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의료재단 김진구 원장(정형외과)이 30년 넘게 수술을 집도하며, 느끼고 겪은 이야기를 담은 신간 '수술실에서 보낸 3만 시간'을 출간했다.
이 책은 김 원장이 수술실 안팎에서 마주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240페이지, 여섯 파트에 걸쳐 펴냈으며, 성취보다 실패와 시행착오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에 초점을 맞췄다.
좋은 수술은 모든 실패에 대한 상세한 기억에서만 가능하다고 말하는 김 원장은, 실수를 줄이기 위해 수술 과정을 60단계로 세분화한 노트를 만들고, 여기에 120여 개 경험과 교훈을 더해 자신만의 '수술족보'를 완성했다. 책에서는 이 과정과 성찰을 회고한다.
또한 책에는 의료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도 담았다. '일 년 대기', '일 분 진료'라는 장에서는 환자들이 오랜 시간 기다려 상대적으로 짧게 진료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을 지적한다.
이 밖에도 수술실이 주는 긴장과 스트레스 속에서도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한 그만의 비법이나 이상화, 김연경, 김아랑 등 국가대표 선수들의 부상을 치료하며 느낀 경험을 통해 김 원장의 전문성과 철학을 들여다볼 수 있다.
김 원장은 "이 책은 성공보다 실패에서 배운 것들에 대한 기록이자, 국가대표 선수부터 어린 난치병 환자, 조폭 두목까지 다양한 환자들과 함께한 3만 시간의 수술실 경험이다"며 "단순한 의학 이야기가 아닌 한 의사가 겪은 실패와 성장, 그리고 사람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가 독자에게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 의료원장은 명지병원 스포츠의학센터를 이끌며 국내외 120편 이상의 논문 발표와 다수의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했으며, 각종 방송 출연과 사단법인 '운동이 약이다(Exercise is Medicine)'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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