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농산물의 수급 불안정에 따라 올 1분기 물가조절용 식품의 수입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또 1인 가구의 증가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밀키트와 수산물을 가공한 필렛 형태의 제품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5년 1분기 국내로 수입된 식품은 20만 3천여 건, 86억6000만달러, 470만7000톤 상당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수입건수는 2.9%, 금액은 3.5% 증가 추세에 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가 식품을 수입한 국가는 총 150개국으로, 그 중 미국(대두, 밀 등), 중국(김치, 폴리프로필렌 등), 호주(밀, 정제과정이 필요한 식품원료 등)에서 전체 수입량의 58.5%인 275만톤을 수입했다.
품목군별로는 가공식품(29.6%, 25억6000만달러, 156만톤), 축산물(24.8%, 21억5000만달러, 42만톤), 농·임산물(19.7%, 17억600만달러, 222만톤), 수산물(11.9%, 10억2000만달러, 23만톤), 기구 또는 용기·포장(7.8%, 6억7000만달러, 15만톤), 식품첨가물(3.6%, 3억1000만달러, 11만톤), 건강기능식품(2.8%, 2억4000만달러, 5천톤) 순이다.
올해 1분기에는 최근의 산업 환경, SNS 등 온라인 소비 트렌드, 각종 사회 현상 등에 따른 소비자 소비 심리 변화가 식품 수입 동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농·임산물 중 식품제조용 원료로 많이 사용하는 밀(73만 9천톤 → 57만 1천톤, -22.7%)과 옥수수(63만6천톤 → 59만4천톤, -6.7%)는 수입량이 감소해,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세계적인 이상기후, 재배면적 감소 등으로 인한 국제 곡물 가격 상승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양파, 양배추, 배추, 감귤 등 신선 농산물의 수입량이 13.5%(33만4천톤 → 37만9천톤) 증가했는데, 국내 생산량 감소 등으로 물가·수급 안정을 목적으로 할당관세를 운영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온라인에서 인기 많은 식품 수입 증가
누리소통망(SNS),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 다양한 조리 레시피가 공유되면서 요거트, 땅콩버터 등 트렌드와 관련된 제품의 수입이 크게 늘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부터 다양한 식재료를 얹은 '요거트 아이스크림'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벌집꿀의 수입이 급증(1500달러 → 38만5000달러, +25,885%)했다.
또한 '땅콩버터 다이어트'가 관심을 끌면서 땅콩버터(430만달러 → 870만달러, +101.7%)와 더불어 땅콩 등 견과류(8500만달러 → 1억2000만달러, +38.1%)의 수입이 크게 증가했으며, 마시멜로우와 과자·건과일을 혼합해 만드는 '쫀득쿠키'가 유행하면서 마시멜로우(230만달러→330만달러, +44.3%)의 수입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최근 국내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경제성을 우선시하고 1인 가구의 증가로 편의성을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가 수입식품에도 그대로 나타났다.
우선 와인, 샴페인 등 과실주의 수입량이 전년과 비교해 크게 증가(1만2천톤 → 1만8천톤, +47.9%)한 반면, 수입액(1억1000만달러→1억달러, -8.1%)은 감소했다. 이는 고가의 제품보다는 합리적인 가격과 적절한 품질의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가정에서 데우거나 끓여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밀키트 등 즉석조리식품(200만달러→440만달러, +114.5%)과 고등어 등 수산물을 손질·가공한 필렛(Fillet) 형태 제품(8300만달러→1억4000만달러, +64.9%) 등의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아울러 치즈(1억900만달러→1억9000만달러, +71.2%), 전지분유(800만달러→3200만달러, +300.0%), 버터(3500만달러→5700만달러, +61.6%) 등 유가공품의 수입이 크게 늘었는데 국민 식생활의 서구화로 소비 패턴이 변화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편 2025년 수입식품 통계는 수입식품정보마루 누리집(https://impfood.mfds.go.kr→통계정보→온라인 조회통계)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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