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노출, 비뇨기계암 발생 위험 높인다

서울성모병원 박용현 교수팀, 비뇨기계암 신환자 미세먼지 농도로 나눠 비교

(좌측부터)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박용현, 단국대학교 보건과학대학 노미정, 단국대학교 자유교양대학 코딩교과 박지환 교수

국내 교수팀이 미세먼지 노출이 신장암과 전립선암 등 비뇨기계암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성모병원(원장 윤승규)은 최근 비뇨의학과 박용현 교수팀(단국대 보건과학대학 노미정‧자유교양대학 코딩교과 박지환 교수)이 코호트 연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규명했다고 23일 밝혔다.

교수팀에 따르면 미세먼지는 암을 일으키는 1군 발암요인으로 알려져 있으나, 유럽, 중국 등에서 진행된 선행 연구에서 비뇨기계암의 연관성은 결과가 상충 돼 왔다는 것.

이에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2008년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 중 기준에 부합하는 23만1997명을 선정하고, AirKorea 미세먼지 데이터를 연계해 지난 2005년부터 3년간 미세먼지 노출을 확인하고, 2010년부터 8년간을 추적기간으로 산정했다.

구체적으로 미세먼지 등급은 한국 기준에 따라 좋음(0-30 μg/m3), 보통(31-80 μg/m3), 나쁨(81-150 μg/m3), 매우나쁨(> 150 μg/m3)으로 구분하고, 비뇨기계 암으로 진단된 신환자 5만677명을 미세먼지 농도의 중앙값인 56 μg/m3를 기준으로 두 그룹으로 나눠, 미세먼지 노출에 따른 비뇨기계암 발병 위험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국내 지역별 비뇨기계암 발생률과 미세먼지 농도 분포가 유사한 양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노출이 많은 그룹(56 μg/m3 이상)의 비뇨기계암 발병 위험이 더 높았고, 특히 비뇨기계암 중 신장암과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 높았다. 나이‧성별‧흡연‧음주‧당뇨‧고혈압 여부를 보정해도 결과는 동일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의 대규모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여 변수를 보정한 뒤 통계적 유의성을 검증하고 상관관계를 입증했다 의의가 있다는 게 교수팀의 설명이다.

박지환 교수는 "장기간의 의료빅데이터와 AirKorea 미세먼지 데이터와 같은 다양한 공공 빅데이터와 연계해 환경이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미정 교수는 "연구를 진행했던 시기보다 최근 미세먼지가 더 심해지고, 공기 오염 측정도 더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환경과 건강을 주제로 한 중장기적인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용현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하는 대상자의 경우 미세먼지 노출이 신장암과 전립선암 위험 증가에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면 실내 공간에서라도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암 전문학술지 'American Journal of Cancer Research'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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