 오늘도 술을 강요하고, 술에 관대하고, 술로 친해지고, 술로 뭉치는 대한민국, 바야흐로 연말을 맞아 대한민국 전체가 알코올에 젖어가고 있습니다.세계 보건기구 WHO의 보고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은 벨라루스, 몰도바, 리투아니아, 러시아 등에 이어 세계 15위, 아시아에서는 1위를 기록했습니다. 게다가 증류주 기준으로 따지면 대한민국의 1인당 알코올 소비는 불명예스럽게도 1위입니다. 물론 소주 소비량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지만, 재미로 웃고 지나갈 문제는 아닙니다.미국이 총기 회사의 로비에 밀려 총기 규제를 강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나라도 주류 회사들의 치열한 광고 전략에 밀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물론 서민들의 삶의 애환을 달래주는 소주 한잔에 삶의 고단한 짐을 내려놓고 스트레스를 푸는 것은 나쁘지 않습니다. 우리의 문제는 술을 많이 마시는 것 뿐 아니라 술을 강권한다는 것입니다. 억지로 먹이거나 먹어야 하는 술, 이것은 또 하나의 폭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술 강요하는 사회, 이것은 우리가 꼭 없애야할 할 문화입니다.만약 승객의 생명을 책임지는 여객기 기장이 만취상태라면 어떨까요? 영화플라이트는 항공기 사고와 관련된 영화이지만, 특이하게도 사고를 떠나서 기장의 음주 여부가 핵심이 되는 영화입니다. 예전 인도네시아 상공에서 발생한 에어아시아 소속 항공기의 실종은 영화플라이트의 도입부와 아주 유사합니다. 에어아시아 QZ8501 편은 인도네시아를 출발하여 싱가포르로 향하던 중, 이륙한지 얼마 되지 않아 난기류를 만나서 고도를 상승하려고 했고, 그 이후에 연락이 두절됐다고 하는데, 영화플라이트에서는 생생하게 그 비슷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영화플라이트는 2013년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에 노미네이트 되었을 정도로 뛰어난 작품성을 보여준 영화입니다. 로버트 저메키스의 연출과 덴젤 워싱턴의 연기가 빛을 발하고, 깊은 내면의 성찰이 돋보이는 수작입니다. 그러나 수많은 항공 영화들 사이에 묻혀 그 빛이 바랜 구석이 있어 조금 아쉽습니다. 영화플라이트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뛰어난 실력의 기장 휩 휘태커는 문제가 한 가지 있습니다. 그는 알코올 중독 때문에 이혼하고, 자식과도 떨어져 살고 있습니다. 운명의 그 날, 그는 정원 102명의 올랜도 발-애틀랜타 행 사우스젯 227 항공기를 몰게 됩니다. 그러나 이륙 10여분 후 비행기는 강한 난기류에 빠지게 됩니다. 휩 기장은 비행기의 고도를 상승시켜 난기류를 빠져나가는 듯하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기체 결함이 발생하고 사우스젯 227기는 속수무책으로 지상을 향해 곤두박질치게 됩니다. 조종불능에 가까운 항공기를 파일럿 휘태커는 뛰어난 기지를 발휘하여 기체를 뒤집어 활공하며 기적적으로 비행기를 비상착륙 시킵니다.100% 사망의 위기에서 95% 승객의 목숨을 살려낸 영웅 휩 기장, 하지만 그의 음주 사실은 그의 발목을 잡고, 그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고 갑니다. 뛰어난 실력의 기장, 그의 영웅적인 비행과 알코올 중독 사이에서 그는 인생 최대의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과거 술 취한 의사가 응급실에서 환자를 봉합 수술한 것이 문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물론 술 취한 상태로 진료를 한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환자의 생명이 다루는 고난도의 수술일 경우라면 더욱 외과의사의 음주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예외를 요구합니다. 예를 들어 어젯밤 부서 회식으로 과음을 했고, 아침에 숙취가 가시지 않았다고 수술을 연기하는 외과의사가 있다면 칭찬받을까요? 아니면 손가락질을 받을까요? 아마도 수술을 연기하는 외과의사는 많지 않을 것입니다.영화플라이트와 비슷한 가정을 해보겠습니다. 뛰어난 외과 의사A가 있습니다. 그의 수술 실력은 최고라서 아무리 어려운 케이스라도 성공률이 높습니다. 어느 날 그의 동료 의사가 수술하던 중,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여 동료를 도와 주기위해 수술에 투입됩니다. 그의 뛰어난 기술로 환자는 위기를 넘기고 생명을 건지게 됩니다.​그러나 문제는 그 외과 의사A가 음주 상태 이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그는 도마 위에 오르게 됩니다. 그는 당시에 비번이라서 술을 마시고 있었고, 응급 호출을 받고는 생각할 겨를 없이 수술에 뛰어든 것입니다. 환자를 살린 의사, 그러나 술을 마신 의사, 과연 정의의 추는 어느 쪽으로 기울어질까요?의사들 사이에 우스갯소리로 아침 출근할 때, 음주 단속기를 병원 입구에 설치해 체크해야 한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의사들도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알코올 소비국가인 대한민국 국민이고, 음주량에서는 뒤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술 마시는 의사들의 개인적인 생활까지를 규제 할 수 있을까요? 물론 중요한 수술을 앞두고 과음하는 의사들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적정선이 어디인가를 정하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의사 개인의 자격을 스스로가 결정해야 하는 것입니다.영화플라이트의 마지막 장면에서 대학 입시를 위한 에세이를 쓰기위해, 아들은 아버지 휘태커 기장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휘태커는 웃음으로 답합니다. 결국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은 사람입니다. 비행기를 모는 기장, 사람을 다루는 의사, 그 진정한 자격은 개인 스스로가 결정해야하는 어려운 현실입니다.

    2017/11/16
  • 임재현 원장의 <영화속 의학이야기>

    (인 어 베러 월드) 의사는 환자를 골라 치료할 수 있나?

    폭력은 영화감독들의 가장 매력적인 소재일 것입니다. 폭력에 대한 미학적 묘사로 유명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알아요, 폭력이 가득한 영화를 만들면 싫어할 사람이 많다는 걸. 그것은 그들이 오를 수 없는 산이기 때문이에요.” 그는 폭력은 우리 사회의 한 부분이며 외면한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보았습니다. 그는 폭력을 미화하는 것이 아니라, 폭력에 대한 세밀한 해부를 통해 폭력에 대한 정확한 실체를 알리고 싶었던 것입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폭력을 알아야 폭력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일까요?우리 사회에 폭력은 도처에 널려있습니다. 심심하면 튀어나오는 갑을 논쟁도 폭력의 하나이고 직장, 사회, 가정 어느 곳에서도 폭력의 그림자가 드리워있다는 것을 부인하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영화감독들은 폭력을 영화의 소재로 즐겨 사용했고 사회적 관심을 끄는데 성공하기도 했습니다.하지만 폭력으로 이목은 돌려놓았으나, 그 해답은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사회가 가진 문제가 많다고 고발하고, 그 해결은 당신의 몫으로 남겨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영화가 끝나고는, 무거운 마음으로 올라가는 엔딩 크레딧을 보곤 했습니다.과연 폭력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는 어떤 것이어야 할까요? 이 물음에 대한 진지하게 고찰한 영화가 있습니다. 영화 인 어 베러 월드입니다. 덴마크 감독 수잔 비에르의 특색 있는 편집도 돋보이고, 폭력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엿볼 수 있는 수작입니다. 영화 인 어 베러 월드, 영화의 제목처럼 더 나은 세상에서 살고 싶은 우리 모두의 희망에 대한 영화입니다.영화 인 어 베러 월드에는 두 개의 시선이 교차하면서 지나갑니다. 하나는 폭력에 대한 적극적 대처, 즉 눈에는 눈, 피에는 피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박애주의입니다. 즉 순환되는 폭력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화해와 용서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폭력에 대한 우리의 자세, 인 어 베러 월드를 위한 것은 그 둘 중에 어떤 것일 까요?영화 인 어 베러 월드 에는 두 아이가 주인공입니다. 크리스티안은 어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시고 그가 좋아하지 않는 아버지와 살게 됩니다. 그가 전학 온 학교에서 엘리아스를 만나게 됩니다. 엘리아스는 학교에서 집단 따돌림을 받고 있었는데, 크리스티안이 도와주면서 친해지게 됩니다.엘리아스에게는 반대로 좋아하는 아버지가 있지만 같이 살고 있지는 않습니다. 엘리아스의 아버지 안톤은 의사인데 아프리카에서 의료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는 한 번의 외도로 부인과 별거하게 되었지만 다시 관계를 회복하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엘리아스를 괴롭히던 아이를 두들겨 팬 크리스티안, 학교에 불려온 아버지와 설전을 벌입니다. 아버지가 타이릅니다. “네가 때리면 그 애가 또 때리고, 그럼 싸움은 끝도 없어. 모르겠니? 그러다 전쟁이 나는 거야.” 그러나 크리스티안은 꼿꼿하게 말합니다. “그러니 초장부터 본때를 보여줘야죠. 아빠는 알지도 못하면서 어느 학교든 다 그래요. 이제 누구도 나 못 건드려요.”이번에는 크리스티안과 엘리아스의 아버지 안톤과의 설전입니다. 크리스티안의 동생이 싸우는 것을 말리던 안톤은 상대 아이의 거친 아버지에게 당하기만 합니다. 뺨을 맞기도 합니다. 폭력적인 상대방에게 당하기만 하는 안톤을 아이들은 이해하지 못합니다. 싸움이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일방적으로 당하는 엘리아스의 아버지 안톤은 말합니다. “봤지? 그 사람이 졌어. 그가 할 수 있는 건 고작 이런 거야. 신경 쓸 가치도 없는 인간이라는 거야.” 크리스티안이 반박합니다. “자기가 졌다고 생각 안 할 걸요.” 하지만 안톤도 더 이상의 대화를 이어가지 못합니다. 그도 속으로는 부글부글 끓고 있는 상태입니다.안톤은 아프리카의 난민 캠프에서 의료 봉사를 하고 있는 박애주의자이기도 한데, 큰 갈등에 맞닥뜨리게 됩니다. 배가 갈라져 실려 오는 임산부를 자주 치료하게 되었는데 어렵게 살려 내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를 알아보니 끔찍했습니다. 태아의 성별을 놓고 반군의 대장이 부하들과 내기를 한 것입니다. 그리고 배를 갈라 확인을 한 것입니다.그러던 중에 반군의 대장이 다리를 다쳐 실려 오게 됩니다. 치료를 반대하는 주위의 사람들의 반대, 그리고 안톤의 인간적인 분노는 그 반군을 쫒아 내야 하지만, 의사로써의 직업윤리는 그를 치료해야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안톤의 선택은 어떻게 될까요?의사는 모든 고통 받는 사람을 치료해야 한다는 선서를 합니다. 하지만 원치 않는 치료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전쟁 중에 자기를 죽이려 했던 적군을 치료해야 할 수도 있고, 악마 같은 악질범을 치료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인간적인 갈등과 의사로써의 직업 윤리사이에 갈등이 생기고, 의사들의 선택은 고민될 수밖에 없습니다.당연히 의사가 환자를 골라서 치료할 수는 없습니다. 아픈 사람을 차별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회적인 고려는 할 수 있습니다. 치료의 우선순위를 둘 수는 있는 것입니다. 응급실에 강도와 피해자가 같이 실려 왔을 때 치료의 우선순위, 장군과 이등병이 동시에 응급실에 실려 왔을 때 치료의 우선순위, 예를 들자면 끝이 없습니다. 의학적인 판단도 중요하지만, 의사의 냉철한 사회적 판단이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의대생들에게 윤리적, 사회적 교육이 필요한 것입니다.폭력에는 폭력으로 강하게 대처할 것인가, 아니면 용서와 화해로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영화의 물음은 폭력에 대한 의사의 대처에 대한 물음까지 이어지면서 결말로 이어집니다. 영화 속과 하나도 다르지 않게 폭력이 폭력을 낳고 대립과 반목으로 가득 찬 사회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더 나은 세상 인 어 베러 월드를 위한 이상과 현실사이에서의 우리의 갈등, 그 해답은 어디에 있을까요?

