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 / 용각산쿨

출시 40주년 ‘국민 진해거담제’

  
▶칼칼할 땐 ‘용각산쿨’...12년만에 TV광고 재개

올해로 출시 40년을 맞는 ‘용각산’은 기침, 가래, 인후의 염증에 의한 통증, 부기, 불쾌감, 목쉼 등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는 진해거담제다.

특히 지난 1967년 6월 26일 첫 발매된 이후 40년간 모두 7,100만 갑이 넘게 판매된 그야말로 ‘국민 진해거담제’다. 판매된 제품 케이스(직경 5.5㎝, 25g 기준)를 이으면 길이가 총 3,905km로 한반도 남북(1,000km)을 두 번 왕복할 수 있을 정도.

길경가루, 세네가, 행인, 감초 등의 순수 생약성분이 기관(氣管) 내부에서 점액의 분비를 높이고 섬모운동을 활발하게 해 가래를 제거시키며, 기침을 진정시키고 염증을 완화시켜주는데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

‘용각산쿨’은 ‘용각산’의 성분은 그대로 제형과 포장을 새롭게 하고 약효를 강화한 제품으로, 2002년 젊은층의 니즈를 반영, 새롭게 선보인 제품이다.

소비자 조사결과, 기존 용각산에 대해 약효는 만족하지만, 젊은 층에서 “갖고 다니기 불편하다”, “먹기가 불편하다”는 의견에 따라 휴대와 복용편리성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또 생약성분 특유의 향에 익숙치 않은 젊은 고객층을 위해 복숭아향과 민트향을 첨가했다.

아울러 슈퍼 멘톨과 아선약 성분을 함유해 복용 직후 시원하고 상쾌한 느낌과 함께 입냄새 제거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휴대가 간편한 1회용 스틱포장으로 돼 있고, 특히 과립형이라 물 없이 쉽게 복용할 수 있다.

용각산쿨은 심각한 공해, 흡연 등으로 시달리는 현대인들의 상비약으로, 특히 요즘 같은 황사철에는 필수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편, 보령제약은 이달 초 1995년 공중파 광고를 중단한지 12년 만에 ‘용각산쿨’ TV광고를 재개하는 등 제2도약의 발판을 마련함과 동시에 일반의약품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목표다.
  
■<용각산 이야기>

김승호 회장 “산고로 옥동자를 포기할 수야”
‘보령제약’ 이름 첫 작품...중견제약사 발돋움 계기

“이 소리가 아닙니다. 이 소리도 아닙니다. 용각산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김승호 보령제약 회장이 직접 만들어낸 이 카피는 아직도 우리나라 20대 후반 이후 대부분 성인들에게 어린 시절의 아련한 향수를 더듬게 해주는 명 광고 카피 중 하나로 남아 있다.

실제로도 지난 1973년부터 TV전파를 타기 시작해 20여년 동안 계속된 이 카피의 광고 하나로, 용각산은 일약 국민적 사랑을 받는 의약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명 카피는 사실 용각산 제품의 특장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 것일 뿐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 뚜껑을 열면 하얗게 먼지가 일어날 정도로 미세한 분말은 용각산의 제형상의 특징이자 소리가 나지 않은 원인이었던 것.

특히 용각산은 지난 63년 보령제약 창업 이후, 66년 회사명을 지금의 ‘보령제약주식회사’로 바꾸고, 내놓은 첫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일본회사 ‘용각산’(龍角散, 류카쿠산)이 개발한 이 약은 이미 일제시대부터 국내에 들어와 널리 소개돼 있던 150여년 전통의 약.

때마침 공업화에 따른 공해 문제로 기관지 계통의 질병이 사회문제로 막 대두되기 시작했다. 이에 용각산을 시의적절한 의약품으로 판단한 김 회장은 일본과의 기술 제휴에 나서 1년여의 끈질긴 설득 끝에 같은 해 12월 기술제휴 계약을 체결하기에 이른다. 그로부터 6개월 후인 67년 6월 26일, 보령제약에서 생산한 용각산 5만 갑이 세상에 첫 선을 보였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용각산은 전혀 팔리지 않았다. “일본 제품보다 품질이 떨어진다”, “일본약으로 돈을 벌려 한다”는 등 갖가지 구설수와 함께 조악한 포장이 문제였던 것.

