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출시 임박...적정 가격 논의 '활발'

"비싼 가격 접근성 문제 발생 코로나 종식 어려워"

화이자, 모더나 등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임박함에 따라 백신 가격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는 상황이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백신 개발사마다 백신을 통한 수익창출 계획이 상이하며, 1회 접종 기준으로 최저 4달러(약 4500원)에서 최고 72.5달러(약 8만2000원)에 이른다.

중국기업 시노백은 2회 접종 60달러에 중국의 일부지역에서 긴급 접종을 시작한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와 존슨앤드존슨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백신을 통한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반면, 모더나는 백신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 정부로부터 약 12억달러, 존슨앤드존슨과 얀센도 미국 국방부와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으로부터  10억달러 지원 약속을 받은 상태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존슨앤드존슨은 각각 1회 접종 기준으로 4달러, 10달러로 가격을 제시했다.

마찬가지로 미국 정부로부터 10억달러의 지원을 받기로 한 모더나는 1회 접종 기준으로 32~37달러 가격을 책정해 대조를 보인다.

이밖에 노바백스는 1회 접종 기준으로 16달러, 사노피·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21달러 가격을 책정했다. 이들 기업은 각각 미국 보건복지부로부터 16억 달러, 미국 정부로부터 21억 달러를 지원받는다.

정부로부터 아무런 지원 약속을 받지 않은 바이오앤텍·화이자는 1회당 접종 가격을 19.5달러로 책정했다. 

시노팜은 현재 유력 백신 후보들 중 가장 높은 금액인 1회 접종 기준 72.5달러로 책정했다.

전문가들은 비싼 백신 가격은 접근성 문제를 일으켜 결과적으로 코로나19 종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하고 있다.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60% 이상이 백신을 접종해야 집단면역을 달성할 수 있으며, 이는 코로나19 종식의 첫 걸음이다.반면 백신 접종 비용을 지불할 수 없는 사람이 많아지면 코로나19 종식 가능성도 낮아진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백신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고 효과적인 배분을 위해 국제사회가 노력중인 가운데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는 "백신 차등가격제, 공동구매, 저소득국가에 대한 지원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감염병혁신연합 (CEPI), 세계보건기구(WHO)를 공동 주관기구로 하는 글로벌 백신 공급기구로, 오는 2021년 말까지 20억회분의 백신을 전 세계에 공평하게 분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10월 기준으로 184개국이 가입해 있다.

GAVI는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저소득 국가와 고소득 국가를 대상으로 백신 가격을 다르게 적용하는 ‘차등가격제(Tiered pricing)’를 추진하고자 백신 개발사들과 협상을 계획 중에 있다.

코백스 퍼실리티 회원국들은 ‘코백스 선시장공약(COVAX Advance Market Commitment)’이라는 자금조달 수단을 구축, 국가 재정을 자발적으로 출자해 개발도상국에 백신을 지원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이는 백신 개발사로 하여금 충분한 양의 백신을 생산할 경제적 유인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또한 코로나19 백신을 전 세계에 효과적으로 배분하려면 더욱 다양한 방법의 국제적 협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최근 유럽의 사례가 주목할만하다는 판단이다.

EU 집행위원회(EC)는 지난 8월 모더나의 백신 후보물질인 ‘mRNA-1273’ 8000만 도스를 구매하기로 합의했으며, 추후 동일 수량을 추가로 구입하는 옵션을 포함시켰다.

EC는 앞서 사노피,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존슨앤드존슨 및 큐어백과 백신 선구매를 논의한 바 있으며, 아스트라제네카와는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다.이러한 EC의 노력에 부응하여 유럽연합의 회원국들은 백신 확보를 놓고 회원국 간의 경쟁을 지양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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