    2017/11/01
  • 임재현 원장의 <영화속 의학이야기>

    (나쁜 사랑)건강에 좋은 사랑, 나쁜 사랑…

    프랑스 영화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분위기, 색감, 스토리 등 그들만의 유니크함이 있고, 그 중에 배우의 영향이 매우 큽니다. 예전의 알랭 들롱이나 까뜨리느 드뇌브에서부터 지금의 마리옹 꼬띠아르까지 당대를 주름잡는 배우들도 있지만, 숨은 매력이 있는 배우가 더 프랑스적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샤를로뜨 갱스부르같은 배우들은 흔히 보는 할리우드 스타일의 미녀는 아니지만, 그녀만의 특유의 개성으로 전 세계의 프랑스 영화 팬들을 영화관으로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최근 개봉했던 나쁜 사랑 (3 hearts)는 그야말로 프랑스 적인 영화인데, 특히 샤를로뜨 갱스부르의 섬세한 표정 연기는 자칫 무딜 뻔한 영화의 날을 세워줍니다. 영화 나쁜 사랑의 줄거리는 막장 같지만 멜로 스릴러라는 특이한 스타일입니다.세무공무원인 마크(브누와 뽀엘부르드)는 리옹으로 출장을 갔다 돌아오는 열차를 놓치게 됩니다. 막차를 놓친 덕에 할 수없이 리옹에서 자고가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카페에서 만난 실비(샤를로뜨 갱스부르)와 서로 첫눈에 반해 하룻밤을 보내게 되는데, 그다음 날 헤어지면서 약속을 합니다, 파리 튈르리 공원에서 금요일 6시에 만나기로. 하지만 연락처도 이름도 모르는 상황입니다.미국으로 이사 가자는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은 실비입니다. 현실의 돌파구로 마크를 선택하고, 만나기로 한날 공원으로 나갑니다. 마크 역시 실비를 만나 가려는데, 일이 꼬여 약속 시간은 가까워지고, 흥분한 마크는 심장발작을 일으켜 결국은 공원에 늦게 가게 됩니다. 만나지 못한 마크와 실비는 상심한 채 일상으로 돌아옵니다.운명의 장난으로 마크는 실비의 동생 소피(키아라 마스트로얀니)와 가까워지고, 그 둘은 결혼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결혼식전에 마크는 소피의 언니가, 그토록 그리워하던 실비라는 것을 알고 충격에 빠집니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 마크는 실비의 동생 소피와 결혼을 하고 평범한 일상을 꾸려갑니다.하지만 미국에 있던 실비가 돌아오면서 그 둘은 다시 달아오르기 시작하고 그들의 삼각 관계는 미궁 속으로 빠져들어 갑니다. 그 세 명의 과계를 알아챈 실비와 소피의 어머니(까뜨리느 드뇌브)의 얼굴은 점점 차가와지는데, 결국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영화나쁜 사랑-원제 Trois coeurs, 3 HEARTS , 2014-는 그 제목에서 말하듯 두 자매를 사랑한 남자, 그 삼각관계의 줄거리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에 대한 통속적 멜로 영화가 아닙니다. 윤리적 갈등과 터질 듯한 긴장, 마치 스릴러처럼 팽팽한 심리 묘사는 영화의 결말까지 몰입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이 영화의 캐스팅에 주목을 할 필요가 있고, 캐스팅이 얼마나 영화에서 중요한 것인가를 느끼게 하는 영화 나쁜 사랑입니다.첫사랑에 빠졌던 순간을 기억하십니까? 평생 잊지 못하는 첫사랑의 기억, 그것은 아마도 고통이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첫사랑은 아프다고 합니다. 왜 사랑이 아픈 걸까요? 사랑이 시작될 때, 우리 몸의 변화는 너무 격렬해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좋아하는 사람 가까이 가면, 얼굴은 붉어지고 가슴은 뛰기 시작합니다. 입은 바싹 마르고, 식은땀으로 손은 젖기 일쑤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생각만 해도 가슴이 뻐근해집니다. 오래도록 머릿속에 남아 있던 그 아픈 기억은, 첫사랑과 비슷한 사람을 만나면 되살아나곤 합니다.사랑의 감정으로 생기는 몸의 변화, 바로 교감 신경의 항진 때문입니다. 우리 몸의 자율신경은 교감 신경과 부교감 신경으로 나뉘어, 서로의 길항 작용으로 생체 리듬이 만들어집니다. 교감 신경은 신체가 급격한 스트레스에 빠졌을 때 그것을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신경입니다. 격렬한 운동이나 긴장에 노출되면 교감 신경이 흥분되어 아드레날린이라고도 하는 에피네프린이 분비됩니다. 이것은 심장 박동을 증가시키고, 침을 마르게 하고, 위장관 운동을 억제하여 기능을 저하시킵니다.결국 사랑은 우리 몸이 예기치 못한 스트레스에 빠지게 되는 것인데, 첫사랑과 비슷한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 바로 불륜입니다. 영화나쁜 사랑에서처럼, 와이프의 언니가 첫사랑이라면 어떨까요? 그리고 서로 계속 사랑하는 사이라면 정말 스트레스가 아닐 수 없을 겁니다. 만약 심장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불륜에 빠진다면, 건강에 위험이 될 수도 있습니다.영화나쁜 사랑의 마크처럼 협심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급격한 교감 신경의 항진은 관상 동맥의 수축으로 이어져 심한 경우 심근 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의사로서 특히 이 영화에서 눈에 거슬렸던 것은 주인공들의 흡연입니다.잘 알려진 바와 같이 흡연 시에 체내로 들어온 일산화탄소는 혈관수축을 유발합니다. 그래서 관상 동맥의 협착이 와있는 경우, 교감 신경의 항진과 흡연이 동반되면 치명적일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랑 앞에서 피우는 담배는 독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구상의 생물 중에서 교미 후에 생명을 다하는 수컷들이 있습니다. 인간도 그 중에 하나가 되지 않으려면 절대 해서는 안 될 것이, 사랑을 나누면서 흡연하는 것입니다.종족의 보존을 위해, 사랑하도록 만들어진 인간은 그 치명적인 위험을 감수하며 사랑에 목말라합니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그런 사랑은 오래가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격렬한 사랑의 파도는 휩쓸고 지나갈 뿐입니다. 불륜의 유혹에 빠지기 쉬운 시대, 파도가 지나가길 기다리는 인생의 지혜가 필요합니다.사랑은 건강에 해로워 보입니다. 물론 나쁜 사랑일 경우입니다. 나의 관점에서 보는 사랑, 내가 원하는 사랑, 받기를 원하는 사랑은 몸에 해롭습니다. 그럼, 몸에 좋은 사랑은 어떤 것일 까요? 그것은 베푸는 사랑입니다. 아낌없이 주는 사랑, 조건 없이 주는 사랑은 마음이 편합니다. 여러분 곁을 묵묵히 지키는 그 사람을 위해, 오늘은 어떤 사랑을 준비하셨습니까?​

