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면역 폐암항암제 옵디보, 키트루다, 티쎈트릭
폐암은 사망률이 높고 조기 진단이 어려워 항암 치료가 쉽지 않았으나, 최근 들어 새로 연구되는 항암제들이 폐암에 높은 효과를 나타내면서 미래가 촉망되는 분야로 거듭나고 있다.
항암 화학요법은 비소세포폐암의 1기 후기, 2기, 3기 전기의 전보조항암요법, 혹은 3기 후기, 4기 및 소세포폐암의 치료법이다. 폐암 치료에 주로 쓰이는 화학적 항암제는 대사길항물질 항암제, 식물성 알칼로이드 항암제, 알킬화 항암제, 국소이성화효소 억제제, 항암성 항생물질, 호르몬제 등으로 나뉜다.
대사길항물질 항암제는 세포의 성장 및 분열 과정에 관여하는 약물로, '알림타(페메트렉시드)'와 '젬자(젬시타빈)'가 대표적이다. 식물성 알칼로이드 항암제는 파클리탁셀 계열 항암제인 '탁솔'을 필두로, '탁소텔(도세탁셀)', '에토포사이드(에토포사이드)' 등이 있으며, 알킬화 항암제로는 '시스플라틴', '카보플라틴' 등이 있다.
21세기 들어서는 정상세포와 암세포의 구분 없이 세포 분열이 왕성한 세포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화학항암제의 단점을 줄인 2세대 표적항암제가 각광을 받고 있다. 표적항암제는 암세포의 특징적인 기전에만 반응해 선택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다.
2세대 표적항암제는 크게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억제와 혈관신생억제 항암제로 나뉜다.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억제 항암제는 '이레사(게피티닙)'와 '타쎄바(염산엘로티닙)', 혈관신생억제 항암제로는 '아바스틴(베바시주맙)' 등이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이레사는 2003년 미 FDA와 식약처 허가를 받은 첫 번째 폐암 표적치료제다. 암세포 활동에 필요한 티로신키나아제 효소의 활동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며, 티로신키나아제 효소가 활성화되는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에 돌연변이가 있는 일부 환자들에게만 효과가 있다. 국내 비소세포폐암환자의 약 20% 정도가 이에 해당된다. 지난 2016년 12월 1일 물질특허가 만료되며 한미약품, 종근당, 일동제약, 광동제약 등 4개사가 제네릭 경쟁에 뛰어들었다.
로슈의 타쎄바는 암 발생과 연관된 여러 가지 세포발생 과정들과 연관되어 있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유전자에 활성변이를 보이는 비소세포폐암 등에 쓰이는 표적치료제다. 2006년 첫 허가를 받은 지 10여년이 지났으며, 2016년 말 특허가 만료돼 국내에서만 8곳의 제약사가 제네릭 허가를 받았다. 아바스틴은 암종양에 혈액과 영양소를 공급하는 새로운 혈관 형성을 차단하는 최초의 항암제로, 2006년 대장암 치료제에서 비소세포폐암으로 적응증을 확대했다.
3세대 면역항암제 및 폐암 백신 등장
최근 폐암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3세대 면역항암제다. 폐암은 현재 면역항암제가 활발히 처방되고 있는 몇 안 되는 분야 중 하나다. 면역항암제는 인체가 가진 자체 면역력을 키워 암세포의 증식을 차단하는 자가면역 치료제(Immune checkpoint blocking agents)의 일종이다.
면역항암제는 환자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면역체계를 활용하기 때문에 항암제 특유의 부작용이 대폭 줄어들어 향후 항암치료 시장의 주를 이룰 것으로 예측되지만, 아직까지는 적응증이 몇 되지 않는다.
폐암 적응증을 가진 면역항암제로는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옵디보(니볼루맙)',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가 있다. 이들은 세포 사멸 수용체인 PD-1 억제제로, PD-1 억제 시 암세포가 가진 면역감시 회피 작용을 차단해 신체 내에서 암을 이상인자로 구분하게 유도해 사멸시킨다.
옵디보는 2015년 FDA와 EMA에 이어 2016년 4월 식약처에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국내 허가를 받았으며, 1달 후에는 키트루다도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티쎈트릭은 작년 10월 FDA 승인을 받은 상태로 아직 국내 허가는 받지 않은 상태다. 이밖에도 노바티스, 베링거인겔하임 등의 다국적 제약사들이 폐암 적응증을 포함한 면역항암제 개발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한편에서는 폐암 재발 백신제 개발도 한창이다. 쿠바 국립과학연구소에서 개발한 '시마백스-EGF'는 일반세포를 암세포로 변환시키는 특정 단백질에 작용해 폐암의 재발을 막는다. 이미 쿠바에서는 2011년부터 사용 중이며, 파라과이 등에도 수출됐다. 지난 10월에는 FDA를 통해 미국 임상연구 승인을 받았다. 이밖에 일본 등에서도 새로운 폐암 백신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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