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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지카 이어 AI까지…'한반도 감염병 앓이'

12~2월 계절성 독감·노로바이러스도 기승

홍유식 기자hongysig@bokuennews.com / 2017.01.23 01:49:10

2015년 5월 이후 메르스의 충격이 채 가시기 전에 지난해 다시 불어닥친 지카바이러스로 대한민국이 감염병과의 사투를 벌인 데 이어 이번에는 AI조류독감이 전국을 강타했다.

여기에 독감, 노로바이러스 등 각종 계절성 감염병이 겹치면서 한반도가 그야말로 감염병 앓이를 하고 있다. 병원마다 고열에 구토증상을 보이는 독감과 폐렴환자, 추운 겨울에도 번식하는 노로바이러스 환자가 넘쳐나고 있고, 사람에 전파 가능성이 낮다고는 하지만 AI조류독감이 언제 인체 감염으로 바뀔지 보건당국은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A형 독감 주춤… 안심하긴 일러

독감은 매년 겨울과 초봄에 주기적으로 발생하며, 고령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의 사망률이 증가한다. 2016~2017 독감절기는 예년보다 한 달 먼저 유행해 12월 첫 주 이후 초·중고생들 중심으로 높은 유행적 발생을 보였다.

독감의 계절적인 발생 특성은 추운 날씨로 인한 실내생활 증가라는 행동적 요인에 의한 바이러스 감염 증가, 독감바이러스가 낮은 기온과 건조한 기후조건에 비교적 잘 생존하는 환경적인 요인 등이 동시에 작용된다.

최근 급증하던 독감 환자가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판단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2일 ‘인플루엔자의사환자분율’이 2주째 감소하고 있지만 아직 유행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인플루엔자의사환자분율이란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수를 의미한다.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결과,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수가 2016년 51주(12.11.~17.) 61.8명, 52주(12.18~24.) 86.2명으로 증가한 후 53주(12.25.~31.) 63.5명, 2017년 1주(1.1~7.) 39.5명(잠정치)으로 2주째 감소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아직 유행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만성질환자, 임신부 등 고위험군과 학생, 직장인 등은 지금이라도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길 권고하고 있다.

실험실 감시를 통해 검출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2016~2017 절기(36주~1주) 들어 총 563건으로 모두 A형인 A/H3N2형이었고, B형 바이러스는 아직 검출되지 않았다. 최근 유행하는 A/H3N2형은 유전자 분석 결과 올해 백신주와 항원성이 유사해 예방접종을 받으면 효과가 있고, 항바이러스제에 대한 내성도 없어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예방접종을 받으면 현재 유행중인 A형 인플루엔자와 향후 유행이 예상되는 B형 인플루엔자 예방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B형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증상은 비교적 A형 인플루엔자보다 가볍지만, 주로 이듬해 봄철(4∼5월)까지 유행이 길게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특히 독감에 걸리면 기관지가 손상되고 이로 인해 2차 세균감염이 일어나 ‘세균성폐렴’에 걸릴 수 있다. 폐렴은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그냥 방치하게 되면 급속히 증세가 악화된다. 특히 폐렴은 65세 이상 노인이나 만성질환자, 영유아에게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폐렴은 초기에는 기침을 자주 해 감기로 오인할 수 있지만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되면 이는 더 이상 감기로 인한 증상이 아니다.

폐렴은 다양한 종류의 균이 사람의 폐로 들어가서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발병 원인에 따라 세균에 의한 세균성 폐렴, 바이러스에 의한 바이러스성 폐렴으로 나뉜다. 세균성 폐렴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균은 폐렴구균이다. 폐렴구균은 코·목의 점막에 상주하는 균이다. 평소에는 괜찮지만 독감 같은 호흡기질환으로 면역력이 약해지면 뇌와 혈관, 귀로 침투해 수막염·패혈증·급성중이염·폐렴을 일으킨다.

초기에는 감기 정도의 가벼운 증상을 보이지만 급속히 진행되면서 고열, 기침과 가슴 통증, 호흡곤란, 녹색의 농성 가래 증상이 나타난다. 어린이나 노약자의 경우 호흡곤란이나 청색증 등 심한 증세를 보일 수 있으므로 빨리 의사의 진찰을 받아 치료해야 한다.