    2017/10/24
  • 임재현 원장의 <영화속 의학이야기>

    (울버린) 실제로 뼈에 주입 가능한 물질들

    마블의 히어로들에 어른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른이 되어서도 유년기의 꿈들에 대한 미련이 남아서일 것입니다. 수많은 마블의 캐릭터들을 보면 그 무한한 상상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와는 다른 그 상상력의 차이는 교육에 있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어린 시절의 상상력은 누구에게나 공평합니다. 그러나 획일화된 주입식 교육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말려버립니다. 끝없이 외우는 공부, 시험과 경쟁, 우리의 아이들은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요? 미래의 핵심 산업의 하나가 콘텐츠라고 하는데, 앞으로 얼마나 우리의 콘텐츠가 남아있을지 궁금합니다. 하지만 지구촌을 휩쓰는 한류의 바람을 보면 우리에게 잠재된 에너지는 충만해 보입니다. 단지 그것을 잘 다듬고 키워나가는 시스템의 부재가 아쉬울 따름입니다. 미국의 굴지의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이 부럽기도 하지만, 그 바탕에 잠재된 사회적인 시스템은 우리에게 시사 하는 바가 큽니다.마블의 작품 중에 엑스맨 시리즈는 어린 시절 꿈들을 실사로 재현하여 수많은 팬들을 만들었습니다. 엑스맨 시리즈는 앞으로도 계속 나오겠지만 휴 잭맨과 제니퍼 로렌스 등 일부의 캐릭터들의 배역들이 엑스맨 아포칼립스와 울버린3를 마지막으로 하차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습니다. 아쉽기도 하지만 역시 흐르는 물이 썩지 않는다는 것은 동서고금의 진리인 것 같습니다.여러 가지 엑스맨 시리즈가 있고 그중에 몇몇 스핀 오프들도 있어서 좀 혼란스럽기는 한데, 사실 그 순서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냥 그 자체로 즐기면 됩니다. 만화영화에 계보를 따지는 것은 그야말로 만화 같은 일입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배트맨, 스파이더맨, 어벤져스 등이 혼합되어 그야말로 짬뽕 영화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엑스 맨 캐릭터 중에 울버린의 탄생에 대한 스핀오프 엑스맨 탄생: 울버린은 울버린에 대한 이해를 잘 하 수 있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브라이언 싱어의 작품이 아니라는 데서 골수팬들의 평가 절하도 있지만 나름 볼거리가 있는 영화입니다.로건(휴 잭맨)은 형 빅터(리브 슈라이버) 와 베트남 전쟁 중에 사건에 휘말려 총살형을 당합니다. 하지만 죽지 않는 엑스맨 형제들을 알아본 특수부대 스트라이커 대령은 그들을 팀X에 합류시킵니다. 그들의 당면한 미션은 절대 금속 아다만티움을 찾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 중에 민간인 희생에 대한 갈등으로 로건과 형 빅터는 원수처럼 헤어지고 맙니다.로건은 깊은 산속에서 벌목 일을 하며 사랑하는 실버폭스와 조용히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평화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형 빅터가 나타난 것입니다. 스트라이커 대령의 사주를 받은 빅터는 엑스맨들을 죽이고 그 초능력을 빼앗아버리는 빅터, 로간은 그의 상대가 되지 못하고 사랑하는 여인 실버폭스도 희생당하고 맙니다.스트라이커 대령은 로건에게 제안을 합니다. 뼈 속에 절대 금속인 아다만티움을 주입, 최강의 엑스맨이 되게 해주겠다고 합니다. 형에 대한 복수에 불타는 로건은 그 제안들 받아들이고 아다만티움을 몸속에 주입하게 되는데, 과연 그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실제 의학적으로 금속을 뼈 속에 삽입하는 경우는 많습니다. 예를 들어 골절이 발생하면 금속 나사나 내고정 핀 등으로 뼈를 고정하게 되는데, 이 경우 금속을 주입하는 것이아니라 완성된 형태의 금속 보형물을 삽입하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스테인리스 금속을 사용하였는데 최근에는 대부분 티타늄 합금을 사용합니다. 가볍고 내구성이 좋으며 인체에 가장 부작용이 없기 때문입니다.​그런데 뼈 속에 금속을 주입하는 경우가 있을까요? 과거에 티타늄 금속가루를 뼈 속에 주입했던 보고들이 있었습니다. 골다공증에 의해 뼈가 약해지는 경우, 사소한 충격에도 뼈가 부서지기 쉽게 됩니다. 특히 척추 뼈는 빈 깡통이 찌그러지듯, 압박 골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안정을 취하거나 보존적 치료에 증상의 호전이 없는 경우 뼈 속에 특수 물질을 주입하여 뼈를 강화 시키는 치료를 하게 됩니다.이러한 시술을 경피적 척추체 성형술이라고 하는데. 이 때 뼈 속에 주입되는 물질이 뼈 시멘트(polymethyl metacrylate,PMMA)입니다. 이것은 일종의 강화 플라스틱 같은 것으로 액체 상태로 만들어 뼈 속에 주입하면 5-10분 이내에 딱딱하게 굳게 됩니다. 그러면 골절된 부위가 굳으면서 통증이 없어지고 부서진 뼈가 단단해지게 됩니다.그런데 문제는 이 뼈 시멘트가 X-ray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즉 뼈 속에 주입할 때, 어느 정도의 양이 어느 부위에 들어가고 있는지를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 물질이 뼈 밖으로 새어나가서 혈관을 타고가거나 신경 쪽으로 들어가면 위험할 수있기 때문에 X-ray에 보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지금은 바륨이라는 가루(엑스레이에 잘 보이게 하는 조영제의 일종)를 뼈 시멘트에 섞어 쓰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지만, 초기에는 이런 문제가 골칫거리 이었습니다. 그래서 티타늄 가루를 뼈 시멘트에 섞어 쓰기도 했습니다. 그야말로 아다만티움을 주입한 울버린처럼, 티타늄을 주입한 척추뼈를 가지게 된것입니다.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사람의 뼈속에 금속을 주입한 최초의 사례였습니다.뼈 속에 주입한 뼈 시멘트(PMMA)는 골절의 통증을 즉시 없애줍니다. 그래서 척추 압박 골절로 고생하시던 환자 분들이 이 시술을 하고 나면 즉각적인 고통의 해방에 반색을 하십니다. 그리고 가끔씩 이런 질문도 하십니다.“나머지 다른 뼈에도 이 시멘트를 주입해주시면 안되나요? 더 이상 부러지지 않게요.”​울버린이 되고 싶은신 환자분께 대한 제 대답은 이렇습니다. “현재 예방적인 시술은 의료보험 적용이 안되며, 불법입니다.”​물론 의학적으로도 예방적인 시술의 효과는 검증된바 없습니다. 울버린은 상상일 뿐입니다.

    2017/06/30
  • 임재현 원장의 <영화속 의학이야기>

    (밀리언 달러 베이비) 빙산 같은 병, 후종인대골화증

    삶은 무수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여정입니다. 물론 위험을 회피하는 것은 필요하겠지만 삶에서 위험하지 않은 길로만 간다면 의미가 있을까요? 위험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삶일 텐데요, 삶에서 맞닥뜨리는 여러가지 위험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그 중 하나가 의학의 도움이 아닐까 합니다.최근 각 종 격투기 시합이 많이 생겨 났습니다. 수십년 전만 하더라도 복싱과 프로레슬링 정도가 우리가 아는 격투기 시합이었습니다. 김일, 홍수환, 유명우 등 우리나라 격투기의 계보는 이미 역사의 한 페이지로 사라졌고, 최근 UFC 등에 신예 한국 선수들의 선전이 눈이 띄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격투기, 특히 복싱은 삶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지요. 우리에겐 실베스터 스탤론의 록키 시리즈가 뇌리에 뚜렷하게 각인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록키 이후, 권투 영화를 만들려고 하는 제작자들은 록키 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힘들다고 하소연 했다고 합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 주연 제작한 권투영화밀리언 달러 베이비 는 2005년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을 포함하여 많은 상을 받은 작품이지만, 초기에 제작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제목은 1센트짜리 물건만 모아놓은 상점에서 백만 달러 이상의 값어치가 있는 물건을 찾아낸다는 1970년대 미국의 노래가사에서 따온 것으로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보물을 얻는다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31세 식당 웨이트리스 매기(힐러리 스웽크)는 한 물간 트레이너 프랭키(클린트 이스트우드)를 찾아와 권투를 시작하겠고 합니다. 딸과 의절 등, 상처 많은 삶을 살아온 프랭키는 꿈도 꾸지 말라고 매몰차게 대합니다. 그러나 손님들이 먹다 남긴 스테이크로 주린 배를 채우면서 밤마다 체육관을 찾아와 땀흘리는 매기의 열정에 감복한 프랭키가 트레이닝을 시작하게 됩니다. 승승장구하는 매기는 기어이 최고의 권투선수가 되는 꿈을 이루게 됩니다. 하지만,챔피언이 되는 생애 최고의 순간, 상대 선수의 반칙으로 매기는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넘어지면서 의자에 목을 부딧힌 매기는 경추 손상으로 사지 마비가 발생하게 되고, 인공 호흡기에 의지해 생을 연명하는 처지가 됩니다. 인생 최고의 순간에서 절망의 나락으로 빠지게 되는 매기, 그녀는 프랭키에게 마지막 부탁을 하게되면서 영화는 논란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갑니다.설정된 스토리이지만, 권투 경기 중 일어날 가능성은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뇌 손상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더 문제가 되었단 스포츠이지요. 하지만 목에 문제가 숨어 있는 경우, 사소한 충격으로 매기와 같은 심각한 손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후종인대 골화증’이라고 하는 병입니다.위 아래 척추 뼈를 연결하고 있는 두 개의 인대가 있습니다. 앞에 있는 것을 전종인대, 뒤에 있는 것을 후종인대라고 하는 데, 문제는 뒤에 있는 후종인대입니다. 후종인대는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 안 쪽에 위치하고, 바로 옆에 척수 신경이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이 후종인대가 뼈처럼 단단하게 굳으면서 커지면, 인접한 신경을 압박하고 마비시켜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후종인대 골화증은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에 잘 발생하여 유전적, 인종적 요소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아직 확실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이러한 이유로 절을 많이하면 발생하는 것이라는 웃지 못 할 오해가 있기도 했던 병입니다.) 후종인대 골화증은 서서히 진행되는 병으로 그 크기가 척추관의 2/3 이상 커지는 경우에야 증상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로 수술 이외는 다른 치료 방법이 없습니다.주로 목 뼈, 경추에서 잘 발생하고 남자에서 4:1정도로 잘 발생합니다. 초기 증상은 목 통증으로 시작하지만 병이 진행되면서 손발이 저린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 때가 치료의 적기입니다. 병이 진행되어 신경의 손상이 영구적이 되면 수술 후에도 증상의 완화가 완벽하지 않고 후유증이 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술은 골화된 후종인대를 직접 제거하기도 하지만, 간접적으로 신경관을 넓혀 신경을 풀어주는 방법을 많이 사용합니다. 증상이 없는 경우라도 후종인대 골화증은 위험합니다. 사소한 충격, 예를 들어 권투경기에서 주먹에 맞아 목이 꺽이거나, 계단에서 굴러 목을 다치는 경우에 후종인대가 신경을 손상시켜 마비를 초래 할 수있고, 사소한 추돌로 인한 교통사고에서도 이러한 질병을 가진 환자들은 위험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후종인대 골화증은 타이타닉을 삼킨 빙산처럼 두려운 존재 입니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여 경과를 관찰하고, 심해지기 전에 수술치료를 잘하게 되면 예후가 좋은 병이므로 너무 두려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유없이 손발이 저리다면 한 번 정도는 병원에 방문하여 검사를 받아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2017/04/19
  • 임재현 원장의 <영화속 의학이야기>

