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 빠지는 병’ 증가… 폐경기 여성성형수술 급증세

[의학칼럼/ 쏙 좁은 여자]

정창원 원장(산부인과전문의)

이제 노인의 개념이 변하고 있다. 유엔(UN)이 발표한 새로운 생애주기별 연령지표에 따르면, 18~65세는 청년, 66~79세는 중년으로 80세는 넘어야 노인으로 분류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노년의 성에 관한 설문조사를 보면, 70대 이상 부부도 규칙적인 잠자리를 갖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 ‘죽어도 좋아’, ‘죽여주는 여자’에서도 우리가 노인으로 치부해버리는 많은 분들이 활발한 성적 에너지를 갖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50대 이후 폐경 여성들의 질축소수술(이쁜이수술)도 늘고 있다.

과거 이쁜이수술을 선호하는 나이는 30~40대 여성들이었다. 50대 폐경 여성들 대개는 잠자리도 갖지 않을뿐더러, 곧 죽을텐데 수술은 왜 받느냐는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었다.

의학이 발달하면서 수명이 연장되고 삶의 질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장되고 있다. 이제 50대 여성들도 수술 잘하는 곳을 찾아 열심히 인터넷 검색을 하는 시대다. 하지만 폐경 이후에는 요실금이나 질점막의 위축, 애액의 부족으로 인한 성교통 등 몸의 노화를 느끼게 된다.

또 나이가 들면서 소위 ‘밑 빠지는 병’으로 알려진 자궁탈출증 같은 골반장기탈출증이 서서히 진행되는데, 결국 이들은 골반의 노화로 생기는 질환들이다. 이쁜이수술을 찾는 폐경 여성들 대부분은 밑 빠지는 증상과 아랫배 묵직한 증상이 심해져 더 이상 미룰 수 없어서 병원을 찾는다.

최근 늘고 있는 황혼이혼도 남녀 간 성적 욕구의 차이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나이가 들면서 성적 욕구가 남녀 모두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남성에게 있어서 잠자리 문제는 여전히 인생의 중요한 화두란 것을 여성들도 적극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여성들의 골반근육약화는 점점 심해질 것이다. 수명이 길어져 폐경 후 노년기가 늘어난 탓도 있지만, 늦게 결혼하고 노산이 많아진 것도 중요 원인이다. 아무래도 노산은 분만 시 골반근육을 더 손상 시킨다.

뿐만 아니라 심한 다이어트도 골반근육을 약화시키며, 조기 폐경이 오는 경우에는 더욱 심해진다. 유방암 이후 항암요법을 받는 경우에도 조기 폐경을 경험하게 된다. 이 경우 여성호르몬 요법을 쓸 수 없기 때문에 골반의 노화현상은 더욱 가속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더 나이들어서 자궁탈출증으로 인한 자궁적출 등의 큰 수술을 받기 전에, 조금이라도 젊을 때 이쁜이수술로 골반근육을 강화하고, 골반의 손상을 복구시켜주는 것이 자궁도 보전하고 이쁜이수술 부작용을 적게 할 수 있는 방법이다.

50 대 폐경 여성이라고 너무 늦었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아직 인생의 절반이 남아있다. 다만 폐경여성은 좀 더 세밀한 맞춤형 수술방법이 필요하다. 수술후기가 많고 여성성형수술을 주진료로 하는 산부인과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 도움말-정창원 리에스여성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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