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떨어지는 환절기, 똑똑한 감기약 선택법

물에 타 먹고 스프레이로 뿌리고... 다양한 감기약 선택과 주의점

일교차가 커지고 낮과 밤의 기온 차이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환절기가 본격 시작되면서, 감기에 걸려 병의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심한 일교차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감기는 주로 바이러스로 인해 발병한다. 공기 중 감염이나 직접 접촉을 통해 코와 목 등 상부 호흡기계에 감염되며, 콧물, 재채기, 기침, 고열 등의 증상을 보인다. 감기를 오래 방치할 경우 심한 몸살이나 중이염, 심하면 폐렴까지 발전할 수 있으므로 예방과 조기 진화가 중요하다.

복합적 증상엔 종합감기약

가벼운 감기의 경우, 병원 진료보다는 약국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감기약은 코감기약, 기침약(진해), 가래약(거담), 기침약, 해열진통제 등 종류도 다양하고, 제형(정제, 과립제, 시럽제 등)도 달라 환자의 연령과 증상에 따른 선택이 중요하다. 복합적인 증상일 경우 여러 가지 증상을 완화해 주는 종합감기약을 선택하는 것이 추천된다.

그렇다면 약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일반의약품 감기약 제품은 어떤 것이 있을까?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CA)이 만 15세이상 60세미만 1만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18차 한국산업 브랜드파워(K-BPI)에 따르면, 2016년 상반기 감기약 분야에서는 다케다제약의 '화이투벤'이 1위, 동아제약 '판피린'이 2위, 고려제약 '하벤'이 3위를 기록했다.

3년간 감기약 브랜드파워 1위를 지키고 있는 다케다 '화이투벤' 시리즈는 종합감기, 코감기, 목감기로 구성되어 증상에 따른 선택이 가능하며, 동아제약의 ‘판피린’은 50년 넘게 국내 액체감기약 시장 1위를 수성하고 있는 제품이다. 고려제약 ‘하벤’ 역시 종합감기약 부문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물에 타 마시고 스프레이로 뿌리고...

감기약은 캡슐제, 정제(알약), 산제(가루약), 시럽제 등 제형이 다양하다. 캡슐제나 정제의 경우 복용 편의성과 휴대성이 좋지만 7세 미만 아동은 삼키기 힘들어 할 수 있으므로 산제나 시럽제 등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한편, 최근에는 다양한 기호에 맞춰 차처럼 따뜻하게 마시거나 스프레이 형태로 뿌리는 등 새로운 형태의 감기약들이 국내에 속속 발매되며 선택의 폭과 편의성을 높였다.

노바티스의 ‘테라플루’는 ‘차처럼 마시는 감기약’을 국내에 최초로 소개한 건조시럽형 제품이다. 1986년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인 ‘테라플루’는 따뜻한 물에 타서 차처럼 마시는 독특한 복용법이 특징으로, 체내 흡수가 빠른데다 감기 치료에 필수적인 수분을 함께 보충할 수 있어 높은 인기를 모았다. 2008년 한국 출시 이후에도 연 20억원대까지 매출을 올리며 국내 건조시럽형 감기약 시장을 선점한 바 있다.

이밖에 ‘테라플루’가 해외제조소 변경 건으로 잠시 공급이 중단되었을 때 발매된 종근당의 ‘모드콜플루’, 올해 초 한미약품에서 국내 출시한 ‘타이롤핫’ 역시 물에 타 먹는 감기약 시장에서 조금씩 인지도를 확대하고 있다.

시럽형 감기약도 복용과 휴대가 간편한 스틱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국내 최초 짜 먹는 대원제약의 성인용 감기약 ‘콜대원’이 그 대표 사례다. ‘콜대원’은 시럽형 감기약 1회 분량을 스틱형 파우치에 담아냈다. 알약이나 캡슐 복용을 어려워하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대안이 되고 있으며, 어디에서나 물 없이 섭취할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먹는 약이 아닌 뿌리는 목감기약도 새롭게 선보여지고 있다. 기존에도 노바티스의 ‘오트리빈’, 다케다제약의 ‘화이투벤 나잘스프레이’ 등의 스프레이형 코막힘 치료제가 존재했으나, 이제는 적응증을 목감기까지 확대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1월 먼디파마가 출시한 ‘베타딘 인후스프레이’를 시작으로 한미약품의 ‘목앤’, 대웅제약의 ‘모겐쿨 스프레이’, 현대약품의 ‘시노카피리줄렌목스프레이’ 등이 속속 출시되며 인후염 스프레이 시장을 성장시키고 있다.

일반의약품 감기약 사용 시 주의사항

이처럼 점차 사용하기 편리해지는 감기약이지만, 사용 시 주의사항도 있다.

먼저 두 가지 이상의 감기약을 동시 사용하는 경우, 두 약에 모두 포함되어 있는 동일 성분의 권장용량을 초과할 우려가 있다. 이 경우 성분표나 용기에 기재된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고 알맞게 복용해야 한다.

만성질환자 역시 감기약 사용에 주의를 요한다. 전립샘비대증 환자의 경우에는 항히스타민제나 에페드린 복용 시 증세가 악화될 수 있는데, 종합감기약 대부분에는 위 두 성분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다. 항히스타민제는 재채기와 콧물을 멎게 하고, 에페드린은 기관지를 확장시키는 역할을 하지만, 전립샘비대증 환자에게는 방광 입구와 요도 근육을 수축시켜 소변을 막고, 급성 요폐 증상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위염과 위궤양 환자들에게는 소염진통제가 위험할 수 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는 위장점막보호물질을 만들어내는 프로스타글란딘생성을 막아 위장장애를 유발하기 때문에, 만성 위장질환 환자의 경우  소염진통제 사용 용량을 최소화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또한 음주를 하게 되면 알코올로 인해 위산 분비가 촉진되는데, 소염진통제 복약 중 음주 시 얇아진 위점막에 부담을 줘 속쓰림, 심하면 위장출혈이나 위천공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소아의 일반감기약 복용은 특히 주의를 요한다. 어른과 어린이는 약물이 몸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기 때문에, 잘못 복용할 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나이와 체중에 따라 제품설명서 및 포장에 기재된 사용량과 나이 제한, 용법, 용량을 확인하여 투여해야 한다.

특히 만 2세 미만의 영유아는 일반의약품 감기약을 복용해서는 안 된다. 식약처는 2015년 9월부터 약국에서 판매되는 어린이용 감기약에 ‘만 2세 미만의 어린이에게 투여 금지’ 항목을 추가하도록 했다. 꼭 필요한 경우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옳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감기약은 감기를 근본적으로 치료하기보다는 감기에 동반되는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대증요법임을 명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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