    (닥터 스트레인지)좋은 의사입니까, 최고 의사입니까?

    TV를 켜면, 정말 끝없이 새로운 의학드라마들이 선을 보입니다. 비슷한 줄거리, 비슷한 배역들의 캐릭터가 식상할 만도 하지만 시청률은 항상 상위권입니다.시청자들의 지치지 않는 관심의 원천은 어디에 있을 까요? 아마도 병원이라는 곳이 우리 삶,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기 때문일 겁니다.최근의 영화관과 안방에서도 역시 의사들이 맹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닥터 스트레인지와 닥터 김사부입니다.낭만 닥터 김사부에서 나오는 대사 하나를 소개합니다. 목에 핏대를 세우며 싸우던 신참 의사 유연석이 닥터 김사부( 한석규)에게 묻습니다.“당신은 최고의 의사입니까, 아니면 좋은 의사 입니까?”. 즉, 당신이 실력만 뛰어난 의사인지, 아니면 환자를 사랑하는 인간적인 의사인지 묻고있는 것입니다. 한석규의 대답은 무엇이었을까요?마찬가지, 마블이 던지는 닥터 스트레인지의 화두 역시 묻습니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최고의 의사인가, 좋은 의사인가?타고난 천재 신경외과 의사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베치)는 병원에서 인정 받는 의사입니다. 게다가사랑스러운 여자 친구( 레이첼 맥아담스)까지, 부족함이 없는 의사입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로 양손에 심각한 부상을 당해 장애를 갖게 됩니다. 최고의 신경외과의사에서 한순간 장애인으로 바뀐 스트레인지는 절망의 나날을 보내게 됩니다.그러던 중, 스트레인지는 자기가 진료했던 경추 손상 환자 중에 사지 마비가 되었다가 정상으로 회복한 환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환자가 치료했던 곳, 네팔의 카투만두를 향해 스트레인지는 한 가닥 희망의 끈을 잡고 떠납니다.거기서 에인션트 원(틸다 스윈튼)을 만나고 새로운 능력에 눈을 뜨게 됩니다. 이제 닥터 스트레인지는 손가락 부상에서 회복된 정도가 아니라 막강한 힘을 가진 슈퍼 히어로가 된 것입니다. 하지만 우주를 지배하려는 악의 힘은 너무 강력해서, 맞서 싸우는 닥터 스트레인지는 역부족입니다. 악당의 힘은 공간을 지배하고 왜곡하는 것인데, 닥터 스트레인지는 적수가 되지 못하지요. 스트레인지는 시간이라는 차원이 공간을 지배할 수 있다고 믿고 마지막 승부수를 던집니다. 공간과 시간의 대결, 결국 승자는 누구일까요? 마블의 우주관을 엿볼 수있는 결론으로 영화는 마무리 됩니다.닥터 스트레인지를 히어로의 길로 안내한 손 부상, 그 의학적 의미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물론 영화 속에서는 이른바 옥의 티를 많이 보여줍니다. 의사들이 수술실에서 마스크 쓰지 않고 손을 소독하거나, 수술을 진행하는 것 등, 의학적으로 맞지 않는 것도 많지만, 그정도는 애교로 넘어가야 겠지요.외과 의사에게 손 부상이란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필자도 수년전 어깨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고, 부상에서 회복 될때 까지 수술을 하지 못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걱정도 많고 실의에 빠져있던 시기였습니다만, 재활 기간을 잘 넘겨 지금은 완전히 정상으로 회복되어 열심히 수술하고 있습니다.닥터 스트레인지가 당한 손 부상의 경우, 사실은 신경 손상보다는 인대의 손상이 문제이입니다. 그리도 골절이 동반되면 관절의 강직이 회복을 막는 걸림돌이 됩니다. 그런데, 손가락에는 운동신경이 없다는것, 혹시 아시나요?손가락에는 운동 신경이 없고 감각 신경만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운동을 하게 될까요? 손을 움직이는 운동신경은 손목과 손바닥까지는 내려옵니다. 그 신경이 손가락으로 가는 근육과 인대를 조종하고 그 결과 손가락이 움직이게 되는 것입니다. 마치 로봇의 손가락 움직임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그래서 만약 칼 등으로 손가락에 부상을 당해 손가락 움직임이 문제가 된다면 , 그것은 신경 손상에 의한 것이 아니라 손가락 인대 손상에 의한 것으로 인대만 연결이 잘되면 기능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감각 신경의 손상으로 이상 감각이 생길 수는 있습니다. 손가락 절단 사고의 경우 혈관과 인대만 잘 연결되어도 기능적으로 회복을 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손목이나 팔이 손상된 경우는 신경 손상에 대한 수술이 잘 되어야 기능 회복을 기대 할 수있습니다.또 중요한 것은 손가락의 골절 등 관절의 손상이 많을 경우, 강직이 잘 발생합니다. 즉 굳어벼려 뻣뻣해 지는 것이지요. 이 경우 재활 훈련이 아주 중요합니다. 영화 속에서도 닥터 스트레인지의 피 눈물나는 재활 과정이 소개 되는 데, 거의 일상 생활에는 문제 없을 정도 까지 회복이 됩니다. 하지만 최고의 신경외과 의사의 손과는 거리가 멀고, 결국 닥터 스트레인지를 히어로의 길로 인도하게 됩니다.네, 의사의 길은 최고의 길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의사가 되는 길도 있습니다. 닥터 스트레인지가 최고의 의사라는 타이틀을 잃었지만 지구를 구하는 더 큰 의사가 된 것 처럼 말이지요. 환자 한 명 한 명에 최선을 다하는 의사의 길도 중요합니다. 하지먄 사회와 이웃을 치료하는 큰 역할의 의사도 우리에게는 필요하다고 할 수있습니다.다시 한번 나자신을 포함한 의사들에게 묻고싶습니다. 당신은 최고의 의사입니까, 좋은 의사입니까? TV 드라마 속 낭만닥터 김사부는 대답합니다. “최고의 의사도 아닌, 좋은 의사도 아닌, 그냥 환자에게 필요한 의사, 나는 필요한 의사가 되기를 원해.”위기에 빠진 대한민국, 지도자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당신은 최고의 지도자 입니까, 좋은 지도자입니다까? 아니면 우리 국민이 필요로 할 때, 정말로 필요한 지도자 였습니까?