약품의 효능을 확신했던 김 회장은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첫 출하물량 5만 갑을 모두 수거해 새로운 용기와 포장으로 무장한 뒤, 영업사원들과 함께 소비자를 직접 찾아 거리를 누볐다. 신문과 라디오를 통해서는 약효를 제대로 알리기 위한 광고도 대대적으로 벌였다.

이렇게 6개월이 지나자 소비자와 약국들이 용각산을 먼저 찾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매출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실제로 용각산을 발매하기 이전인 65년 257만원, 66년 584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던 보령제약은 용각산 발매 첫해인 67년 전년 대비 338% 성장한 1,980만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이듬해인 68년에는 767%의 경이적인 증가세로 9,442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중 80%가 용각산 매출이었다.

당시까지 신생 제약사였던 보령제약이 중견 제약회사로 순식간에 발돋움하는 순간이었다.

김 회장은 2000년 발간한 자서전에서 이때를 회고하며 “그야말로 난산(難産)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산고(産苦)가 크다 한들 공들여 잉태한 옥동자를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밝히며 당시 감회를 술회하기도 했다.
  
■<인터뷰>SM PM팀 정창훈 대리

“목하면 용각산쿨을 찾도록 만들래요.”

‘불혹(不惑)’, 나이 40세를 이르는 말로, 논어의 위정편(爲政篇)에 언급된 내용이다. 그만큼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갈팡질팡하거나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게 됐음을 뜻하는 말로, 자신의 뜻을 비로소 펼 수 있는 시기가 됐음을 뜻하는 말이다.

용각산(쿨)이 올해로 출시 40주년을 맞아 제2도약과 함께 화려한 변신을 꿈꾸고 있다. 그 중심에서 용각산쿨의 마케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정창훈 대리(PM)를 만나 올해 마케팅 전략과 계획에 대해 들었다.

“우선 기침, 가래 등 증상 중심에 국한됐던 개념을, 관리차원으로 확대하는데 올해 마케팅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고객층도 기존 40~50대 중년층 중심에서 30대 전후의 회사원, 주부 등 젊은 층으로까지 확대하는 것도 목표고요.”

이에 정 대리는 최근 12년 만에 재개한 TV광고 카피도 기존 “이 소리도 아닙니다…”라는 유명한 카피를, 고심 끝에 과감히 “칼칼할 땐 용각산쿨”로 바꿔, 좀 더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노력했다고 말한다. 모델 선정에 있어서도 최대한 편안하고 친근함을 전달할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한 것은 물론이다.

올해 용각산쿨의 마케팅 전략이 편안하고 친근한 이미지로의 변신과 함께 고객층 확대에 있음을 밝힌 것.

이를 통해 지난해 약 50억원이던 매출도 20% 정도 늘어난 60억원으로 상향조정하고, 특히 용각산쿨의 경우에는 전년 대비 3배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야심찬 목표도 세웠다.

이에 회사에서도 지난 1일부터 용각산쿨 TV CF에 이어, ISM마케팅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약국 내 POP물을 기존 아스트릭스에서 용각산으로 교체하는 등 적극 지원할 태세다.

“목하면 용각산쿨을 떠올릴 수 있도록 만드는 게 가장 큰 목표죠.”

정 대리가 말하는 용각산쿨의 장점은 목안의 섬모 활동을 활성화 시켜 자정작용을 강화한다는 점이다. 그만큼 거부감과 부작용이 적을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좋은 제품을 너무 방치한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광고 등 소비자 접근 노력이 좋은 결실을 맺었으면 합니다. 또 이를 계기로 일반약 활성화에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고요.”

정 대리의 자기반성이자 굳은 다짐이다. 용각산쿨이 출시 40주년을 계기로, 제2의 전성기를 맞는 해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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