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성·웰니스·개인 맞춤형' 미래 식탁 이끈다

[신년기획/ 2025 세계로 가는 K-보건산업] 국내외 식품·건기식 트렌드
정부 푸드테크산업 적극 육성
건강·친환경 원재료 관심 증가
소비자들 대체 단백질에 주목

글로벌 기업인 ICL Group은 푸드테크의 키워드로 지속 가능성과 건강을 꼽으며, 이를 추구하기 위해 △개인 맞춤형 식단 △재활용 순환경제 △AI와 로봇 적용 확대 △대체 단백질 선호 등 4가지 트렌드로 발전할 것이라 전망했다.

식단과 음식의 질은 소비자의 수명과 삶의 질과 직결된다. 비만 등 건강 문제를 해결하고 더 많은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하기 위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기능성 식품, 프로바이오틱스 등 푸드테크를 활용해 각 개인에게 필요한 영양소로 구성된 식품이 등장하게 됐다. 또 3D 프린팅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식단을 제공받으려는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기후 변화에 대한 우려로 자원 절약과 재활용을 통해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순환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푸드테크는 이를 실천하기 위한 수단으로 부상했으며, 농작물 재배부터 음식물 폐기까지 식품 조리의 각 과정에 적용되게 됐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은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또 AI는 식당의 재고 관리, 재료 손질 등 주방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업무를 대신해 주기도 한다.

건강에 대한 우려는 개인에게 맞는 식단을 추천받고 식재료가 어디서 재배돼 어떤 유통·가공 경로를 통해 소비되는지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이러한 소비자 수요는 더 효율적으로, 더 낮은 비용으로 음식을 제공하고자 하는 기업의 수요와 함께 푸드테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비건 및 친환경 원재료를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대체 단백질이 푸드테크 트렌드를 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체 단백질은 실험실에서 만든 배양육뿐만 아니라 식물성 고기, 식용 곤충 등을 포함한다. 대체 단백질은 UN 지속성장(Sustainable Development)가 내세우는 'Zero Hunger'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돼 빈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해 연말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개최한 '2025 식품외식산업 전망' 행사에서도 국내 푸드산업의 트렌드를 엿볼 수 있다.

글로벌트렌드 조사기업 민텔코리아는 2025년 글로벌 식품 트렌드로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양 △통념에의 반항 △연쇄 반응 △하이브리드 수확 등 4개 키워드를 제시하며, 소비자들의 인식과 행동이 변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 문정훈 서울대 푸드비즈랩 교수는 한국인의 일상식 변화상을 살펴봤다. 간편식 시장과 편의점 매대, 주부 장바구니 속 상품 변화에 관한 면밀한 분석으로 식품제조 업계와 유통업계의 새로운 기회를 모색했다.

식품·외식산업에서 푸드테크가 핵심 분야로 떠오르자 정부도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관련산업 육성과 지원에 힘쓰고 있다.

국내외 식품·외식산업은 푸드테크의 키워드로 지속 가능성과 건강을 꼽으며 △개인 맞춤형 식단 △재활용 순환경제 △AI와 로봇 적용 확대 △대체 단백질 선호 등 트렌드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7년까지 푸드테크 분야 거대신생기업(예비유니콘 포함) 30개 육성과 푸드테크 수출액 2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10대 핵심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강화, 계약학과 등을 통한 융복합 전문인력 양성, 기업에 대한 투자와 수출 확대 등 장기적인 안목으로 푸드테크 산업을 지원하고 있다.

푸드테크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법적 근거 마련, 기업 투자 확대를 위해 △전용 펀드 확대('23~'24년, 310억원) △지역 기반 신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 구축(3개소) △중기부·삼성·농협과의 협업을 통한 식품제조업 스마트공장 도입(38개사)을 추진 중이다.

식물성 대체식품은 농식품부가 꼽은 푸드테크 10대 핵심기술 중 하나다. 소비자의 건강한 식품과 가치소비에 대한 요구가 확대됨에 따라, 그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새롭게 떠오르는 식품분야인 만큼 원료 소재·제품 등의 연구가 부족해, 여러 기업에서 소재 선택과 신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식품진흥원은 2023년부터 푸드테크 기업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대체식품 △대체소재 △친환경 포장 등에 대한 '푸드테크 기반 특성화기술 기업지원 정보구축' 사업을 농식품부의 지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식품진흥원은 최근 간행물 발간을 통해 식물성 대체식품의 핵심소재로 각광받는 고수분 조직화단백의 품질개선과 제조공정을 집중 조명했다.

건강기능식품시장에서는 올해에도 면역력, 피로 개선, 혈당 조절, 관절 등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춘 건강기능식품들이 다양하게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웰니스 트렌드'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기식업계에선 소비자들의 건강 관리 니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면역력 저하와 질병 위험에 대비해 주요 기업들이 신제품을 선보이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학업에 열중하는 청소년부터 노화가 걱정되는 실버 세대까지 기억력 등 뇌 건강을 건기식으로 챙기고자 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관련업계는 다양한 기능성 원료를 활용해 기억력·인지력 등 뇌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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