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통증 없는 혈변, 치질 의심… 초기엔 비수술적 치료

하남 미사치유외과 양시준 원장 "평소 변비·설사 예방하는 습관 중요"

[사진=하남 미사치유외과]

대부분 치질이라고 부르는 증상은 치핵, 치루, 치열 중 치핵일 확률이 높다. 치핵은 항문 안쪽 정맥이 확장되면서 그 정맥을 둘러싼 조직 노화로 생긴 살덩어리로, 일종의 혈관 질환이다. 증상이 악화되면 항문 안쪽 살덩어리가 항문 밖으로 밀려 나오게 된다. 치질은 심각하고 위험한 질환은 아니지만 통증이나 혈변 등 심한 불편을 겪을 수 있다.

하남 미사치유외과 치질클리닉 양시준 원장은 "평소 항문 부위에 특별한 통증이 없더라도 혈변 증상이 생겼다면 치질을 의심해야 한다. 대장암 등 장 질환을 의심하기도 하지만 통증이 없는 혈변 증상도 흔한 치질의 양상이다. 치핵이나 일시적으로 항문 부위가 찢어지는 치열로 인해 갑자기 혈변이 나타나는 경우도 흔하다"고 설명했다.

치핵이 생기면 무조건 수술한다고 생각하지만, 정도에 따라 약물이나 비수술적 치료법을 시도할 수 있다. 초기라면 치질 증상을 유발하는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꾸준한 식이요법, 배변습관 개선, 온수좌욕 등을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통증이 심하거나 일상생활이 크게 불편할 정도라면 수술을 통해 불편을 해결할 수 있다.

양 원장은 "배변 시 살덩어리가 항문 밖으로 밀려 나와 스스로 들어가지 않는 경우나 항문 조직이 항상 밖으로 나와 있는 경우는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살덩어리에 계속 상처가 나기 쉽고, 통증도 점점 심해진다. 반드시 수술로 제거해야 한다"고 전했다.

치핵 수술은 항문관 주변에 생긴 살덩어리를 절제한 후에 점막을 다시 봉합하는 방식이다. 회복되는 동안 통증이나 출혈, 배변의 불편이 생긴다. 다만 수술법이 발달하면서 불편은 줄어들고 있다.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른 PPH 자동문합기 수술이나, 이 수술의 단점이 보완된 TST수술법 같은 방식도 있다. 다양한 방식의 수술 경험이 풍부한 대장항문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치질은 수술할까 두려워 방치하거나, 부끄러운 마음에 막연히 자연 회복을 기대하다가 악화하기 쉽다. 수술이 불가피한 상태가 되도록 치료를 계속 미루는 경우도 흔하다. 먹는 치질약 광고 등을 과신하고 완치를 기대하거나, 채소 섭취나 온수좌욕 등으로 치핵의 자연 치유를 기대하기도 한다.

하지만 증상의 일시적인 호전은 기대할 수 있지만 한번 생긴 치핵은 스스로 치유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의심 증상이 있을 때 빨리 전문의와 상담하고 최적의 치료법, 관리법을 처방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양 원장은 "치질을 예방하려면 항문 건강을 해치는 변비와 설사를 예방해야 한다. 변비, 설사 모두 항문 조직을 약하게 만들고 자극하기 때문"이라며 "특히 배변 시 스마트폰을 보는 등 변기에 오래 앉아 있거나 너무 힘을 주는 습관을 주의해야 한다. 무리하게 힘을 주면 항문 혈관이 늘어나 치핵이 생기기 쉽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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