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오프라인 인스턴트 커피 시장은 전년 대비 약 6% 축소되면서 9600억원 규모로 형성된 가운데, 캡슐커피와 스테비아 제품이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마켓 데이터 플랫폼 기업 마켓링크가 2024년 인스턴트커피 오프라인 POS 데이터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시장 내 주요 세그먼트 비중은 △조제커피(믹스커피) 71%, △블랙·아메리카노 22%, △캡슐커피 4%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조제커피와 블랙/아메리카노는 각각 6%, 7% 하락한 반면, 캡슐커피는 유일하게 5% 성장했다.
인스턴트커피 시장 내 제조사별 점유율을 보면, 동서식품이 84%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남양유업과 네슬레코리아가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특히 네슬레코리아는 3사 중 유일하게 성장했으며, 이는 '스타벅스' 브랜드의 판매 성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 팬데믹과 고물가 시대를 거치면서 홈카페 시장이 지속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캡슐커피가 인스턴트커피 시장 내에서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캡슐커피 시장 1 위인 네슬레코리아는 '네스카페 돌체구스토'와 '스타벅스 네스프레소' 브랜드를 운영하며 5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전년 대비 판매 금액은 약 7% 감소했다.
반면, 동서식품의 '카누바리스타'와 큐로홀딩스의 '일리'는 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해 점유율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인스턴트 커피 시장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스테비아' 제품의 성장이다. 건강을 중시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 확산으로 건강과 맛을 동시에 충족시키고자 하는 소비자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국내 식품 기업들이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인스턴트 커피 시장에서도 기존 제품보다 당 섭취를 줄일 수 있는 '제로슈거' 열풍이 불면서 스테비아 제품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인스턴트 커피 시장 내 스테비아 커피는 2024년 기준 약 125억원의 매출 규모를 기록했으며, 이는 2023년 대비 약 37% 성장한 수치다. 또 판매 제품 수도 2022년 11종에서 2024년 12 월 기준 약 51종으로 늘어났다.
현재 스테비아 제품 중 2024년 기준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은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스테비아 1,030G'이며, 펄세스의 '스테비아 스위트 마일드 스테비아 커피믹스 950G'과 '스테비아 스위트 마일드 스테비아 커피믹스 285G'는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한국맥널티, 롯데네슬레코리아 등도 스테비아 시장에 진출한 가운데, 2025년 2월에는 동서식품도 제로 슈거 커피믹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향후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기후 변화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인해 원두 가격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정성이 지속되면서, 주요 프랜차이즈와 편의점 PB 커피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인스턴트 커피 제조사들도 가격 인상에 대한 압박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체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인상이지만 줄줄이 오르는 물가에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소비자들이 체감하고 있는 인스턴트 커피의 가격 합리성이 떨어지며 구매를 망설이게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인스턴트 커피 제조사들은 가격 인상 외에도 제품 혁신과 브랜드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시점에 있다.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다면, 제품 가치를 명확하게 전달하고, 소비자들에게 가성비 높은 대체 제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이 단순히 가격만으로 기준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품질과 건강, 환경적 요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소비를 지향하는 이른바 '똑똑한 소비'의 행태로 전환하고 있는 점에서 인스턴트 커피 시장의 향후 변화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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