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치료 관절염 치료, 비수술적 접근 효과 입증"

성진욱 병원장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동절기(11월~2월) 관절염 진료 환자 수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랭 자극으로 인한 관절 내 활액 점도 증가와 혈류량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관절염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의료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형성되고 있다. 관절염 치료에 있어 한방 비수술 치료법이 그 과학적 효용성을 입증받으며 수술의 대안 치료법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수술적 접근에 따른 위험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한방 치료의 과학적 근거다. 대한한의학회지에 발표된 최근 연구에 따르면, 무릎관절염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침 치료가 수술 필요성을 70% 가량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침 치료가 관절 주변 경혈 자극을 통해 프로스타글란딘 E2와 같은 통증 매개물질의 분비를 억제하고, 항염증 사이토카인의 생성을 촉진하는 것으로 설명했다.

약침 요법의 경우, 더욱 진전된 결과를 보여준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이 발표한 다기관 임상연구에서, 관절염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한 3개월간의 추적 관찰 결과, 80% 이상의 환자가 통증 및 기능 지표(WOMAC score)에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봉침 치료의 효과도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SCI급 저널 'Journal of Inflammation'에 게재된 연구에서, 봉독 성분인 멜리틴이 NF-κB 신호전달경로를 억제함으로써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발현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봉침 치료가 단순한 통증 완화를 넘어 근본적인 항염증 효과를 가진다는 것을 입증한 결과다.

한약 치료의 경우, 척추관절연구소가 진행한 16주간의 전향적 코호트 연구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척추수술 후 실패증후군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1년 후 추적관찰에서 79.2%의 환자가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호전을 보였다(VAS score 50% 이상 감소).

부산연산당당한방병원 성진욱 병원장(한방재활의학과 박사)은 "현대 의학의 관점에서 볼 때, 한방 치료는 단순한 대증요법이 아닌 생물학적 기전에 기반한 치료법"이라며 "특히 고령화 시대에 수술적 위험도가 높은 환자군에서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방 치료의 장점으로 낮은 침습성과 부작용, 짧은 회복기간, 그리고 개인별 맞춤 치료 가능성을 꼽는다. 다만 증상의 중증도와 환자의 전신상태에 따라 치료법의 선택이 신중히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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