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예방치료 효과적이면 3개월 이상 지속

한국두통학회 '삽화편두통 예방치료 약물 진료지침' 공개

편두통의 예방치료가 효과적일 경우 3개월 이상 지속 후 용량을 감량하거나 중단하는 것이 권고됐다.

대한두통학회(회장 김병건, 을지대병원 신경과)는 19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삽화편두통 예방치료 약물 진료지침' 주요 내용을 공개했다.

편두통 예방치료는 두통 발생 시 통증과 동반증상을 완화하는 급성기 치료와 달리 두통 횟수와 강도, 만성화 위험을 감소해주는 치료이다.

진료지침을 통해 학회는 임상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편두통 예방치료의 권고시점, 방법과 더불어 국내 출시된 편두통 예방 치료제의 효과와 부작용에 따른 권고 등급을 제시했다.

예방치료는 편두통 환자 중 생활습관 개선과 급성기 치료를 적절하게 시행했음에도 △편두통이 효과적으로 치료되지 않거나 △질환으로 인해 장애를 경험한 경우 △급성기 치료가 효과적이지만 두통 빈도가 갖은 경우에 권고한다.

급성기 치료제를 월 10~15일 이상 사용하는 환자 역시 약물과용두통의 우려가 있어 권고 대상에 해당된다.

편두통 예방 치료 약물 중 강한 권고등급과 높은 근거수준의 약물로 프로르라놀롤, 토피라메이트, 디발프로엑스나트륨 제제가 제시됐다.

메토프롤롤은 현재 보험급여 인정 기준에 편두통이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강한 권고등급과 높은 근거수준의 약물로 분류됐다.

아미트리프틸린은 보통의 근거수준이나 강한 권고등급의 약물로 언급했으며 플루나리진, 발프로센 제제는 근거수준을 높으나 약한 권고등급을 받았다.

아테놀롤, 나돌롤, 칸데사르탄, 벤라팍신 제젠느 보통의 근거수준, 약한 권고등급을, 네비볼롤, 신나리진, 리시노프릴, 레비티라세탐, 조니사미드는 낮은 근거수준으로, 노르트리프필린은 아주 낮은 수준으로 고려할 수 있는 약물로 분류됐다.

예방치료의 효과에 대해서는 최소 2개월 이상 지속 후 판단할 수 있으며, 효과적인 경우 3개월 이상 지속 후 용량을 감량하거나 중단하는 것을 시도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유지기간은 두통 빈도나 강도, 일상 생활의 지장 정도 등 환자의 개별 상태에 따라 접근할 것을 제안했으며 예방치료의 효과나 부작용, 순응도를 평가함과 동시에 유지 기간을 결정하는데 도움을 줄수 있도록 환자에게 '두통일기' 작성을 권고했다.

두통일기는 두통의 양상과 치료제 복용 등을 기록해 치료 효과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도구로, 학회에서 환자의 편의를 위해 어플리케이션으로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조수진 대한두통학회 부회장(동탄성심병원 신경과)은 "편두통은 오랜 기간 심한 통증이 반복되는 뇌의 질환으로 통증 발생 후 복용하는 급성기 치료 못지 않게 예방치료가 중요하다"며 "이번 가이드라인은 해외 가이드라인을 참고해 제작한 기존 진료지침과 다르게 대한두통학회가 대한신경과학회와 공동 작업한 첫 편두통 예방치료 진료지침으로 선진국의 추세에 맞게 두통 관련 여러 전문가가 참여해 제작한 권고안이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조 부회장은 "국내 치료 현실에 맞춰 예방 치료 원칙을 정리한 만큼 실제 임상에서 편두통 예방치료가 적극적으로 활용돼 편두통 환자의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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