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대, 시신기증 추모 '감은제' 개최

고대의대(학장 편성범)은 최근 의과대학 유광사홀에서 의학교육을 위해 헌체한 고인들의 뜻을 추모하는 '감은제'를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의대생과 교직원·유가족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묵념 △편성범 학장 식사 △추모사 △시신기증인 호명 △대표자 헌화 순으로 진행됐으며, 지난해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헌체한 기증자 44명의 숭고한 뜻을 추모했다.

구체적으로 기증자 44명의 이름 호명 후 김현수 교무부학장, 신나미 간호대학장, 유임주 해부학교실 주임교수 등이 대표로 제단에 헌화했으며, 의대생과 교직원·유가족은 기증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감은탑에 국화꽃을 내려놓고 묵념했다.

편성범 학장은 "감은제는 의학교육을 위해 시신을 기증해주신 분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자리"라며 "기증자의 깊은 뜻을 마음에 새기며, 학생들이 의료인의 사명감을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엄창섭 교수는 "해부학 실습은 단순한 의학 지식 전달이 아니라, 생명 앞에 겸허해지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라며 "학생들이 이 시간을 통해 진심으로 환자를 이해하고 헌신할 수 있는 의사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가족 대표로서 정진택 前 고려대 총장은 "한 명의 가족을 의학 교육을 위해 기증한 유가족으로서, 고인들의 숭고한 선택이 얼마나 큰 뜻을 지니는지 잘 알고 있다"며 "이 헌신이 의학 발전은 물론, 생명의 귀중함을 배우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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