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얀센/스포라녹스

'흡수·친지성' 우수한 항진균제

  
지난 89년 국내 시판이 허가된 항진균제인 '스포라녹스(SPORANOX)'는 국내 의약품 시장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경구용 무좀약 시장에서 20여년동안 1위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한국얀센의 대표품목이다.

20여년동안 '스포라녹스'가 경구용 무좀약 시장에서 1위를 수성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우수한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 의사들이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트라코나졸(Itraconazole) 성분인 '스포라녹스'는 복용한 후 6일 이면 피부에서 검출이 가능한 빠른 약물이행 능력을 갖췄다. 또 투약종료 후 손톱과 발톱에 6∼9개월간 유효농도 이상으로 지속, 오랫동안 약효를 발휘한다.

이런 우수한 약물특성과 효과 때문에 '스포라녹스'는 한때 연간 약 300억원 가까이 판매됐다. 가히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군림하던 '스포라녹스'는 이후 국내제약사들이 다수의 제네릭을 출시했지만, 지난해에도 약 150억원을 넘는 매출액 기록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스포라녹스'의 인기비결은 제조의 기술적 특성에 있다. 한국얀센 관계자는 "항진균 효과를 지속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친지성이라는 물리적 특성은 흡수에는 장점이 되지 못한다"며 "하지만 스포라녹스는 친지성이며 흡수가 잘되는 고도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친지성'과 '흡수'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스포라녹스' 기술력의 핵심은 안정한 크리스탈 형태를 변형, 붕해성과 용출성이 높은 메타 스테이블 크리스탈 형태로 만들어 흡수율을 개선시킨 것. 특히 비드형태의 수많은 알갱이로 만들어 흡수면적을 넓힌 것도 흡수율 향상에 일등공신으로 꼽히고 있다.

흡수율의 개선은 재형적 특성뿐 아니라 제조공정상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한국얀센의 공장은 존슨앤드존슨의 20여 국가에 퍼져 있는 공장들 중에서도 매우 우수한 능력을 인정받는 공장이다.

그러나 '스포라녹스'의 펠렛(pallet)형 비드는 직접 제작하지 못한다. 고도의 기술과 숙련이 필요하기 때문에 소수의 공장에서만 제한적으로 생산하며, 이는 숙련도와 기술을 유지하여 궁극적으로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정책이다.

한국얀센은 지난달 유한양행과 '스포라녹스' 코마케팅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3월부터 유한양행은 스포라녹스를 '라이포실'이라는 브랜드로 발매한다.

한국얀센은 유한양행과의 이번 전략적 제휴를 통해 서로에게 필요한 제품력 및 영업력을 강화, '스포라녹스'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펄스요법으로 간독성 위험 완화
연속요법 비해 부작용 우려 적어

경구용 무좀약 복용시 가장 우려가 됐던 부분은 바로 간독성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스포라녹스는 이트라코나졸성분의 간독성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펄스요법(발무좀-1주 복용, 손톱무좀-2주복용, 발톱무좀-3주 복용)'을 보급했다. 펄스요법의 보급은 손, 발톱무좀과 발무좀 치료때 필요한 조건 (효과, 안전성, 환자 순응도 등)을 만족시킬 수 있고, 짧은 기간에 높은 치료효과와 안전성을 확보한 치료법으로 자리매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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