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입원 10명 중 9명 '감염질환'… "1인실 시급"

소아청소년병원협회 병원 52곳 대상 입원 비율 조사결과 공개
환자 보호자들 병실료 실비 적용 요구 높아…1인실 입실 최다

소아청소년병원에 입원한 환자 10명 중 9명이상은 소아감염질환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구 대한아동병원협회, 회장 최용재)는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소아청소년병원 52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입원비율 실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입원환자 10명 중 9명 이상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코로나19, 아데노바이러스, 백일해 등 소아감염질환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입원 비율이 가장 높은 질환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었다.

이날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입원환자 중 소아감염환자와 일반환자 비율은 61.5%가 9대 1이라고 답했다.

지난해의 경우도 올해보다 비율은 낮지만 56.9%가 감염환자 9명, 일반환자 1명이라고 답했다. 소아청소년병원 입원환자 상당수 원인은 감염질환이라는 얘기다.

소아청소년병원협회는 "코로나19 이전에는 입원실 감염환자수가 일반환자 비율과 6대4 정도였으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다양한 소아감염질환이 유행하면서 소아감염질환 입원 환자수도 급증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어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이를 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이로 인해 환아 보호자들의 민원이 빈번하게 발생해 소아청소년병원 입장에서는 매우 난감할 때가 한 두번 아니다"라며 "환자 보호자들의 요구 사항을 수용해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부 당국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올해 입원환자 중 가장 많은 소아감염질환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였다. 전체 19.9%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코로나 8.3%, 아데노바이러스 8.1% 그 외 바이러스폐렴 6.8%, 장염 5.6%, 백일해, 수족구 각 5%, RSV 4.8%, 폐렴 3.9%, 파라인플루엔자 3.6%, 독감 3.5%, 기관지염, 라이노바이러스 3%, 노로바이러스 2.3%, 편도염 2.2%, 급성위장관염 1.8%, 메타뉴모바이러스 1.5%, 요로감염 1.4%, 보카바이러스, 세균성폐렴, 엔테로바이러스장염 각 1%, 기관지폐렴, 기타, 상세불명의 열, 연조직염, 인두염 각 0.6% AdV, HEV, 연쇄상구균감염, 인플루엔자폐렴, 인후염, 폐렴 독감 a, 헤모필루스 각 0.4% 로타, 비감염, 수두, 천식, 호흡기바이러스질환 각 0.3%였다.

가장 많이 입원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의 권역별 비율은 수도권 24.5%, 영남권 20.9%, 충청권 23.1%, 호남권 11.1%였다.

소아청소년병원협회는 "소아감염질환으로 입원한 환자의 감염 질환명이 매우 다양하게 조사됐다"며 "앞으로 소아감염질환의 출현과 유행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아감염질환에 대한 별도의 대응 및 대책 마련을 위한 전략 수립과 실천은 소아청소년의 건강과 성장을 위해서는 이제 필수로 정부 당국과 소아청소년 의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와 협의를 상시로 진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입원 환아 보호자들이 가장 많이 요구한 개선 사항은 병실료 실비 확대와 1인실 병상 수 확대가 주를 이뤘다. 이외에 격리병실 마련, 다인실 환아 케어 환경 개선 등이다.

의사로서 소아감염질환의 입원 비율을 생각했을때 다인실 입원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냐는 질문에는 모두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소아청소년병원협회 최용재 회장은 "정부 당국은 소아감염질환의 지속적인 유행으로 환아 보호자들이 공포감과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소아감염의료체계의 점검과 개선을 통해 아이키우기 좋은 소아의료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함께 참석한 강은식 부회장(대전 봉키병원장) 역시 "일선 소아의료현장은 소아감염환자의 입원시 환아 보호자들의 요구 사항을 들어 줄 수 없는 현실적인 상황에 직면에 이해시키고 설득시키는 일이 반복돼 일어나는 등 애로 사항이 많다"며 "소아청소년병원 입원실 환경 개선 작업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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