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가 800억원대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제약업체들이 새로운 제품을 줄줄이 쏟아내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제약업체들이 비만치료제 생산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지난 2004년 300억원대에 불과하던 국내 시장이 2006년 603억원, 지난해 760억원으로 매년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중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제품은 한국애보트의 '리덕틸', 한미약품의 '슬리머', 대웅제약의 '엔비유' 등 시부트라민제제. 시부트라민제제 시장은 지난 2006년 231억원에서 지난해 무려 60%나 성장해 370억원으로 확대됐다. 이처럼 시장이 성장한 것은 지난해 7월 허가문제로 진통을 겪었던 한미약품 '슬리머'가 최종허가를 획득하며 리덕틸의 절반 값에 제품을 판매해 시장 볼륨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이에 종근당 '실크라민', 유한양행 '리덕타민', CJ제일제당 '디아트라민', 동아제약 '슈랑커', SK케미칼 '에스듀캡슐', 광동제약 '시부펙스캡슐', 신풍제약 '시부틸', 휴온스 '에스림', 동광제약 '리슬림', 닥터스메디라인 '로스틸' 등이 줄줄이 쏟아져 나와 현재 13개 제품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시부트라민제제가 펜터민 등 향정신성의약품 계통의 식욕억제제에 밀렸던 이유는 바로 가격 경쟁력. 오리지널 시부트라민제제인 애보트 '리덕틸'의 가격은 2100원. 반면 한미약품 '슬리머'를 비롯한 제네릭 제품들은 900원∼1800원까지 가격을 낮춰 향정약 시장까지 흡수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강력한 효과를 앞세워 비만치료제 시장을 주도했던 펜터민 등 향정약 제품들은 계속되는 부작용 보고와 식약청의 강력한 판매억제정책으로 인해 규모가 축소됐다. 하지만 지난해 드림파마가 안전성과 효과를 극대화 시켰다는 서방성 펜터민 제제인 ‘판베시서방캡슐30mg’을 발매하며 부활을 꿈꾸고 있다. ‘판베시서방캡슐30mg’은 네덜란드의 ‘Eurodrug’에서 개발한 제품을 드림파마가 수입, 판매하는 것으로 국내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서방형 식욕억제제. 서방형제제는 효과가 12시간 이상 지속되고, 동일 성분 제제와 비교해서 부작용을 50%이상 감소시켜 의사 관심이 매우 높았던 제품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시부트라민제제는 종합병원, 대형병원 중심으로, 펜터민 제제는 중소형 클리닉 중심으로 처방되는 경향이 있다"며 "펜터민이 가격 경쟁력 우위로 클리닉에서 강세를 보였지만 가격을 대폭 낮춘 시부트라민제제들의 영업에 얼마나 버틸지 미지수"라며 조심스레 시부트라민제제의 우위를 점쳤다. 한편 최근 의사들이 주목하고 있는 새로운 제제는 바로 '베타히스틴'. 베타히스틴 제제는 현재 미국, 영국 등에서 체중감량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원래 현기증 치료제로 사용되던 베타히스틴 제제의 가장 큰 장점은 아직 세계 어느 제약사도 특허권을 갖고 있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만약 베타히스틴 제제가 국내에서 비만치료제로 승인 받는다면 시장이 다시 한 번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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