AI 조류독감 인체감염도 우려

AI 조류독감이란 닭, 오리, 야생 조류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인행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드물게는 사람에게서도 감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직까지 사람 사이의 감염 가능성은 작아 보이지만 인체에 감염될 경우 치명적인 사망률을 보여주고 있으며 향후 언제 국내에서 AI 조류 독감이 인체 감염으로 바뀔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경기도 포천에서 폐사체로 발견된 고양이가 H5N6형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이후 인체 전이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인체감염 사례가 없으나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인체감염을 일으키는 사례들이 계속 보고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중국 내 AI(H7N9) 인체감염 사례는 최근 급증하는 양상을 보여, 2016년 10월 이후 총 140명(사망 37명)이 발생했고 이미 지난 절기 전체 환자 수(121명)를 넘어섰다. 인체감염이 발생한 지역은 장쑤성이 58명으로 가장 많았고, △저장성(23명) △광둥성(22명) △안후이성(14명) △장시성(7명) △푸젠성(4명) △구이저우성·후난성(3명) △산둥성(2명) △상하이·쓰촨성·허베이성·후베이성(1명) 등의 순이었다.

중국은 AI(H7N9) 인체감염 사례가 2013년 처음 발생한 이후, 매년 10월에서 그 다음해 4월까지 계절적으로 유행하고 있으며, 당분간 인체감염 사례 발생이 지속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H7N9형은 조류에서 저병원성이나, 2013년 중국에서 발생한 H7N9은 인간에게 감염을 유발해 중증 폐렴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겨울철 불청객 ‘노로바이러스’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증(Norovirus infection)은 낮은 온도에서도 생존이 오랫동안 가능해 12월에서 2월 사이 겨울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노로바이러스 감염 환자 수는 222명으로 예년 같은 기간 환자 수(106명)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보건복지부가 최근 3년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감염성 장염으로 진료 받은 환자 수는 1월(74만명)에 가장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러한 감염성 장염 환자의 3명 중 1명은 9세 이하의 어린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9세 이하 아이들이 노로바이러스를 비롯한 감염성 장염에 취약한 원인으로는 유치원, 어린이집, 학교 등에서의 단체생활이 꼽힌다. 장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가 아이들이 공용으로 사용하는 장난감 등의 물건 표면에 묻으면, 오랫동안 감염성이 유지돼 집단 발병을 유발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위생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아이에게 손 씻기, 양치질 등의 개인위생 습관을 지도하는 한편, 유치원·어린이집 등에선 아이들의 손이 닿는 물건을 주기적으로 소독해줘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굴, 조개, 생선 같은 수산물을 익히지 않고 먹을 경우, 감염자의 구토물이나 침 등의 분비물이 묻은 손으로 음식을 먹은 경우, 설사 증세를 보이는 유아의 기저귀를 만진 경우 등 주로 오염된 식품, 식수, 환자 접촉 등을 통해 발생한다.

평균 잠복기는 1~2일이지만 18~78시간 또는 12시간 이내도 가능하다. 증상 발생 후 1~2일 동안 대변에서 바이러스 배출이 가장 많다. 감염 후 1~3일 이내 구토, 설사, 복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두통이나 오한,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특히 면역력이 떨어지는 환자나 노약자, 어린이는 구토와 설사로 인해 탈수 증세가 심해지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영유아 로타바이러스 심하면 사망까지

로타바이러스는 영유아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위장질환으로서 침이나 대변, 분비물로 전염되며 24~72시간의 잠복기를 가진다.  영유아의 경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을 만큼 위험성이 큰 질환이다.  

구토와 발열, 설사를 초래해 심할 경우 탈수증까지 일으킬 수 있는 질병으로 주로 영유아나 어린이에게 발병하지만 노인 병동에서 집단 발병이 일어나는 등 면역력이 약한 성인이나 여행을 하면서 감염될 수도 있다.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임상 증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증상이 없어진 후 감염된 사람의 대변에 존재하게 되는데 감염된 사람이 증상을 보이지 않더라도 로타바이러스는 이 기간 동안 손과 입을 통해 쉽게 전파된다. 로타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대변-입을 통해 전파되는 바이러스인 만큼 위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외출 후엔 손을 깨끗하게 씻고, 로타바이러스는 전염력과 생존력이 강해 물 속에는 몇 주간, 사람의 손에서는 4시간 이상 살아남기 때문에 면역력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시기에 인파가 밀집된 장소에 가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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