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들병원, '친구 클리닉' 개설… "소아의료 공백 해소 나선다"

4월1일부터 소아청소년 24시간 진료… 서울 구로·성북서 국내 첫 운영
소아·청소년 복지 사각지대 해소 위해 정신보건 상담 등 전방위적 활동

국내 처음으로 소아·청소년을 위한 24시간 병원이 운영된다. 특히 아이들의 진료 뿐 아니라 복지까지 외연을 확장, 의사의 공적 기능강화에 나서는 병원이 있어 주목된다. 

그 주인공은 바로 우리아이들의료재단(이사장 정성관) 산하 병원인 우리아이들병원과 성북우리아이들병원이다. 소아의료 취약 시간대 해결을 위해 우리아이들의료재단은 '친구클리닉'으로 이름을 정했다. 

우리아이들의료재단은 지난 2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산하 병원인 우리아이들병원(구로)과 성북우리아이들병원의 소아·청소년 복지 지원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정성관 이사장은 "24시간 운영되는 친구클리닉을 개설해 소아의료 취약 시간대에도 아픈 아이가 병원을 찾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24시간 진료 체계 구축은 낮은 수가와 출산율 저하로 인한 환자 감소 등으로 소아청소년과 진료 기반이 약화되는 상황에서도, 소아의료 공백을 해소하려는 병원의 사명감에 따른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아청소년과 하면 흔히 진료실에서 우는 아이를 달래며 청진기를 들고 예방접종을 하는 모습을 떠올리지만, 최근에는 소아·청소년을 위한 사회적 역할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며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과 건강을 위해서는 소아청소년과 진료뿐만 아니라 복지까지 아우르는 정책 개발과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소아의료 공백을 보완하기 위해 달빛어린이병원이 운영되고 있지만, 평일 자정까지만 운영된다는 한계가 있다. 휴일과 공휴일에는 오후 6시에 종료된다. 이에 응급실 외에는 경증 소아응급환자를 24시간 전담하는 의료기관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우리아이들병원(사진 왼쪽)과 성북우리아이들병원 전경

우리아이들의료재단은 24시간 운영되는 친구클리닉을 개설하여, 소아환자들이 야간 및 공휴일에도 진료받을 수 있도록 진료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친구클리닉에서는 ▲소아청소년과 진료 ▲주사 및 채혈 등 IV(정맥 내 처치) ▲혈액·소변검사 ▲X-ray 및 초음파·심장초음파·심전도 검사 ▲중증·응급 소아환자 상급종합병원 소아전문응급센터 전원 및 이송 지원 등의 업무가 진행된다. 

정 이사장은 이날 정부 차원의 야간, 공휴일 소아진료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또 '친구클리닉' 개설로 달빛어린이병원이 운영하지 않는 취약 시간대 심야진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소아의료체계에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정 이사장은 "소아전문응급센터 지정 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운 중소 규모의 소아청소년 의료기관이 지역 내 의료접근성을 유지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특히 야간 및 공휴일 소아 환자 의료 수요를 감안해 야간진료기관 지정 및 달빛어린이병원 활성화 방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 

이와함께 정부의 24시간 소아진료를 위한 지원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이사장은 지난 19일 발표한 보건복지부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 필수특화기능 지원사업과 관련해 "그동안 24시간 운영 의료기관에 대한 운영지원금 확대와 야간진료관리료 지원 등 정책적 지원이 절실히 필요했던 만큼, 이번 발표를 매우 고무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일 운영되는 달빛어린이병원의 경우 현재 자정 이후의 야간진료관리료가 제한적으로 인정되고 있다"며, "향후 야간진료관리료의 확대 인정과 더불어 24시간 진료기관에 대한 충분한 운영지원금 마련을 통해 소아환자들이 야간과 새벽 등 취약 시간대에도 안정적으로 진료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특히 우리아이들의료재단은 소아 의료 공백 뿐 아니라 소아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서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미 우리아이들재단 소속 의사들은 소아·청소년 복지를 위해 다양한 사회 활동을 전개해왔다.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아동학대 예방, 대응 회의에 매달 참석해 적극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의료 접근성이 낮은 저소득층 아동에게 무료 건강검진과 치료를 제공했다. 교육청과 연계한 정신보건 상담, 발달 장애 및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위한 전문 심리 평가를 진행하는 등 전방위적인 활동을 펼쳤다.

또한 입양 과정에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의학적 소견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감안해 아동권리보장원 회의에 꾸준히 참석하며 소아·청소년 권리 보호를 위한 의견을 제시했다.

정 이사장은 "소아청소년의 올바른 성장과 건강을 위해서는 소아청소년과 진료뿐만 아니라 복지까지 아우르는 정책 개발과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소아청소년과 하면 흔히 진료실에서 우는 아이를 달래며 청진기를 들고 예방접종을 하는 모습을 떠올리지만, 최근에는 소아청소년을 위한 사회적 역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동학대 예방과 은둔·고립형 소아청소년 문제 해결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소아의료기관뿐만 아니라 정부, 지자체, 관련 단체가 협력하여 종합적인 복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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