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형 당뇨병치료제 주도권 '각축'

트루리시티·투제오 등 경쟁 …리조덱, 2분기 혼합형 인슐린 시장 1위

인슐린 주사에 대한 당뇨병 환자들의 거부감은 적지않다. 보통 인슐린 주사는 식후 혈당 조절을 위해 하루 3번이 기본이기에 외출시 주사제를 휴대해야 하는 등의 불편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여러 이유로 주사맞는 시간을 놓치는 등 적극적인 혈당 관리를 방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등장한 제품이 장기지속형 기저인슐린이다. 1회 투여로 24시간 이상 안정적으로 혈당을 조절하고, 변동폭을 최소화해 기존 인슐린 치료 대비 저혈당 위험을 크게 낮춘 것이 특징이다.

의약품 전문조사기관 IMS 헬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말 국내 출시된 리조덱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출시 채 2년이 되지 않은 시점인 2019년 2분기 혼합형 인슐린 시장에서 점유율 38.9%를 기록했다. 이는 출시 직후인 2017년 4분기 시장 점유율 2.2% 대비 약 15배 가까운 성장을 보인 것이다.

리조덱은 초장기 지속형 기저 인슐린 트레시바(성분명 인슐린 데글루덱) 70%와 식사 인슐린 노보래피드(성분명 인슐린 아스파트) 30%로 구성된 최초의 인슐린 복합제로, 공복혈당과 식후혈당을 모두 조절할 수 있어 기저 인슐린만으로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은 환자들에게 간편한 인슐린 강화치료 옵션을 제공한다.

트레시바는 '멀티 헥사머(Multihexamer)'를 형성해 24시간 균일한 혈당 강하 작용을 하는 기저인슐린이다. 이를 통해 혈당의 변동을 최소화해 저혈당 위험을 크게 낮춘 것이 특징이다. 전세계 제2형 당뇨병 환자 103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3상 임상 BEGIN ONCE LONG 연구에서 트레시바는 인슐린 글라진과 비교해 야간 저혈당을 43%나 감소시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바 있다.

의약품 전문조사기관 IQVIA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주사형 당뇨병치료제 중 인슐린은 노보 노디스크 트레시바가 74억7200만원으로 1분기에 이어 선두를 지켰다.

트레시바는 그동안 국내 기저 인슐린 시장을 리드해 왔던 사노피아벤티스의 란투스를 밀어내고 출시 3년6개월만인 올해 1분기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사노피는 란투스와 동일한 ‘인슐린 글라진’ 성분의 차세대 기저인슐린 투제오를 보유하고 있다.

투제오는 우수한 당화혈색소 조절효과는 유지하면서, 기존 기저인슐린 보다 저혈당 발생률을 낮춰 당뇨병환자들의 적극적인 혈당조절을 가능케 하는 차세대 기저 인슐린이다.

최근 연구 데이터에 따르면 인슐린 데글루덱 대비 저혈당 발생 위험 증가 없이 혈당 조절 개선 효과를 보였다.

투제오는 전년동기 대비 6.4%  늘어난 59억8600만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6년 국내에 출시된 릴리의 트루리시티는 LP-1(글루카곤유사 펩타이드-1) 유사체로 주 1회 투여하는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단독요법부터 인슐린 병용까지 치료 단계별로 우수한 혈당 강하 효과와 안전성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인슐린 글라진 대비 저혈당 위험을 줄이고 체중 감소에 대한 연구결과도 보유해 효과적인 치료 옵션으로 자리잡고 있다. 무엇보다 주 1회 투여로 우수한 혈당 강하 효과를 보이며 주사 바늘이 보이지 않고 투여량을 조절할 필요가 없어 환자의 편의성을 높였다는 특징을 지닌다.

지난해 기준 누적처방액 270억원을 기록, 전체 당뇨병 주사치료제 시장에서 26%의 점유율을 보이며 출시 3년만에 기저인슐린을 포함한 전체 당뇨병 주사치료제 시장에서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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