    2016/12/16
  • 임재현 원장의 <영화속 의학이야기>

    (우리 의사 선생님)좋은 의사, 나쁜 의사, 돈 잘 버는 의사

    허리 디스크 병이 걸린 당신 앞에 두 명의 의사가 있습니다. 한 명의 이름은 햄릿이고, 다른 한 명은 돈키호테입니다. 만약 내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두 의사 중에 한 명을 골라야 한다면 당신의 선택은 어떻게 될까요? 햄릿은 우유부단해서 선뜻 치료에 대한 결정을 못 내립니다. 친절하고 설명도 잘해주지만, 너무 환자 사정을 생각하다보니 생각이 많아진 겁니다. 오히려 환자에게 물어봅니다. ‘ 수술도 있고 비수술 도 있는데 어떤 것을 선택하시겠습니까?’ ​돈키호테는 아주 까칠하고 불친절합니다. 환자 입장은 생각하지도 않고 무조건 본인 판단만으로 치료를 고집합니다. ‘ 당신 사정은 알 바 아니고, 당장 수술해야 해!’​이 두 의사 중에 누가 나를 잘 치료할까요? 너무 극단적으로 보이겠으나, 한 번 고민을 해보자는 가정입니다. 의사에 대한 환자들의 여러 가지 생각을 잘 묘사한 일본 영화가 있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의사는 어떤 의사인지, 영화 우리 의사 선생님은 이런 고민을 안고 출발합니다.초록이 회색 도시의 빈틈을 빼곡하게 메우는 계절입니다. 여름, 물기 촉촉한 일본 농촌을 배경으로 시골의사 이야기를 그린, 영화 우리 의사 선생님은 2010년 국내 개봉했던 니시카와 미와 감독의 작품으로 그해 일본 아카데미 10개 부문을 휩쓸며 호평을 받았던 영화입니다. 한적한 시골 마을, 오래된 간호사 오타케(요 키미코)와 마을 진료소를 지키는 닥터 이노(쇼후쿠테이 츠루베)는 마을 사람들의 전적인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친절하기도 하며 마을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과 건강에 마치 가족 같은 관심을 쏟기 때문입니다. 도쿄에서 파견 나온 젊은 닥터 소마(에이타)는 잘나가는 병원장의 아들로 시골 진료소에서의 근무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는 지금껏 봐왔던 의사들과는 다른 모습의 닥터 이노에게 진정한 의사의 모습을 보며 열심히 일합니다. 경영을 병원의 최우선으로 삼는 아버지와는 달리 의료의 참모습을 보게 된 것입니다.​어느 날 닥터 이노가 갑자기 사라집니다. 그가 정성을 쏟던 위암 환자가 있었습니다. 그녀의 딸이 의사이지만, 딸에게 짐이 될까 싶어 그녀는 비밀로 하고 싶습니다. 닥터 이노는 그 녀의 딸이 나타나 그의 진료에 의문을 제기하자 처음에는 그 녀와의 약속을 위해, 위궤양이라고 거짓말을 합니다. 하지만 위암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를 바라는 닥터 이노는 진실을 남겨둔 채 도망쳐 버린 겁니다.그의 실종을 둘러싼 경찰의 조사가 진행되면서 그의 진실이 밝혀지기 시작합니다. 그는 의사가 아니었습니다. 의료기 회사의 판매 담당 영업사원으로 우여곡절 끝에 이 시골마을에 정착하게된 것입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마을 사람들은 그렇게 믿고 따랐던 닥터 이노에게 차가운 시선을 보내며 영화는 결말로 향해갑니다.과연 마을 사람들이 원한 것은 좋은 의사 이었을까요? 아니면 진짜 의사 이었을까요? 영화는 의사의 참 모습에 대한 화두를 던집니다. 우리는 의사의 본 모습 보다 그 포장에 더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닐까하고 말이지요.러시아 소설가 투르게네프는 그의 에세이에서 사색형 인간 햄릿과 행동형 인간 돈키호테에 대한 분석을 하였습니다. 햄릿은 회의적이며 우유부단한 성격의 인간형으로,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생각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지만 너무 많은 생각 탓에 쉽게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반면, 돈키호테는 현실을 무시하고 공상에 빠짐으로써 자기 나름의 정의감으로 저돌적으로 행동하는 성격의 인간형으로 보았습니다. 일을 밀어붙이는 추진력이 있지만 즉흥적인 감정이나 성급한 결정으로 시행착오를 되풀이 할 수 있다는 것이 흠입니다.의사도 마찬가지 적용을 해볼 수 있습니다. 친절하고 자상한 의사, 하지만 우유부단하여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합니다. 차갑고 냉정한 의사, 실력은 좋으나 정이 없습니다. 이 두 가지의 경우에 어떤 의사가 좋은 의사라고 할 수 있을까요? 네, 물론 정답은 친절하고 실력이 좋은 의사겠지요. 의사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많습니다. 착하고, 친절하고, 설명도 잘해야 하고, 판단력도 좋아야하고, 결단력도 있어야하며, 용기와 실력을 갖추어야합니다. 모든 의사가 이러하지는 못하겠지만 의사들이 가지도록 노력해야할 자질입니다. ​요즘은 한 가지 더 필요한 덕목(?)이 있습니다. 돈 잘 버는 의사입니다. 향후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먹거리로 의료 산업이 지목되고, 의사들은 훌륭한 경영인이 되어야하는 한 가지 더의 자질을 요구 받고 있습니다. 대학 병원도 개인 병원도 이제는 기업입니다. 기업에서 일하는 의사들의 어깨가 무겁습니다.​문제는 포장입니다. 환자들의 바라는 모습에 따라 의사들은 변해갑니다. 영화 우리 의사 선생님의 마치 돌팔이 의료기 영업사원이 마을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훌륭한 의사, 닥터 이노로 변신해가는 것처럼 말이지요.​닥터 이노는 말합니다. “날아오는 공을 다시 받아 던졌을 뿐이야. 그렇게 다시 던지고, 또 날아오는 공은 받아 다시 던지다보니 여기 까지 오게 된 거지”라고 말입니다. ​혹시 여러분들은 의사를 판단할 때 무엇을 보십니까? 화려한 학력과 경력, 환자를 휘어잡는 유창한 말솜씨, 멋진 병원 시설 등을 보십니까?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내 몸을 맡길 의사를 고를 때, 품성과 실력을 꿰뚫어 볼 수 있는 혜안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 까요?반짝거리는 포장지에 잘 싸여진 의사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입니다. TV를 틀면 모든 채널에서 의사들이 저마다 입담을 과시합니다. 과연 좋은 의사를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환자들이 바라는 것은 진정성입니다. 정말 나를 가족처럼 치료해 줄 수 있는 의사, 화려한 포장이 아닌 숨겨진 진실한 마음을 가진 의사, 그리고 멋진 실력이 검증된 의사, 여러분 곁에는 이런 의사가 계신가요?

    2016/08/17
  • 임재현 원장의 <영화속 의학이야기>

    (자전거 탄 소년) 자전거와 유도의 공통점…

    살아가야하는 이유, 삶의 동기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목적이 갑자기 사라지고 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안타깝지만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습니다. 혹은 또 다른 삶의 목적을 찾거나, 그냥 삶 자체에 순응하면서 살게 될 수도 있습니다.아이들에게 삶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본능적인 삶의 동기, 즉 아이들이 살아가게 하는 에너지는 관계와 사랑입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삶에 애착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그러나 힘든 상황에 놓인 아이들에게는 생명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하는 힘이 더 필요한데, 그것은 관계에 대한 애착과 사랑입니다.장 피에르 다르덴과 뤽 다르덴 형제 감독의 작품 자전거 탄 소년은 한 소년의 눈을 통해서, 삶의 목적에 대한 성찰을 해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보육원에서 생활하는 소년 시릴(토마 도레)은 반항을 일삼고, 적응 장애를 보이는 문제아입니다. 하지만 그 이유가 있습니다. 시릴은 아버지가 자기를 버린 것이 아니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를 찾아 보육원을 탈출하려고 호시 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입니다.시릴은 아버지를 찾는 과정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사만다(세실 드 프랑스)를 만나게 되는데, 사만다는 시릴의 아픈 상처를 단번에 알아보고 도와주기로 합니다. 먼저 시릴의 분신과 같은 자전거를 다시 찾아 줍니다. 사실 시릴의 자전거는 아버지가 돈이 궁해 팔아 버렸던 것이고, 자전거는 시릴에게 또 다른 삶의 의미가 됩니다. 사랑을 쏟는 사만다에게도 시릴은 반항을 일삼는데, 오로지 그의 관심은 아버지를 찾는 것입니다.우여곡절 끝에 사만다와 시릴은 아버지를 만나게 되지만, 이미 싸늘하게 식어버린 아버지는 시릴을 외면합니다. 상처를 받은 시릴, 그러나 포기하지 않습니다. 시릴에게 관심을 보이던 동네 건달의 꼬임에 선뜻 동조하여 강도짓을 하게 되는데, 그 돈의 목적은 아버지와의 관계를 정상화 해보려는 발버둥인 것입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그마저도 거부합니다. 마지막 희망마저 사라진 시릴에게 남은 희망은 사만다, 그리고 자전거입니다. 반항을 일삼던 아이에서 순한 양으로 완전히 달라진 시릴, 그를 공격하는 사람들의 폭행에도 그냥 순순히 털고 일어납니다. 그에게는 또 다른 삶의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영화 자전거탄 소년의 자전거는 해방의 의미입니다. 시릴을 옭아매는 사회의 덫에서부터 탈출, 그리고 아버지와의 연결고리가 됩니다. 그리고 아버지에서 사만다라는 새로운 관계로의 이동 역시, 자전거가 매개체입니다.지금 까지 시릴을 살아있게 하는 동기는 아버지였습니다. 그는 아버지라는 관계에 맹목적으로 돌진합니다. 인간의 삶의 에너지는 동기인데, 아버지를 찾는 것이 이 소년의 생의 목적이자 에너지였습니다. 그 것이 반항의 캐릭터로 분출되었던 것입니다.그 목적을 상실하면 삶에 순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시릴의 모습은 아버지에 대한 미련 전, 그리고 그 후로 180 도 달라집니다. 반항과 비행에서 착한 소년으로. 그러나 시릴의 캐릭터의 변환은 가슴 한 켠이 아련해지게 합니다. 마치 우리가 질풍노도와 열정의 시대를 지나, 꿈을 잃고 삶에 순응하게 되는 모습을 보는 것과 같습니다.영화자전거 탄 소년의 큰 축은 자전거입니다. 시릴의 힘든 현실에서 탈출구 역할을 했던 자전거의 의미는 현대인들에게도 공감을 일으킵니다. 최근 우리나라를 휩쓸고 있는 자전거 열풍은 도시에 갇혀있던 현대인들의 삶을 자연 속으로 한 걸음 내딛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외에서의 자전거 도로와는 달리 도심에서의 인프라는 아직 미흡하여 시내의 자전거 주행은 위험요소가 많습니다. 최근 급증하는 자전거 인구와 맞물려 자전거 부상이 많아지고 있습니다.실제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보는 부상은 의외로 어깨 부상입니다. 쇄골(빗장뼈)골절, 견봉 쇄골 인대 파열, 회전근개 파열 등, 넘어지면서 팔을 짚다가 부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속도에 욕심이 생기면서 신발이 페달에 고정되는 클릿 페달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클릿 페달에 익숙해지기 전에는 잘 넘어 지는데, 이 때 부상이 쉽게 발생합니다. 이런 부상은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심한 경우가 많습니다.측면으로 넘어지는 경우에 무의식적으로 손을 짚게 되는데, 손에서 상체의 쇄골로 이어지는 구조물들은 충격에 취약한 구조도 되어있습니다. 방판에 낙상하는 경우 손목 골절이 잘 발생하는 경우도 이런 이유입니다. 이런 부상을 예방하기 위한 격투기의 기술들이 있습니다. 특히 유도의 기술 중에는 낙법이라는 것이 발전되어 왔는데, 측방 낙법이 이런 부상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측면으로 넘어지는 경우, 손을 짚는 것보다는 어깨와 날개뼈 사이의 근육이 많은 부위가 땅에 닿게 하면서 충격을 흡수하도록 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미식축구나 럭비 등의 경기에서 선수들과의 몸싸움에 사용되는 부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경우 조심해야하는 것이 있습니다. 머리를 가슴 쪽으로 모아야 하는 것입니다. 목 근육은 약해서 상체로 넘어지는 경우 머리를 지탱하기 쉽지 않습니다. 즉 상체가 땅에 닿으면서 머리가 회초리의 끝처럼 바로 이어 충격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이 경우는 어깨와 목이 지렛대 역할을 해서 머리 충격의 강도가 배가 되게 합니다. 따라서 가벼운 충격도 치명적인 부상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탈 때 반드시 헬멧을 착용해야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일상에서의 탈출, 자전거는 바쁜 현대인들이 즐길 수 있는 여가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러나 여가는 일상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일상에서의 탈출이 영원한 탈출이 되지 않도록 , 꼭 지켜야 할 것은 안전입니다.

