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혁신·정부 지원 결합 시너지효과"

창간 47주년 특별기획Ⅱ ‘제약강국’으로 가는 길

  

이상원 진흥원 제약산업팀장

 

■ 혁신형 제약기업 향후 전망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6월18일 ‘제약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혁신형 제약기업 43개사를 인증한 바 있다.

이들 기업을 중심으로 우리 제약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취지였으나, 인증기업에 대한 실질적인 혜택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

혁신형 제약기업 제도는 특별법의 핵심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지원책이 부족한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제도 도입에 따른 유무형의 성과도 적지 않은 만큼 이를 짚어보면서 혁신형 제약기업의 향후 전망에 대해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

제약산업은 한미 FTA의 대표적인 피해산업으로 이에 대한 지원을 위해 특별법이 제정되고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사업이 도입됐다.

하지만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 부족과 내수시장 위주의 경영방식이라는 기존 우리 제약산업의 체질을 바꾸는 문제 역시 시급한 과제다.

산업 구조가 선진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 지원만으로 다국적 제약사와 경쟁할만한 경쟁력을 갖추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제약산업의 자발적인 혁신을 유도하는 수단으로 혁신형 제약기업 제도가 도입된 측면도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의 성과는 적지 않다.

해외 수출·투자 활성화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제도의 도입과 함께 우선 기업들의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일정 규모 이상의 연구개발 투자실적은 혁신형 제약기업의 인증 요건으로 특별법에 규정돼 있다.

이러한 요건을 충족시키는 과정에서 43개 혁신형 제약기업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은 2009년 9.13%, 2010년 10.01%, 2011년 11.53%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R&D 투자액은 연평균 13.2%씩 증가해 2020년에는 3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증요건인 연구개발비 규모도 단계적으로 상향할 것을 예고한 만큼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수출 및 투자도 활성화되고 있다. 인증기준으로 해외시장 진출역량을 평가하고 ‘해외 파트너링 참가 경비지원사업’과 같은 다양한 해외진출 사업을 진행하면서 내수시장의 정체 상황을 해외 진출로 타개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

국내 제약산업에 대한 2012년 1/4~3/4분기 조사결과에 의하면 전년에 비해 수출은 15.6%, 해외직접투자는 32.5% 증가했다.

2011년 기준으로 국내 의약품 제조업체의 수가 581개에 달하는 등 제약산업의 경우 소규모 업체가 난립해 있어 미래 비전 공유와 역량의 결집에 한계가 있다.

하지만 산업을 선도하는 43개의 혁신형 제약기업이 선정되면서 제약산업계에도 미래 비전 공유와 역량의 결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건강산업의 글로벌 리더’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고 2020년 국내 매출 2조원, 해외매출 2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Top50에 진입한다는 경영목표를 제시한 녹십자나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20위, 글로벌 신약 20개를 발매한다는 'Vision 2020' 프로젝트를 시작한 한미약품의 사례에서 보듯 정부의 혁신의지가 개별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제약기업 전문성 제고 기대
연구개발 투자확대, 해외진출 증가, 민관협력 확대라는 이와 같은 추세를 바탕으로 혁신형 제약기업의 발전 방향을 조심스럽게 전망해 볼 수 있다.

우선 기업의 전문성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우리 제약회사들은 수많은 종류의 제네릭 의약품을 생산하는 이른바 백화점식 경영을 해왔다.

하지만 제약산업은 기본적으로 질병별로 시장이 세분화돼 있고, 연구개발에 임상시험 등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산업이다.

이에 많은 외국의 혁신기업들은 특정 분야에 연구역량을 집중해서 창출한 신약을 기반으로 크게 성장한 바 있다.

혁신형 제약기업들도 혁신 신약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경쟁력 없는 품목들은 정리하고 전문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제휴협력 역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개발 효율성을 높이는 차원에서의 오픈이노베이션 뿐만 아니라, 해외진출을 가속화시키는 차원에서 마케팅 제휴나 M&A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M&A를 통해 성장한 글로벌 제네릭 제약사인 테바(TEVA)가 혁신형 제약기업들의 주된 벤치마킹 대상 중 하나였던 점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을 계기로 형성된 민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효과적인 지원정책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혁신형 제약기업 제도는 제약회사들의 자발적인 혁신과 정부의 효과적인 지원정책이 결합돼야 충분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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