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찬병원, 척추 압박골절 치료에 임플란트 이용한 보강술 시행

척추체 높이 복원 및 인접 골절 예방 등 효과 기대

임플란트를 삽입해 압박골절된 척추체를 들어올린 모습(사진 왼쪽)과 골시멘트가 채워진 모습(사진 오른쪽)

목동힘찬병원과 상원의료재단 인천힘찬종합병원이 척추 압박골절 치료에 임플란트를 이용한 경피적 척추 압박골절 보강술(보건복지부 고시 기술명; 상하축 확장형 티타늄 임플란트를 이용한 경피적 척추 압박골절 보강술)을 도입,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인천힘찬종합병원 척추센터에서 지난 25일 척추 압박골절로 등이 굽고, 다리저림 증상을 호소한 70대 초반 여성 환자에게 첫 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밝혔다.

시술을 집도한 신경외과 김중호 과장은 "이 시술법은 척추체의 높이를 올리고 유지해 척추체 복원 및 골절된 뼈를 보강하는데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로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척추 골절 환자수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로, 2018년 13만2881명이었던 환자수는 2023년에는 15만7788명으로 증가했다. 고령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척추 골절 환자도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2023년 기준 척추 골절 환자 중 60세 이상 환자는 14만275명으로 전체의 88.9%를 차지할 만큼 노년층의 비율이 매우 높다.

척추 압박골절은 주로 골다공증이 심한 환자가 넘어졌을 때 발생하지만, 골다공증이 매우 심한 경우에는 별다른 충격 없이도 생길 수 있다. 또한, 골다공증이 없더라도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등의 심한 외력에 의해도 발생할 수 있다.

목동힘찬병원 신경외과 이동찬 원장은 "척추 압박골절이 장기간 지속되면 허리가 굽게 되는 척추 변형이 진행되는데, 폐기능 저하까지 일으킬 수 있다"며 "정확한 진단을 통해 압박골절의 정도와 상태를 면밀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 심하다면 시술 고려해야

골절 상태가 심하지 않은 경우 보조기를 착용하거나 단기간 침상 안정을 취하지만, 척추뼈가 제대로 아물지 않거나 2주간의 보존적 치료를 했는데도 심한 통증이 계속된다면 척추성형술을 고려해봐야 한다.

또 척추뼈 앞기둥의 40% 이상이 압박되어 있거나 연속한 두세 개의 척추체에 심한 압박골절이 있는 경우에도 척추가 앞으로 구부러지는 변형을 방지하기 위해 척추체의 압박변형을 복원하기 위한 시술이 필요하다. 특히 고령자의 경우 압박골절로 인해 장기간 침대에 누워 지내면 욕창, 폐렴, 요로감염 등 합병증 발생 위험이 커진다.

심한 척추 압박골절에는 주로 풍선척추성형술을 시행해 왔다. 골절된 척추체 부위에 특수 풍선이 부착된 카테터를 삽입해 풍선을 부풀려 척추체를 원래 상태로 회복시킨 후, 그 공간에 골 시멘트를 주입하는 방식이다. 다만 풍선을 부풀리는 과정에서 저항이 약한 쪽으로 더 부풀려지는 등의 한계도 있었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신경외과 김중호 과장은 "임플란트를 이용한 경피적 척추 압박골절 보강술은 척추체에 상하축 확장형의 티타늄 임플란트를 삽입해 압박골절된 척추체를 들어 올린 후 골시멘트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임플란트의 삽입 위치와 팽창을 집도의가 제어할 수 있어 무너진 척추체를 보다 정확한 높이로 복원하는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척추제 높이 복원 도움과 인접부위 골절 감소 경향

해외 연구에 따르면 스파인잭 임플란트를 이용한 경피적 척추 압박골절 보강술이 척추체 높이 복원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척추 압박골절 치료 후에는 시술 부위에 인접한 위아래 척추뼈에 새로운 골절이 발생할 수 있는데, 시술 부위 인접 척추뼈의 골절 발생률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고, 시멘트의 누출 경향도 낮게 보고됐다.

스파인잭 임플란트는 2008년 프랑스에서 CE인증 후 2018년 미국에서 FDA 510(k) 승인을 받아 유럽, 미국, 프랑스, 대만 등 주요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24년 2월에 보건복지부의 평가 유예 신의료기술로 고시됐다. 신의료기술평가 유예 제도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의료기술로서 특정 요건을 충족한 경우 신의료기술평가를 유예해 2년간 임상 의료현장에서 사용 가능한 의료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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