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막히는 밤, 지방이 건강을 위협한다

도움말/ 365mc 분당점 문경민 대표원장

비만은 단순히 체형의 문제를 넘어 건강 전반에 걸쳐 다양한 위험 요인을 제공한다. 그중에서도 수면무호흡증은 비만과 밀접하게 연관된 질환으로,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최근 몸무게가 171kg까지 늘어난 영국의 한 40대 여성이 수면무호흡증 진단을 받은 뒤 총 101kg을 감량하며 건강을 되찾았다는 사연이 보도됐다. 해당 기사를 보며 '충분히 그럴 수 있겠구나'라며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비만과 수면무호흡증이 밀접하게 연관됐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졌다. 실제 진료실을 찾는 고객들도 '잠을 푹 못자는 것 같아 고민'이라고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먼저 수면무호흡증은 단순 코골이와는 다르다. 이는 수면 중 반복적으로 기도가 막혀 호흡이 멈추는 상태를 말하며, 실제로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때 비만은 수면무호흡증을 유발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약 70%가 비만이라는 보고도 있다.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비만과 수면무호흡이 밀접하게 연결된 문제임을 보여준다.

비만으로 인해 목 주변에 지방이 축적되면 기도를 압박해 공기 흐름을 방해하는데, 이는 수면 중 산소 공급을 제한해 체내 산소 농도를 떨어지게 만든다. 이렇게 산소 부족 상태가 반복되면 대사 기능이 저하되고, 이는 피로감을 유발해 낮 동안의 활동량을 감소시키는 악순환을 만든다.

이뿐만이 아니다. 수면무호흡증은 활력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식욕도 높일 수 있다. 식욕 조절 호르몬인 렙틴과 그렐린의 균형을 깨뜨린다고 밝혀졌다.

렙틴은 포만감을 느끼게 하고, 그렐린은 식욕을 자극하는 역할을 한다. 수면 부족과 산소 결핍 상태는 렙틴을 감소시키고 그렐린을 증가시켜 과식을 유도한다. 이는 체중 증가로 이어지며, 결국 수면무호흡증을 더욱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낳는다.

비만과 수면무호흡증 사이의 악순환을 끊는 도움이 되는 방법 중 하나는 체중 감량이다. 체중을 줄이면 목 주변 지방이 감소하며 기도가 넓어져 수면무호흡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동시에 호르몬 균형이 회복되고 대사 기능이 개선되어 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좋아진다.

수면은 단순히 하루의 피로를 푸는 시간이 아니다. 수면의 질은 건강의 바로미터와 같다. 비만과 수면무호흡증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를 인지하고 체중 관리와 수면의 질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의 건강 상태를 돌아보고,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비만클리닉에서는 체중 감량을 돕기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과 전문 의료진의 상담을 통해 환자 개인의 건강 목표를 지원한다. 비만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중요한 문제지만, 체중 감량과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 지금 바로 실천해 보자. 한 발짝씩 나아가는 작은 변화가 큰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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