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휴가의 꿈, ‘악몽’ 되지 않으려면?

키워드 ‘S.E.S’로 본 휴가철 더 피곤한 관절 관리 요령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을 피해 도심 속 휴가를 즐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산으로 바다로 바캉스를 떠나 휴양과 힐링의 시간으로 푹 쉬려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기다리던 휴가도 건강을 해친다면, 재미를 만끽할 수 없는 법. 휴가철 흔한 관절부상 및 근육통으로 고생하지 않기 위해 지켜야 하는 키워드 ‘S.E.S’를 알아두자.

S : 스테이케이션 즐길 당신, 실내온도와 스마트 기기사용 모두 적정하게!

최근 휴가 트렌드는 단연 ‘스테이케이션(Staycation: Stay와 Vacation이 합쳐진 신조어)’이다. 더운 날씨에 멀리 떠나지 않고 시원한 호텔이나 집에 머물며 나만의 휴식을 즐기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다만 실내 온도를 낮게 유지하면 냉방병에 걸리기 쉽다.

실내 외 온도차가 10도 이상 나는 환경에 오래 있으면 두통이나 한기, 피로, 어지러움,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평소 허리나 관절통이 있는 사람은 냉기에 지나치게 노출될 경우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차가운 바람이 피부에 직접 닿거나 체온이 떨어지면 관절과 뼈 주변 조직이 경직되고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찬바람을 쐰 뒤 관절이나 척추에 통증이 느껴질 경우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실내 온도는 25~27℃, 습도는 50% 이내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온도조절이 어려운 공간에서는 얇은 겉옷이나 담요로 찬바람이 피부에 직접 닿는 것을 막는다.

스테이케이션族은 스마트기기 과사용으로 인한 통증도 주의해야 한다. 관절을 지속적으로 과도하게 사용하다 건초염이 발병하기 쉽다. 스마트기기 사용은 엄지손가락과 손목을 주로 쓰는데, 이로 인해 손목건초염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엄지손가락을 잡아주는 인대와 그 주변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릴 때 통증이 있고, 손목 부위가 붓거나 아픈 부위가 옮겨 다니기도 한다.

인천힘찬병원 김형건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손목건초염은 평소 뻐근함이나 가벼운 통증을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참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며 “엄지를 손바닥 쪽으로 굽히고 나머지 네 손가락으로 주먹을 말아 쥐고 새끼손가락 쪽으로 손목을 꺾을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지는지 여부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 : ‘외부 활동족(族)’의 여름, 관절 건강은 챙기셨나요?

여름 휴가하면 ‘외부 활동(External Activity)’을 빼놓을 수 없다. 물살을 가르며 더위를 잊는 윈드서핑이나 바나나보트 등의 수상 레저는 여름철 활동의 ‘꽃’이다. 그러나 기구에 매달리는 등 수상레저 특성상, 자칫 어깨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본격적인 휴가철이 지나고 나면 어깨나 손목ㆍ발목 등 관절부위나 근육의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평소보다 늘어난다.

휴가지에서는 들뜬 마음에 평소보다 몸을 무리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이 경우 신체손상도 더 쉽게 입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물놀이를 하게 되면 평소 사용하지 않았던 근육들을 사용하게 돼 몸살이 나거나 관절 통증을 느끼기 쉽다. 평소 사용하지 않는 팔과 어깨를 많이 사용해 심한 경우 어깨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어깨충돌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팔을 어깨 높이 정도로 올리거나 뒤로 젖혔을 때 통증이 있다면 이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부상을 예방하려면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몸의 근육과 관절의 경직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주의를 기울였음에도 부상이 발생한다면 되도록 바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활동 후 온욕이나 스트레칭을 통해 뭉친 근육이나 과사용한 관절을 풀어주는 것도 건강하게 마무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S : 슈퍼맘과 대디의 육아! 허리·목 삐끗 주의

맞벌이 부부는 모처럼 휴가를 자녀들과 함께 보내는 슈퍼맘·슈퍼대디(Super-mom·Super-daddy)가 되기 쉽다. 그러나 바쁜 일상으로 인해 운동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척추에 무리가 가서 몸이 크게 상하는 부상에 주의해야 한다. 엄마들이 등으로 아이를 올려 업을 때 옆으로 허리를 틀거나 돌려 업는 자세는 허리 염좌를 부르기 쉽다. 또 아이를 안을 때 몸의 중심이 앞으로 쏠려 허리가 앞쪽으로 활처럼 휘어지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강북힘찬병원 백경일 의무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아이를 볼 때는 기본적으로 허리를 구부리는 자세를 많이 하는데 이런 동작들은 허리에 무리를 준다”며 “허리 통증이 있는 상태에서 같은 자극이 반복된다면 허리디스크나 척추분리증 같은 질환으로 발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빠들은 아이를 목말 태우는 경우가 종종 있다. 평소 목 근육이 경직돼 있는 상태로 아이의 무게까지 목에 더해진다면 쉽게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뻣뻣한 목을 가볍게 돌리는 동작으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으며, 목말을 태워야 한다면 서 있는 자세에서 목말을 태워야 목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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