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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을 허용하는 '규제기요틴' 정책을 발표함으로써 의료계와 정부, 의료계와 한의계간의 갈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의사협회는 규제기요틴 정책 철회를 위해 대정부 투쟁에 돌입했고, 추무진 회장이 단식투쟁을 강행했다. 또 병원협회는 물론 전국시도의사회, 전국의사총연합, 개원의협의회 등 의료계 전체가 규제기요틴 저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의사들은 국민 건강과 안전에 관한 일을 단두대에 올릴수는 없다며 면허반납까지 불사하겠다는 태세다. 한의사협회는 일단 정부의 조치에 대해서는 환영의 입장을 밝히고 의료계의 공략에 맞대응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이처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의료계와 한의계의 입장을 집중 분석하고 양측 수장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편집자 주> |
의학적 원리 따른 의료기기 한의학 기본원리와는 달라…단식·면허반납 등 강경저지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과 관련된 ‘규제기요틴’ 정책 철회를 위한 의료계의 투쟁열기가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이는 의협을 포함한 전국시도의사회, 전국의사총연합, 개원의협의회, 병원협회 등 의료계 전체가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의료계는 정책 철회를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투쟁에 나선다고 밝혔다. 가장먼저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의 단식투쟁, 의사궐기대회 등 의료계의 이 같은 행보가 ‘규제기요틴’이라는 폭탄을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의료계는 우선 한의사가 의학적 원리에 근거한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그 어떤 이유로도 용납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력 반발 중이다. 환자를 진단함에 있어서 현대의학의 해부학, 생리학, 병리학적 원리와 한의학의 기본원리인 음양오행 이론은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의료현장에서 사용되는 진단기기는 엄격히 구분돼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의사협회은 최근 보건의료 규제기요틴 대응을 위한 범의료계 긴급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보건의료분야 규제기요틴 과제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심각하게 저해하고 의료영리화만을 가속시키는 정책으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회원들의 의지를 결집시켜 대응해 나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의협은 "사법부에서도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을 ‘무면허 의료행위’로 판결하고 있는 만큼,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 문제를 편향된 여론조사와 검증되지 않은 경제논리로 국민 건강과 안전을 단두대에 올리는 것은 매우 큰 위험에 직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국시도의사회장협의회도 정부의 규제기요틴을 비판하는 성명을 내고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강력 저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협의회는 "영리병원의 전면적인 허용으로 인한 심각한 의료비상승과 의료양극화, 지역 불균형의 심화는 이미 예견됐다"면서 "보건의료에서 우선시되는 공공성과 효율성은 뒷전이 됐다. 거대자본이 지배하는 끔찍한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수없이 지적한 전문가 단체의 의견이 무시된데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전국의사총연합도 정부의 이번 규제개혁이 국민건강과 의료생태계를 파멸로 이끌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의총은 규제기요틴이 재벌 대기업의 이익만 보장해주는 의료자본화 정책이라고 규정했다. 대한평의사회 역시 "정부가 의료규제개선이라는 미명하에 발표한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등은 국가 면허제도의 원칙을 뒤흔드는 사이비 의료 및 왜곡의료 조장이며, 국민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한다"면서 "의료계는 국민건강위협에 대해 강력한 투쟁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공의들과 학생들까지도 ‘규제기요틴’ 정책에 나서 저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는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현 정부의 보건의료 규제기요틴 정책을 강력히 규탄하고 저지에 나서겠다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규제기요틴은 현장에서 활동하는 의료인의 전문성을 무시함과 동시에 전국 각지에서 학업에 전념하고 있는 1만5천 의대생의 열정을 멸시하는 행태임을 중언한다"고 밝혔다. 