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에 발생한 메르스 때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이비인후과, 피부과 등의 진료 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건강보험 진료비 청구 건수와 금액 역시 전년도 대비 대폭 줄었다.
국내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해 7월 28일 사실상의 종식선언을 하기까지 메르스 발생과 확진 및 경유병원 공개, 병원 폐쇄 등으로 집중적으로 국민의 의료기관 이용도가 저하된 것이 원인이다.
문정림 의원(보건복지위)은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2015년도 6, 7월 진료과목별 건강보험 청구실적을 2014년 해당 월 실적과 비교, 분석한 결과 메르스 사태 때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이비인후과, 피부과 등에서 건강보험 진료비 청구건수 및 금액이 예년 대비 대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2015년 6, 7월의 진료과목별 청구 건수를 2014년 6, 7월과 비교해 보면, 청구 건수가 감소한 진료과목은 소아청소년과 22% 감소, 응급의학과, 이비인후과, 피부과 16% 감소, 재활의학과 11% 감소, 외과 10% 감소, 안과 9% 감소, 흉부외과, 비뇨기과 7% 감소, 정형외과, 신경외과 6% 감소 등이었다.
이에 비해, 청구 건수가 증가된 진료과목은 일반의 4%, 방사선종양학과 4%, 정신건강의학과가 3%, 신경과 0.1%의 증가율을 보인 과들이었다.
2015년 6, 7월의 진료과목별 청구 금액을 2014년 6, 7월과 비교해보면, 청구 금액이 감소한 진료과목은 피부과 13% 감소, 이비인후과 9% 감소, 응급의학과 9% 감소, 소아청소년과 3% 감소를 보였다.
반면 방사선종양학과는 청구금액이 21%로 지난해보다 큰 증가를 보였다.
이에 대해 문 의원은 “메르스 사태 때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 등에서 2014년 해당 월 대비, 건강보험 청구 건수 및 금액이 줄어든 것은 메르스 등 호흡기 감염 등을 우려해 관련과의 진료를 기피한 것으로 보이며, 응급의학과 진료는 메르스 확산 시, 대형병원 응급실이 메르스 확산의 지점으로 지적된 것이 영향을 줬을 것”이라 말했다.
또 “피부과 진료 등은 비급여 진료가 포함되지 않았지만 시급한 진료가 아닌 경우 다른 진료 과목에 비해 진료를 미루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국민이 메르스 사태와 같은 국가적 감염병 사태에서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 응급의학과 등의 진료 필요시 진료를 기피하지 않게 하려면 외래선별진료소 준비와 지정이 반드시 필요하며 외과, 흉부외과, 비뇨기과, 신경외과, 정형외과 등의 건강보험 진료비 청구 건수의 감소를 볼 때 외과 계통의 과목은 진료를 늦출 경우 위급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메르스 사태와 같은 국가적 감염병 사태시 감염병뿐 아니라 수술을 하는 진료과목 진료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의료전달체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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