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사회 “대정부투쟁 선봉서겠다”

총회서 결의문 채택… 정족수 미달로 회칙개정안 폐기

  
경상북도의사회가 의료법 개악 저지를 위해 강력한 대정부 투쟁의 선봉에 나설 것을 천명했다.

경북의사회는 지난달 31일 대구 제이스호텔 3층 그랜드볼룸에서 제56차 정기대의원총회 및 의료법 개악 저지 궐기대회를 개최하고 정부의 의료법 개악기도 중단을 촉구하는 구호 제창과 결의문을 채택했다.

경북의사회는 이날 ‘일치단결 투쟁으로 의료법 개악 저지하자’ 등의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정부는 의사들을 통제·노예화하고 국민건강을 해치는 의료법 개악을 계속 강행한다면 경북의사회는 선봉에 서서 더욱 강력한 대정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박효길 의협 부회장과 김용대 경북도 행정부지사, 김광훈 대구시의사회 대의원의장 등 내빈과 이병채·신은식 고문 등 역대회장을 비롯해 대의원 67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이날 총회에서 이석균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국민건강을 책임지고 환자 진료에만 전념해야할 우리 의사들을 지난 2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진료실 밖으로 내모는 현 정부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나 자신과 국민을 위해 단결과 화합으로 전 회원이 투쟁대열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원기 회장은 인사말에서 “지난해 4월 출범한 현 집행부는 나름대로 회무에 최선을 다해오면서 합리적이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의사회를 이끌어가기 위해 임원 모두가 힘을 쏟아왔다”면서 “그러나 지난해 ‘연말소득세 신고’ 문제에 이어 급기야 올해 ‘의료법 개악’이라는 대형악제가 터지면서 모든 의료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상태에서도 회원들이 일심동체가 되어 단결과 화합이라는 열의를 보여준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2부에서는 회무 및 감사보고에 이어 일반회계와 특별회계 2006년도 세입세출결산(안)을 이의 없이 승인하고 △의료제도와 건강보험제도 조사연구사업 △의권 신장을 위한 정책연구사업 △의료현안에 대한 대국민 홍보사업 등 12개안의 사업목표와 지난해보다 5% 증가한 3억8,000만원의 새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또 △진찰료 차등수가 및 일일 청구제도 폐지건의 등 건보제도 및 심사관련 건의 △도시형 보건지소 설치 반대 △보건소 본인부담금 면제 철회 △일반의약품 슈퍼판매 허용 건의 등 11개안을 의협 대의원총회 상정안건으로 채택했다.

그러나 집행부가 상정한 △현행 대의원총회에서 선출토록 돼있는 회장 간선제를 회원 직선제 △대의원 수 조정 △각 조항 문구수정 등 회칙전반에 대한 회칙개정안을 대의원 정족수(3분의 2이상) 미달로 정식의제로 상정되지도 못한 채 의장 직권으로 폐기시켰다.

이와 관련, 36, 37대 회장을 역임한 신은식 고문은 “회칙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은 일은 경북의사회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통탄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하며 “비통해 하고 이는 집행부는 물론 대의원의장에게도 책임을 물어야한다”고 강한 어조로 책임론을 제기했다.

한편 정능수, 권영철 회원과 박재영 사무국장에게 의협 회장 표창을, 장기호 회원 등 3명에게 경북도지사 표창을, 정유선 회원 등 6명에게 회장 표창을, 문영복 의협 공제회국장 등 5명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또 구미시의사회와 영천시의사회에 모범분회표창을, 경주시의사회 이지형 간사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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