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에서 눈병 치료라니…이럴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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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에서 눈병 치료라니…이럴수가"

대구시의사회·대구·경북안과의사회, "시민 건강 심각한 위협 행위" 경고

대구=박중학 pjh1929@korea.com / 2007.09.14 09:53:29

최근 대구시내 ‘유행성 각·결막염’ 눈병 전염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한의사회가 눈병환자를 대상으로 ‘한방무료진료 사업’을 벌이고 있어 의사들로부터 강한 비난과 함께 빈축을 사고 있다.

대구시의사회(회장 이창)와 대구·경북안과의사회(회장 구본신)는 한의사들의 이러한 행태가 시민 건강을 위협하는 일이라며 한의사들의 안과진료행위를 즉각 중지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구시의사회는 지난 13일 최근 한의사들의 ‘무료진료 사업 전개에 따른 우리의 입장’의 성명서를 내고 "한의사회가 일반 국민들에게 한방치료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역 초·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른바 '유행성 각결막염 무료진료 사업'을 펴고 있음은 무모한 진료행위로, 청소년과 시민의 건강에 미칠 심각한 부작용과 후유증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히고 이 같은 진료행위를 즉각 중지할 것을 경고했다.

대구시의사회는 특히 "유행성 각결막염 혹은 급성 유행성출혈성결막염은 몇 주 간의 시일을 통해 치료되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경우에 따라서는 각막에 혼탁을 남겨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라는 것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2차 감염을 예방하고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다른 질환과 감별 진단해 예상되는 심각한 합병증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안과질환은 반드시 전문가(안과전문의)를 통한 정확한 검사와 진단으로 치료가 이루어져야함은 지극히 자명한 사실임을 알아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시의사회는 또 "눈의 충혈과 같은 단순한 증상만을 보고 추정적 진단은 대단히 위험한 행위로 검증되지 않은 약제와 방법으로 치료를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더욱이 한방치료의 우수성을 홍보한다는 미명아래 자라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일률적으로 이 같은 진료행위는 건강백년대계와 미래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임을 다시 한 번 밝혀둔다"고 재차 경고했다.

따라서 "이번 대구시한의사회 유행성 각결막염 질환 무료진료사업은 즉각 중지돼야 하며, 차후라도 이러한 시민건강에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 진료사업은 사전 전문가와 충분한 논의와 협조를 통해서만이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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