    2016/05/16
  • 임재현 원장의 <영화속 의학이야기>

    (조제,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동 아시아에 위암 발생률 많은 이유

    오늘 소개 할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바로 그런 영화입니다.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두워지면 유모차를 끌고 선책을 나오는 할머니가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관심은 ‘그 유모차에 들어있는 것’에 대한 것입니다. 마작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 츠네오(츠마부키 사토시)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솔깃해집니다. 어느 새벽 츠네오는 우연히 할머니의 유모차와 충돌하게 되는데, 그속에는 놀랍게도 한 소녀(이케와키 치즈루)가 있습니다.​하반신 장애로 걷지 못하는 손녀는 할머니의 유모차을 타고 마을 산책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츠네오는 왠지 그 소녀에 끌려 집까지 따라가고, 아침밥을 얻어먹게 됩니다. 허름하고 지저분한 집, 하지만 반전은 그 소녀가 만들어준 계란말이에 있었습니다. 뜻하지 않게 맛있는 음식을 얻어먹은 츠네오는 그 소녀의 집에 자주 가게 되고 그 둘은 친해지게 됩니다.그 소녀의 이름은 쿠미코, 하지만 조제라고 불러달라고 합니다. 그녀가 좋아하는 프랑소와즈 사강의 소설한 달후 일 년후에 나오는 주인공 이름입니다. 그녀는 책의 한 구절을 읊어줍니다. ​-‘언젠가 그를 사랑하지 않는 날이 올거야’ 베르나르는 조용히 말했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겠지, 우린 또 고독해지고 모든게 다그래, 그냥 흘러간 1년의 세월이 있을 뿐이지’ ‘네 알아요’ 조제가 말했다.-이 건조한 대사가 이 영화의 결말을 예견합니다. 츠네오와 조제는 우여곡절을 겪으며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 그 둘은 조제가 원했던 호랑이를 보러가기도 합니다. 그들은 바다로 겨울 여행을 떠나게 되고 진정한 연인이 됩니다. 하지만 일 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사강의 소설 처럼 그들의 사랑도 변해갑니다.하지만 변한 것은 그들의 사랑만은 아닙니다. 사랑하는 시간을 보낸 조제는 성숙해지고, 혼자 삶을 꾸려갈 만큼 씩씩해집니다. 그녀는 혼자서 장도 보고, 먹음직스러운 생선구이도 쓱쓱 만들어냅니다. 그들의 사랑은 진실 했기 때문에 그 이별은 역설적으로 담담했고, 쿨하게 정리합니다.마지막 엔딩 장면에서 보여준 츠네오의 오열만이 그들의 사랑의 흔적을 나타낼 뿐입니다.영상미와 음악의 묘한 조화, 젊은 배우들의 호연, 장애인과의 사랑 등, 영화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가지고있는 다양한 매력은 보는 관점에 따라 수많은 해석을 낳았습니다. 그러나 모든 관점이 타당성이 있고 수긍이 갈 수 있습니다. 그런 관점을 조합해보면 결론은 ‘사랑의 힘과 그 유한성에 대하여’라고 할 수 있습니다.영화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관점은 이렇게 다양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 저의 의학적 관심은 그들이 먹는 요리에 있었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결말, 조제는 꺠끗하게 정돈된 집에서 요리를 합니다. 특히 숯불에 생선을 굽는데, 장말 맛나 보입니다. 사실 생선은 찌거나 프라이팬에 굽는 것보다는 오븐에 굽거나, 석쇠에서 구운 것이 훨씬 맛있습니다. 기름기는 빠져 겉은 바삭거리고, 속 살은 육즙이 보존되어 부드럽고 축축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맛있는 생선 구이에는 치명적인 함정이 있습니다.동아시아에는 다른 지역보다 위암의 발생률이 높습니다. 장아찌같은 염장 처리한 식품을 많이 먹기 떄문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젓갈류와 장류가 그렇습니다. 일본의 찬류에도 이러한 소금에 절인 식품들이 많습니다. 그 뿐아니라 대부분의 생선을 직화로 구워 먹는 식습관이 위암 등 위장관 암의 발생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일본의 료칸이나 호텔의 조식 뷔페에 가면 대부분 전기화로에 생선을 직접 구워 먹을 수 있게 코너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만큼 생선구이는 일본 식탁에 빠질 수 없는 요리인데, 이러한 식습관이 위장관의 암 발생률을 높인다고 합니다. 특히 숯불에 구워먹는 육류와 생선은 발암 물질을 많이 만들어 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에 해로운 10대 음식을 선정한 적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숯불구이류 식품’입니다. 예를 들어 숯불구이 방식으로 불에 구운 닭다리 한 개에는 담배 60개비를 피웠을 때와 같은 유해물질 즉, 발암 물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고기에 직접 불이 닿아 타게 되면, 탄 고기에는 헤테로사이클릭 아민(HCAs)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불에 떨어진 기름이 타서 생긴 연기에는 다환성방향족 탄화수소류(PAHs)가 발생합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벤조 피렌이 있지요. 또 직화구이 방식을 이용하면 산소와 불이 음식을 연소시키면서 질소 산화물과 포름알데히드 등 유해 가스를 발생합니다. 즉 이러한 발암 물질이 고기에 스며들고 그걸 그대로 먹게 되는 것입니다. 그 뿐 아니라 직화구이 에 쓰이는 숯 중에는 폐자재 원료 등으로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어 더욱 위험합니다.이렇게 맛을 위해서 감수해야할 위험이라면 적지 않습니다. 가능하다면 참숯 같은 자연숯을 써야하고, 육류나 생선의 탄 부위는 일일이 제거하고 먹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아주 가끔씩 먹는 구이 요리라면 큰 문제가 없겠으나 요즘 처럼 잦은 회식등으로 많은 육류를 섭취하게 되면 좋지 않습니다.영화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 아침을 먹으며 조제와 츠네오는 사랑을 시작 했습니다. 같이 음식을 먹는 것 처럼 사람을 가까이 만드는 것은 없습니다. 그야말로 같은 식구가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음식을 나누는가에 따라 건강한 식구가 될 수있고, 혹은 아픈 식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2016/04/28
  • 임재현 원장의 <영화속 의학이야기>

    (테이크 다운) 무릎에 찬 물, 함부로 빼다가 병 키운다.