또 정부가 만약 정책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전국의사들과 의대생들은 작금의 현실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공의들은 "규제기요틴은 의료체계에 되돌릴 수 없는 혼란과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의료비용의 비효율적인 상승을 일으킬 것"이라며 "한의사들이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무작정 허용은 의료계와 한의계간 극단적인 갈등만 초래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장기적 저성장과 경기침체에 국민들은 아파도 병원에서 진료 받거나 치료 받기를 포기해 누적된 건강보험 흑자가 12조원에 이르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투자활성화를 명분으로 각종 규제완화를 추진해 의료비용 상승시키려는 정부는 누구를 위한 정부냐"고 꼬집었다. 이어 "정부는 맹목적인 규제완화를 즉각 중단하고 국민 건강권 수호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며 "대전협은 의료를 왜곡시키려는 정부의 모든 움직임에 맞서 국민들과 함께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의료계의 우려와 반발에 따라 의협은 국민건강·안전외면정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집행부 및 시도의사회장, 각 직역단체장 등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운영중이다. 비대위는 규제기요틴 및 의료영리화 저지를 위한 전략과 로드맵, 의료계의 총의를 모을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해 국민건강과 안전외면정책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의료계는 의사면허증까지 반납하면서, 대정부 투쟁에 나서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의료계는 "국민을 위해 봉사의 책임을 다해야 할 위정자들이 기요틴을 운운하며 신중하지 못한 행보를 이어나가는 것은 심히 유감스럽다"며 "정부의 독단적인 폭주가 지속된다면 면허를 내려놓을 각오로 투쟁에 나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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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무진 의사협회장 '규제기요틴 저지' 다짐 "국민건강·안전 생각했나…원칙버린 정책"
지난해 12월 정부는 경제를 살리겠다고 ‘보건의료 기요틴(국민건강·안전 외면정책)’을 발표했다. 경제논리에 의해 의료전문가와 상의 없이 원격의료 및 의료영리화 정책을 추진하고, 의료기기를 미용기기로 전환해 무자격자에 의한 불법 사용을 허용, 정부가 문신을 장려, 한의사들에게 현대의료기 사용을 허용 하려 하고 있다. 국민건강에 위험요소가 되는 정책들을 왜 정부가 밀어 붙이는지 다시 한번 되묻고 싶다. 국민 건강보다 의료영리화가 결코 우선시 될 수 없다. ‘규제기요틴’은 잘못된 규제나 법령상 과도한 제한을 없애 기업 및 중소기업, 자영업자, 국민들의 민원해결을 통해 경제활성화를 도모하자는 취지다. 하지만 정부가 발표한 규제기요틴은 규제를 풀어서 무자격자로 하여금 의료행위를 가능하게 하고 의사의 고유영역인 의료행위를 한의사나 비의료인에게 허용하는 것으로 의료계의 대혼란과 갈등을 야기하고 있어 본래의 취지와는 크게 어긋난다. 그래서 의료계 지도자들은 이 시간부터 ‘보건의료 기요틴’ 정책을 ‘국민건강·안전 외면정책’이라고 규정한다. 규제철폐가 아무리 시급하다 해도 반드시 지켜야 할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라는 기본원칙이 있다. 이번 정부 정책은 그 선을 넘는 나쁜 정책인 것이다. 특히 경제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포기한 기본원칙들로 인해 많은 국민이 인명과 재산상의 피해를 입고 있음을 최근 우리는 자주 목격하게 된다. 의사면허는 국가가 관리하고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엄격한 의과대학 교육시행 후 면허시험을 통해 부여하는 것이며, 의사, 한의사, 치과의사별로 부여된 면허범위 내에서 의료행위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전통의학을 지키고 우리 선조가 해온 방식대로 환자진료를 하기 위해 노력해 온 한의계에도 호소한다. 현대의료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각 직종과 직역이 갖는 역량의 한계와 범위를 명확하게 규정함으로써 환자와 사회를 보호하는데 있다. 한의사와 의사는 대학교육 및 수련과정이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의사와 한의사라는 다른 면허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현행법상 두 직종간의 면허는 상호 배타적이고 본질적으로 다르다. 의사, 한의사로 분리된 면허제도 하에서도 한의사 여러분들이 현대의학의 영역인 의과 의료기기를 사용하려면 필요한 절차와 교육을 통해 다시 의사면허를 추가로 취득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의료체계의 미래와 다음 세대의 국민건강을 위해서 의사와 한의사로 분리된 면허체계가 일원화될 수 있도록 앞장서 줄 것을 요청한다. 11만 의사동료들을 대표하는 대한의사협회 회장으로서, 국민 여러분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국민안전 수호자'가 될 것을 다짐한다. 우리 의료계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정부가 발표한 규제기요틴을 저지해 나갈 것이다. 동료 의사 회원 여러분들의 마음이 하나로 결집돼 우리 의사회원들이 국민건강과 환자안전의 수호자로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정부에서 ‘국민건강·안전외면정책’을 하루 속히 포기하고 의료계와 함께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모색하는 시간이 속히 오기를 고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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