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후보물질 늘고 정부육성책 강화… 시장 활기

[2024년 신년기획2/ 증권가 보건산업 전망] 제약·바이오
K-바이오 기대주 삼바·셀트리온... 유한·종근당도 주목
항체·유전자·비만·당뇨치료제 등 기술이전 활기 띨 듯

블록버스터 특허만료 신약 후보물질 개발 증가  

국내 경제의 성장동력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제약·바이오 시장 전망은 대체적으로 밝은 편이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만료가 새해에도 이어지면서, 국내 바이오시밀러 기업이 해외 시장을 활발하게 공략할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24년 산업기상도 전망 조사'에 따르면, 제약·바이오의 경우 기업들의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투자가 이뤄짐과 동시에 신약 후보물질 또한 증가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현재 국내에서 1800여개 이상의 신약 후보물질이 개발 중이며 기업들의 공격적 R&D투자와 함께 2024년 신약 후보물질 또한 증가세가 예상된다.

이와 함께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 출범, K-바이오 백신 펀드 결성, 한국형 ARPA-H 추진 등 정부의 산업육성 기조가 강화되면서 제약바이오업종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대체로 2024년에는 2023년 긍정적이였던 모멘텀들은 지속되는 가운데 금리의 peak-out 을 바탕으로 상승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형 바이오 및 대형 제약사들의 실적 모멘텀을 바탕으로 업종 내 유의미한 수급 유입이 기대되는 가운데 이는 대형주를 거쳐 중소형주들로까지 수급 확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대형주들의 견조한 주가 속 차별화된 주가 반등 기대

기술이전 성과를 기반으로 해당 파이프라인들의 임상 성과 확인이 기대되는 기업들은 2023 년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업종 지수를 크게 아웃퍼폼하는 성과를 기록했으며, 한올바이오파마의 IMVT-1402 임상 성과를 기반으로 한 주가 강세, 유한양행/오스코텍의 레이저티닙 병용 임상 3 상 결과의 기대감을 기반으로 한 주가 상승이 대표적이다.

해당 기업군은 기술이전 성과를 통해 기술력에 대한 간접적인 검증을 거쳤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불확실성이 낮고, 임상 성과 발표를 기반으로 파이프라인 가치의리레이팅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지속적으로 받을 공산이 크다.

또한 금리 상승기에서 급감했던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국내외 투자 위축 및 기술이전 건수 감소를 지나 2023 년을 기점으로 회복세가 포착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기업들 역시 하반기 갈수록 기술이전 성과 확인이 이뤄지고 있다. 이는 최근까지도글로벌 제약/바이오 업종 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ADC(항체-약물 복합체), CGT(세포-유전자 치료제), 대사질환(비만, 당뇨 등) 치료제 등 관련 기업들에게 더욱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한 기술 및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기업들의 수혜도 2024 년 이후로는 본격화될 전망이다.

우선 대형주 내에서는 대형 바이오, 대형 제약사 모두 모멘텀이 풍부하다. 대형 바이오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 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실적 고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공장 수주 역시 현 수주 속도를 감안 시 이르면 2024년 상반기 중 대부분 마무리될 전망이며, 이는 4 공장에 대한 밸류에이션의 주가 반영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이 이뤄질 예정이며, 이에따라 1 월 12 일 합병법인의 신주 상장 이후 코스피 200 내 수급 유입, 그리고 미국짐펜트라 출시에 따른 실적 모멘텀이 부각되며 우호적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 SK 바이오팜은 4Q23~1Q24 분기 흑자전환을 기점으로 미국 엑스코프리의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영업 레버리지가 본격화될 전망이며, 수익성 개선 속도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기대되는 높은 수익성에 대한 주가 선반영이 가능할 전망이다.

대형 제약사 역시 2024 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한양행은 비록 최근 ESMO에서의 임상 결과 발표 이후 임상 데이터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감으로 주가가 급락했으나 이 과정에서 국내 렉라자 1차 치료제에 대한 가치는 상대적으로 더욱 높아졌다.

국내 렉라자 1 차 치료제 급여가 적용 여부가 확인될 전망으로 해당성과를 바탕으로 2024 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적 기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 감안시 주가의 반등 가능성은 높다. 종근당은 최근 노바티스와의 대규모 기술이전 성과를 바탕으로 그간 높은 할인율을 적용 받았던 Target Multiple 의 해소가 가능해졌다.

또한 보수적으로 HK 이노엔과의 케이캡 국내 공동판매계약 종료를 감안하더라도 그 외 주요 품목들의 견조한 성장을 바탕으로 여전히 영업가치에서의 상승 여력은 풍부하다는 점에서 주가 상승은 이어질 전망이다. 그 외에도 HK 이노엔의 2024년 국내 케이캡 수수료율 개선 및 매출 성장 본격화, 중국 케이캡 로열티 반영 확대에 따른 실적 고성장도 긍정적이다.

다만 상당수의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금리인상에 따른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커지는 위축된 상황인데다 일부 핵심 인력만 남기고 사업을 중단하는 '홀딩'(Holding) 상태로 유지될 것이라는 참담한 분석을 내놓기고 하는 등 부정적인 견해도 있어 내실과 경쟁력 강화에 나서야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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