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제적' 현실화 시 서울시의사회 "투쟁 최선봉 나선다"

제79차 정기대의원총회 열고 결의문 채택 "후배들 판단 신뢰, 끝까지 함께할 것"
의료계 "의료계엄 끝내기 위해 힘 모아야" … 전공의·의대생 투쟁 동참 호소도

(왼쪽부터)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 한미애 대의원회 의장, 박명하 의협 상근부회장, 박근태 대한개원의협의회장

"전공의, 의대생은 좀 더 먼 미래를 보고 있다. 우리가 그들을 믿어줘야하고, 그들에게 우리의 진심을 보여줘야한다. 말을 앞세우기 보단 힘을 보태고, 앞장서서 모든 직역을 하나로 모으는 일은 의협이 해야할 일이다."

서울시의사회 제79차 정기대의원총회에 모인 의료계 각계 대표들은 이 같은 우려를 제기하며, 힘을 합쳐 전공의와 의대생의 투쟁에 동참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특히 의대생의 제적 사태가 현실화 될 경우 대한의사협회와 서울시의사회를 비롯한 의료계 전 직역이 투쟁의 최선봉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황규석)는 29일 서울시의사회관에서 제79차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서울시의사회 황규석 회장은 "지난 1년 동안 사상 초유의 일들이 벌어졌고, 그로 인해서 1년 동안 신규 의사가 배출되지 못하고 전공의, 의대생들이 길거리에 나와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들이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고,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선배들이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며 "계엄은 12월 3일 4시간 만에 끝났지만, 의료계엄은 1년 2개월째 우리를 짓밟고 있다. 의료계엄이 빨리 끝나도록 모두의 마음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한의사협회 박명하 상근부회장 역시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피해를 봤을때 의료계는 절대 가만히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공의와 의대생의 요구안에 대한 정부의 답을 듣기 위해 노력했지만 사실상 국회와 정부, 대통령실 그 어느쪽도 혼란스러운 정국에서 논의할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 상근부회장은 "전공의 7대 요구안, 학생들 8대 요구안 등에 대해 현재 정부는 제대로된 답을 하지 않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대통령의 탄핵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집행부는 계속해서 전공의들과 학생들의 온당한 요구에 대해 정부로부터 제대로된 답을 듣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개원의협의회 박근태 회장도 의대생의 결정된 행동을 전적으로 존중, 협박과 압박이 아닌 대화를 통해 이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박 회장은 "의료계는 혹독한 겨울을 지나고 봄이 왔지만 암흑의 긴터널을 지나고 있다"며 "서울시의사회는 의대정원 문제, 의료인면허취소법, 방문진료 활성화 등 회원권익 활성화를 위해 일관된 방향성과 실제적인 해결책 제시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비급여 가격 통제하고 관리급여 신설해서 가격과 진료기준 설정하고 95%의 본인부담률 적용하겠다고 한다"며 "대개협은 서울시의사회와 합리적인 의료제도 만들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서울시의사회는 의대생 제적을 규탄하며 의협의 투쟁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의사회는 "정부는 2024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의료정책 붕괴에 대해 책임있는 자세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며 "무능한 정책으로 일관하는 장·차관은 책임지고 물러나고 신뢰받을 수 있는 당국자로 일신해 의료계와의 대화와 타협에 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함께 의대생들의 복귀 여부는 자신들의 미래가 걸린 중차대한 결정으로, 후배들의 판단에 전적으로 신뢰를 보내며 그 결단을 뒷받침하고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의대생들의 제적이 현실화 된다면 4만 서울시의사회원은 후배들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조치, 투쟁의 최선봉에 나설 것임을 천명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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