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도 장동익 의협 회장 퇴진 요구

대구시의사회 총회서… 원로회원 초청 창립 60주년 기념행사도

장동익 의협 회장의 불신임안 요구가 부산에 이어 대구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대구시의사회가 29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개최한 제27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는 장동익 회장의 불참으로 일단 퇴진위기 봉변에서 벗어났다.

이날 권모 대의원은 이승철 의협 상근부회장이 장동익 회장을 대신해 참석, 축사를 하려고 단상에 오르자, ‘비대위 말아먹은 장동익 물러가라’고 적은 현수막을 단상 아래에 펼쳐놓고 소리치며 시위를 벌였다.

권모 대의원은 총회 의안심의 때에도 의협 회장 불신임안과 부조리 온상이 되고 있는 의정회를 폐지할 것을 긴급의제로 제안해 한때 살벌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나 재적대의원 과반수이상 총회장에 없다는 회칙규정안을 들어 의장 직권으로 2개 긴급안건을 폐기시키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대의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건복지부가 추진하고 있는 ‘의료법 개정안’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의료체계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국민건강권을 위협하는 의료법 개악 결사반대를 위해 강력 투쟁할 것을 천명했다.

김광훈 의장은 개회사에서 “정부는 국민의 건강권과 의료보장 욕구를 외면한 채 의료법 개정 졸속 추진으로 국회 통과를 위한 갖은 술수와 모략을 동원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의료법 개악 철회를 위한 대정부 투쟁을 전 회원이 하나 되어 반드시 막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의료법 개악을 즉각 중단하고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재논의 돼야한다”며 “회원들의 단결 없이는 그 어느 것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올해는 ‘천간과 지지’가 다시 만나 새로이 시작하는 대구시의사회 창립 60주년을 맞은 해”라며 “집행부는 더하지도 덜하지도 말고 기존 전승사업을 60주년과 연계해 회원과 시민에 더욱 가까이 가는 의사회가 되도록 힘쓰겠다고”고 밝혔다.

총회는 이날 각 부별 회무보고와 10억104만여원의 2006년도 일반회계 결산안 등을 그대로 승인하고 지난해 이월금 4,417만원을 포함한 10억6,491만원 규모의 올해 예산안과 사업계획안을 원안대로 확정했다.

총회는 또, 회원 자연증가로 인해 각 구․군분회 기본 대의원 수를 3명에서 2명으로 하고, 회원 30명당 대의원 1명으로 하는 회칙 제18조와 사무국을 사무처로 승격, 사무처장을 두기로 하는 회칙 제48조를 개정했으며, 상임이사 2명과 윤리위원 추인, 1명의 중앙대의원 보선 및 60주년 기념 사업비 모금계획안을 통과시켰다.

아울러 의협 회장 간선제 선출, 의료법 개악저지 적극 대처, 조제위임제도 재평가, 진료비 심사 및 건보수가 적정화 등 10개 안건을 의협 대의원총회 상정 안건으로 채택했다.

이날 최정윤 가톨릭의대 내과 교수와 박관규 가톨릭의대 생화학 교수가 제10회 학술상을, 우영훈 회원 등 17명이 의협 회장 표창을, 32년간 봉직해온 사무국 김동화 학술부장이 근속표창패를, 최언희 총무대리가 표창을 수상했다.

앞서 정오에 개최된 창립 60주년 기념행사에서는 역대회장단을 비롯해 70세 이상 원로회원 100여명과 집행부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신순희 부회장의 대구시의사회 연혁 및 경과보고와 함께 원로회원에게 기념품을 증정하고 60주년 케익을 절단했다.

이어 원로회원의 건배 제의와 81년 행정상 대구·경북도 분리에 따라 대구시의사회 초대회장을 지낸 홍선희 명예회장의 회고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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