    도대체 영국 남자 배우들의 매력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숀 코네리와 안소니 홉킨스에서부터 게리 올드만과 이안 맥그리거를 거치고, 휴 그랜트와 콜린 퍼스, 그리고 베네딕트 컴버배치 까지, 우리 스크린을 채우는 영국 남자들은 셀 수도 없습니다. 유럽 권에서 이렇게 멋진 배우를 많이 배출하는 나라는 영국이 단연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사도, 그리고 유머, 특유의 억양은 영국 남자들의 매력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같은 영어권인 미국 할리우드라는 커다란 시장이 있다는 것, 영국 배우들의 활발한 스크린 진출의 동력임을 부인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엄연히 영국의 영화와 미국의 영화는 다른 점이 있고, 나름의 매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서로 잘못 섞이다 보면 국적 불명의 영화가 될 수 있어 경계해야 합니다.​작은 키에 미남은 아니지만 강렬한 눈빛이 인상적인 제임스 맥어보이, 역시 영국이 자랑하는 배우 중의 하나입니다. 원티드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였었고, 최근 엑스맨 시리즈에서 찰스 자비에 역으로 많은 팬들이 생겨났습니다. 만약 제임스 맥어보이와 마크 스트롱이 주연이라면 기대해도 좋을 듯합니다. 그러나 영화테이크 다운은 그 기대를 저버립니다. 배우들의 역량은 뛰어났으나 욕심만 지나쳤습니다. 할리우드 스타일의 액션만 보일 뿐, 영국 특유의 세련된 스토리나 짜임새가 보이지 않아 아쉬운 영화입니다.앤디 가르시아와 닮은 듯 한 슬픈 눈빛의 제이콥 스턴우드(마크 스트롱)는 전설적인 은행털이로 마지막 크게 한 판을 벌이게 됩니다. 열형 형사 맥스 르윈스키(제임스 맥어보이)는 그의 뒤를 쫒다가 맞닥뜨리게 됩니다. 하지만 제이콥은 한 수 위, 형사 맥스는 무릎에 총상을 입고 쓰러지고 맙니다. 쓰러진 형사 맥스를 두고 유유히 사라지는 제이콥, 형사 맥스는 살았다는 안도감보다는 상처받은 자존심에 괴로워합니다. 몇 년이 흘러 대도 제이콥도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조금씩 잊혀지지만, 형사 맥스에게는 씻을 수 없는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하나는 그의 자존심에 난 상처이고, 또 하나는 그의 무릎에 남은 총상의 흔적입니다. 그러던 중, 대도 제이콥의 아들이 단순 강도 사건에 연루되어 총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합니다.제이콥의 아들을 이용하여 제이콥을 잡으려는 형사 맥스의 집념어린 추적이 시작되는 데, 알고 보니 제이콥의 아들이 연루 된 것은 단순 강도 사건이 아니었습니다. 부패 경찰과 무기 회사, 그리고 권력의 상부까지 얽히고설킨 악의 고리는 갈수록 맥스와 제이콥을 조여오기 시작합니다. 서로 적이었던 대도 제이콥과 형사 맥스는 이제 공통의 적을 만나게 되는데, 과연 그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호기 있게 시작된 영화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지고 갈피를 못 잡게 됩니다. 범죄 스릴러의 모든 구성 요소를 섞어 놓았으나 결말은 예측 가능하고 싱거워져 아쉬움이 남습니다. 영국 스타일의 차가운 스릴러로 다듬었으면 훨씬 세련되고 흡인력이 있는 영화가 될 수 있었을 텐데요.영화테이크 다운에서 형사 맥스는 영화 도입부에 무릎에 총상을 입고 쓰러집니다. 그러나 후유 증이 남아 다리를 절게 되는데, 그는 조금만 무리하면 무릎에 물이 차서 부어오릅니다. 그는 커다란 주사기를 가지고 다니면서 시도 때도 없이 무릎에 고인 물을 스스로 뽑아내는데, 정말 위험한 행동입니다.​무릎에 고인 물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이유와 치료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정상적인 무릎에는 소량의 물이 고여 있습니다. 관절막과 그 안의 활액막(활막)이 무릎 관절을 싸고 있는데 그 안에 고여 있는 것을 활액이라고 합니다. 활액의 역할은 연골판 등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보호하며 윤활유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그러나 연골판의 손상, 반월상 연골판의 파열, 퇴행성 관절염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관절 내에 이상이 생기면, 손상된 조직의 보호와 재생을 위해 관절낭으로 혈액 공급이 증가하게 됩니다. 그러면 활액의 양이 증가하고 물이 고여 관절이 붓게 되는 것입니다. 슬관절을 싸고 있는 활액막(활막)에는 신경분포가 많아, 물이 차거나 활액막염 같은 염증이 생기는 경우에는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심한 통증이 유발되면 주사기로 물을 빼내서 압력을 늦춰 증상을 완화하게 되는데, 이것은 근본적인 치료가 아닙니다. 물이 차게 되는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원인이 제거 되면 자연히 물은 고이지 않게 됩니다. 물을 빼내고 나서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스테로이드 주사를 주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른바 뼈주사라고도 하는데, 2-3회 이상 많이 쓰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특히 영화에서 같이 소독도 하지 않고 주사기로 물을 빼내면, 세균이 침범하여 화농성 관절염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화농성 관절염은 응급으로 수술해서 고름을 씻어내야 하는 위험한 질병입니다. 그래서 관절 주위에 맞는 침 같은 시술도 조심해야합니다.스피드 스케이트 세계신기록 보유자인 이상화선수도 무릎에 물이 차는 것 때문에 고민이라고 합니다. 허벅지 근육의 강화를 위해 강도 높은 스쿼트 운동을 해야 하는 스케이트나 스키 선수들은 반월상 연골판 등에 손상이 잘 올 수 있고 선수생활에 영향을 주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픈 무릎을 가지고 훌륭한 성적을 내는 선수들, 그 의지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일반인에게는 무리한 걷기나 달리기보다는 제자리 자전거, 수영 등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으로 관절 주위의 근육을 강화하는 것을 권합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운동에 욕심을 버리는 일입니다. 과유불급, 과도한 운동은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2016/04/21
  • 임재현 원장의 <영화속 의학이야기>

    (앙: 단팥 인생 이야기) '우리' 내가 행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이 질문은 수많은 행복론들이 내세우는 화두이지만, 우리에게 그 답은 어렵기만 합니다. 현재 까지 대부분의 결론들을 살펴보면, 이성적인 행복과 본능적인 행복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먼저 이성적인 행복은 사회적 ‘관계’의 산물이라고 봅니다. 예컨대 우리가 손꼽는 행복의 조건에는 돈 , 명예, 사랑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필요한 행복의 조건이지만, 자연인으로 나에게는 젼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즉 내가 무인도에 혼자 살고있다면 돈도 명예도 사랑도 아무 필요가 없다는 것이지요.그런데 내가 무인도의 로빈슨 크루소라면 한가지 행복에는 목마를 것입니다. 그것은 ‘먹는 것’입니다. 본능적 행복의 최고봉은 식욕 해소에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은 이성적인 행복이 결핍될 수록 더 찾게 됩니다. 최근 TV방송의 내용을 보면 유난히 요리에 대한 것들이 많습니다. 왜일까요? 그이유는 현재 우리가 행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관계’에서 발생되는 행복지수가 높지 않기 때문에 - 돈, 명예, 사랑 등을 얻기가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 우리는 쉽게 행복감을 느낄 수있는 먹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요즘, 냉장고 음식 요리, 길거리 음식, 집 밥 등 저렴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음식에 열광하게 되는 것입니다.일본 영화에는 음식을 소재로 다룬 것이 많습니다. 장인을 대우하고 가업 승계를 당연시하는 일본의 문화는, 음식을 예술의 경지로 승화 시켰습니다. 음식을 다룬 일본 영화 중에 잘 알려진 것은 카모메 식당,양과자점 코안도르,리틀 포레스트,달팽이 식당,심야 식당 등이 있습니다. 최근에도 음식에 대한 일본 영화가 개봉되어 좋은 반응을 받았습니다. 영화앙 : 단팥 인생 이야기 입니다. 관념적이고 감상적인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최신작으로 그녀의 미학적 취향을 여지없이 드러낸 작품입니다. 뛰어난 영상미와 섬세한 심리적 묘사 등, 일본 영화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영화 앙: 단팥 인생 이야기의 내용을 이렇습니다.일본 전통 과자 중에 ‘도라야키’라는 것이 있습니다. 팬케이크 모양의 빵 사이에 팥소를 넣은 것으로 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져있습니다. 이 빵을 만드는 작은 가게가 영화의 무대입니다. 도라야키를 만드는 센타로(나가세 마사토시)는 알 수 없는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매일 매일 도라야키를 굽습니다. 그에게 도라야키를 굽는 것은 무의미한 일상의 반복일 뿐, 삶의 희망도 의욕도 없어보입니다.어느날 도쿠에(키키 키린)라는 할머니가 찾아옵니다.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광고를 보고 오신 것인데, 나이 제한은 없지만 센타로는 할머니를 다시 돌려보냅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계속 찾아오고 ,할머니가 만들어온 팥소를 맛 본 센타로는 그 맛에 놀라 할머니를 일하게 합니다. 사실 센타로의 도라야키는 빵은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팥소의 맛은 영 아니었기 때문입니다.도쿠에 할머니의 팥소를 만드는 과정은 남달랐습니다. 팥을 정성스럽게 씻고, 삶고 익히는 반복되는 과정에, 마치 팥과 대화하듯 묵묵히 기다리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센타로를 감동시킵니다. 물론 도라야키의 맛은 비교가 안되게 좋아져 가게는 문전 성시를 이룹니다. 슬픔과 무기력의 센타로에게도 삶의 활력이 생기게 됩니다.하지만 도쿠에 할머니에게도 슬픔이 있습니다. 할머니의 손은 변형이되어 장애가 있습니다. 조금 불편하지만 손을 쓰시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할머니는 어렸을 때 한센병에 결렸고 치료가 다 되었지만 그 흔적만 남은 것입니다. 하지만 사회의 편견으로 격리되어 생활해왔고, 지금도 한센병을 앓아았던 환우들과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잘되던 도랴야키 가게는 도쿠에 할머니의 한센병에 대한 편견으로 손님이 끊기고, 도쿠에 할머니는 다시 종적을 감추게 됩니다. 과연 도라야키 가게의 운명과 도쿠에 할머니는 어떤 결말을 맞을 까요? 알려진 바와 같이 한센병은 치료가 시작되면 전염력이 없어지고, 특히 완치된 환자들에게는 전혀 나균이 전파되지 않기 때문에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사회의 편견과 벽은 높아 아직도 잘못된 인식으로 한센 환우들에게 고통을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한센 환자들을 격리 수용해서 사회와 단절시키고, 그들이 결혼해도 2세를 갖지 못하데 하는 등의 아픈 역사가 있었습니다. 도쿠에 할머니는 그 슬픈 역사의 가운데 있었습니다. 우리에게는 타인의 행복을 뺏을 아무런 권리도 있지 않습니다. 인간의 행복은 ‘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센병의 역사을 돌아보면, 그들을 사회에서 격리하고 단절시킨 가슴아픈 과거가 있습니다. 한센 병 환우들의 행복할 권리를 침해해온 잘못은 가슴 속 깊이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남아있는 잘못된 편견과 싸워 나가야 할 것이고, 그들과 더불어사는 사회를 만들어갸야 할 것입니다.우리의 행복은 ‘관계’에 있습니다. 내 주위를 둘러보면 내가 행복한지 아닌지를 알 수 있습니다. 내 주변이 불행한데 나 혼자 행복할 수 없고, 내 주변이 행복하다면 나 혼자 불행할 리 없습니다. 서로의 행복은 서로가 만드는 것, 내 주변을 행복하게 만드는것이 내가 행복해지는 지름길입니다. 큰 욕심은 행복해지기 보다는 스트레스가 될 뿐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나누는것, 그 작은 기쁨이 삶에서 가장 행복한 한 페이지입니다.

