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다가오면서 추위로 위축됐던 일상에도 점점 활기가 생기는 시기다. 하지만 평소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앓고 있다면 일상적인 활동도 위축되기 쉽다. 특히 봄 환절기에는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빈혈이나 노화로 여기거나, 기저질환이 원인일 수 있지만 증상이 잦다면 원인을 파악하고 적합한 치료를 시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지럼증은 귓속 전정기관 이상, 중추‧말초신경 이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주로 균형감각과 관련된 기관에 문제로 발생한다. 균형감각은 뇌 기능, 귓속 전정기관, 자율신경, 근골격계가 협업 관계를 맺으며 유지된다. 하지만 원인 질환이 다양해 어느 진료과를 찾아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다. 뇌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닐까 하고 걱정하기도 하고, 편두통으로 인한 증상을 어지럼증으로 여기기도 한다.
귀 가장 안쪽의 내이에서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에 문제가 생긴 경우 이석증, 메니에르병, 전정신경염이 원인일 수 있다. 흔한 문제는 이석증이다. 이석증은 전정기관 안에 있어야 할 이석이 제 위치에서 떨어져 나와 세반고리관으로 들어가면서 발생한다. 머리를 움직일 때마다 어지럼을 느낀다. 의학적 명칭은 양성 발작성 체위성 현훈이라고 한다.
대구 달서 우리들의신경외과 김정득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이석증이 생기면 주변이 빙빙 돌고 마치 땅으로 꺼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보통 좌우로 돌아누울 때, 누웠다 일어날 때, 올려다볼 때 회전성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대개 증상이 1~2분 정도로 나타나며, 메슥거림, 구토가 동반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석증은 치료 없이 회복되기도 하지만, 회복이 더디고 재발하기 쉬워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주요 치료법은 이석치환술이다. 고개의 위치를 바꿔가며 이석을 본래 자리로 옮기는 물리적 치료로, 대부분의 경우 치료가 된다"고 전했다.
중년 이상에서는 기립성저혈압으로 인한 어지럼증을 겪기 쉽다. 노화 등 원인으로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의 차이가 커지면서 누웠다 일어날 때 등 자세의 변화에 따라 순간적으로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눈앞에 하얗게 되면서 순간 실신하기도 한다.
중년 이상 기립성저혈압은 근감소로 인해 나타나기 쉽다. 다리 근육량이 줄면 정맥의 혈액을 충분히 밀어 올리지 못해 심장 혈액량이 감소하면서 어지럼증이 발생하기 쉽다. 자율신경기능 이상도 원인일 수 있다. 자율신경은 우리 몸의 각 장기들이 환경과 상황에 맞춰 알아서 조절이 되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데 자율신경기능에 이상으로 혈압을 조절하는 기능이 저하되면서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
김 원장은 "갑자기 심한 어지럼증이 나타나거나, 증상이 잦다면 전문의와 상담하고 원인에 맞는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시도하는 것이 좋다. 머리로 가는 혈류의 문제가 없는지 검사하는 경동맥초음파검사 등이 필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일상에서는 전정재활운동을 통해 어지럼증 호전을 시도할 수 있다. 전정재활운동은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특정 동작이나 자세에 반복적으로 신체를 노출시킴으로써, 전정 보상 작용을 강화하는 재활운동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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