    2016/04/21
  • 임재현 원장의 <영화속 의학이야기>

    (데드 풀)피부 발진, 약물부작용이면 치명적일 수도?…

    음식을 맛있게 먹는 것도 행복이지만, 시원한 배설의 쾌감도 행복 중의 하나입니다. 영화도 마찬가지, 명작의 화면 가득한 아름다움을 즐기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B급 영화에서 쏟아지는 저급한 대사들과 화끈한 액션은 우리에게 일탈의 해방감을 맛보게 합니다. 영화 데드 풀은 그런 면에서는 마치 나쁜 친구 같은 영화입니다. ' 야, 무슨 공부? 날씨도 좋은데 땡땡이 어때?' 그 유혹의 손길에 나는 못 이기는 척 따라나섭니다. 그 짜릿한, 불량함의 매력은 거부하기 힘들지요. 마블의 히어로들은 대부분 정의의 사도이지만, 데드 풀은 다릅니다. 거침없은 성적 농담과 오로지 개인적인 복수를 위해 사용되는 초능력, 그리고 끝없는 동료 히어로들 헐뜯기, 그 캐릭터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억압되었던 우리 무의식의 해방구입니다.특수 부대 출신 웨이드 윌슨(라이언 레이놀즈)은 이른바 잘 나가는 해결사입니다. 게다가 사랑하는 여인 바네사(모레나 바카린)까지, 그에게는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운명의 신은 그를 가만두지 않습니다. 말기 암이라는 가혹한 짐을 지게 된 윌슨은 비밀 임상 실험에 참여하게 됩니다.극심한 고통을 이겨 내며 치료에 성공한 윌슨, 힐링 팩터를 갖게 되어 엑스맨 울버린과 같은 불사의 몸이 됩니다. 하지만 치료의 부작용은 피부에 심각한 변형을 남겨 흉측한 모습이 되고, 그는 복수를 위해 데드 풀로 변신합니다. 과연 그는 복수에 성공하고 사랑하는 여인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엑스맨 같은 마블의 히어로 영화에 의학적 잣대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상상 속의 초능력들은 의학적, 물리학적으로 설명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데드 풀의 피부 변형을 보면서 잊고 있었던 괴로운 기억이 떠올랐습니다.기억 속의 환자는, 척추에 발생한 염증으로 입원하고 있던 환자였습니다. 일반적인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균이 원인으로 복합 항생제 투여를 하고 있었습니다. 증상이 나아가던 중, 갑자기 피부에 붉은 반점이 생기기 시작한 겁니다. 피부과에 협진 의뢰를 했는데, 급히 연락이 왔습니다.즉시 투여 중인 모든 약물을 중지하라는 것입니다. 피부과의 진단은 '스티븐 존슨 증후군'으로 악화될 경우 생명이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피부과 질병으로 사망 가능성을 논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 사실 충격적이었습니다.스티븐 존슨 증후군은 약물이 주로 원인으로 세포 독성 면역 반응에 의한 피부 박탈이 병리 기전입니다. 처음에는 반점이나 수포 등이 몸에 번지게 되고, 심해지면 피부 박탈(피부가 벗겨져 녹아 내림)이 진행됩니다. 눈과 점막 등을 침범할 수 있고, 실명을 유발하거나 중요 장기를 침범하기도 합니다. 심할 경우 사망 가능성은 10%, 좀 더 피부 침범이 넓은 독성 표피 용해( TEN)의 경우에는 사망률이 30%에 달합니다.치료는 원인 약물의 투여 중지가 우선이고, 전신 증상에 대한 대증 요법 이외는 특별한 방법이 없습니다. 초기에 진단을 내리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드물지만 감기약으로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입니다. 약을 먹고 혹시 몸에 반점이나 수포가 번지면 빨리 피부과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약 먹고 생긴 부작용, 피부 발진이라면 치명적일 수도 있습니다.

    2016/04/21
  • 임재현 원장의 <영화속 의학이야기>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날 것으로 먹는 음식은 대체로 맛이 없습니다. 예를들어 생선회를 초고추장이나 고추냉이 간장 없이 먹는다면, 아마도 두세점 이상 계속 먹기 어려울 겁니다. 육회도 마찬가지, 양념하지 않은 생고기는 씹어 삼키기도 어렵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날 음식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요즘 유행처럼 번지는 맛 집 투어에 빠지지 않는 곳이 횟집입니다. 유명한 식당의 맛있는 생선회나 육회를 장 맛 때문에 열광하면서 먹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런 날 음식의 매력은 씹는맛, 재료의 식감에 있습니다. 탱글 탱글하고 쫄깃 거리는 씹는 맛은 장 맛과 어우러지면서 멋진 음식으로 탄생하게 됩니다. 바삭거리는(crispy) 식감을 좋아하는 서구 문화권에서는 생선회나 육회를 좋아 하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영화도 마찬가지, 아무리 멋진 자연 풍광을 담은 다큐멘터리도 10분이상 보고나면 지루합니다. 단지 아름다움만으로는 쉽게 식상해지기 마련이지요. 하지만 그 아름다움에 생명력이 불어 넣어지면 달라집니다. 영화는 감칠 맛나는 명품으로 탈바꿈하게 됩니다.최근 개봉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는 마치 다큐멘터리 영화 같은, 자연의 아름다움으로 가득찬 화면이 압권입니다. 하지만 두시간 반이 넘는 긴 러닝 타임을 아름다운 화면과 빈약한 스토리만으로 끌고 갈 수 있을 까요?영화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를 끌고가는 힘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거친 숨소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삶에 대한 강한 의지, 복수심에 불타는 생명력이 영화의 에너지입니다. 19세기 아메리카 대륙은 아메리카 인디언과 돈을 찾아 몰려드는 백인들의 살육전으로 피로 물들었던 시기입니다. 휴 글래스(레오나르도 다카프리오)는 뛰어난 사냥꾼이지만 아메리카 인디언 여자와 결혼하여 아들을 둔, 어쩌면 백인들에게는 아웃 사이더같은 존재입니다. 돈이 되는 모피를 구하기 위한 사냥 팀에서, 북미 대륙의 지리를 잘아는 휴 글래스는 중요한 인물입니다. 그러나 동료 사냥꾼인 존 피츠제럴드(톰 하디)는 인디언 아들을 둔 휴 글래스를 야만이라고 멸시합니다. 사실 영화 속에서 감독은 인디언과 백인, 그 둘 중에 누가 더 야만적인가 하는 물음을 던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폭력성에 젖은 백인들이 더 야만적일 수도 있습니다. 인디언을 야만으로 몰지만 자기가 더 야만적인 존 피츠제럴드, 사냥 팀의 리더인 헨리 대위(돔놀 글리슨)가 휴 글래스를 더 신뢰하는 것에 때문에 불만도 더해집니다.어느 날 휴 글래스가 곰의 습격으로 심각한 부상을 입게 됩니다. 인디언들의 추격에 쫏기는 사냥팀에게 부상당한 휴는 큰 짐이 되는데, 함께 뒤처진 존 피츠제랄드는 배신을 하게 됩니다. 휴 글래스가 보는 앞에서 그의 아들을 죽이고, 휴를 죽게 내버려둔채 떠나 버린 겁니다. 눈 앞에서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휴 글래스는 복수의 일념으로 극한의 환경에서 생존의 사투를 벌입니다.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아름다운 겨울의 북미 대륙과, 역설적으로 그 속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살육의 모습을 극명하게 대립하며 관객들을 끌고 갑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은 그의 치명적임에서 절정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자입니다.휴 글래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생존을 위한 사투는 많은 의학적 관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속 의학 이야기를 다루다 보면 영화속 옥의 티가 먼저 보일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영화를 영화로 보면 될텐데 뭘 그렇게 따지냐고 할 수도 있습니다. 어쨋든 의학적 개연성 여부로 영화의 몰입이 방해가 되는, 의사라는 직업이 이럴 때는 불편한 것이 사실입니다.먼저 곰의 습격으로 부러진 다리가 그렇게 빨리 회복될 수 있는 가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정강이 뼈가 부러지면 3-4 개월 정도의 치유기간이 있어야 붙게 됩니다. 영화에서 휴 글래스가 다친 다리로 다시 걸으려면 겨울이 지나야 한다는 것이지요. 아마도 그 시간을 기다리기에는 영화의 전개에 무리가 있어 며칠 만에 뛸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기적의 회복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맹수들은 대상을 제압하기 위해 목을 먼저 물어 호흡을 마비 시킵니다. 휴 글래스는 곰의 공격에서 목을 보호하기 위해 엎드리지만 목 부상을 피할 수 없습니다. 곰의 후두부 공격에 의한 기관지 손상을 받은 휴 글래스는 말을 못하게 되는데( 부상으로 기관지 절개와 유사한 상태가 됨- 이 경우 음성을 내기 위한 호흡이 기관지의 구멍으로 새어버려 목소리를 낼 수 없게 됨), 나중에 화약으로 기관지의 구멍을 태워 막는 시도를 합니다. 상당히 위험한 시도이지만 목소리를 어느정도 내게 됩니다. 장기간 의식의 회복이 없는 환자는, 호흡을 돕고 가래의 배출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피부를 통해 기관지에 구멍을 내고 관을 삽입합니다. 기관지 절개술이라고 하는 처치이고 환자의 의식이 회복되면 관을 제거합니다. 그러면 자연히 구멍을 막히게되지요. 영화 속에서 화약으로 목의 구멍을 태우는 시도는 볼거리 제공을 위한 과도한 설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그 외에 말의 내장을 꺼내고 그 복강 속에서 저체온증을 예방하는 등, 다양한 의학적 관심을 갖게 하는 볼거리들은 영화보는 내내 즐거운 탐구의 대상이었습니다. 모처럼 지적 유희를 즐길 수있는 영화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였습니다. 2007년에 나란히 개봉되었던 문명의 충돌을 다룬 로드 무비 아포칼립토, 패스파인더와 흡사한 분위기의 영화임을 부인할 수 없지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혼신을 다한 연기, 그리고 엠마누엘 루베즈키의 숨막힐듯 한 영상은 영화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자를 명화의 반열에 올려 놓기에 손색이 없었습니다. 다카프리오의 오스카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말이지요

    2016/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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