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 '팔보시클립‧호르몬' 병행요법, PFS 연장 입증

호르몬 영향 받는 유방암에 '효과'… 기존 항암제 대비 부작용 적어

폐경 전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사이클론의존성키나아제 억제제(CDK 4/6) 계열의 팔보시클립과 호르몬요법을 병행한 결과 무진행생존기간(PFS)가 길어지는 연구가 발표됐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박연희·안희경·김지연,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임석아 교수 및 대한항암요법연구회 유방암 연구팀은 최근 암 분야 권위지 란셋 온콜로지(The Lancet Oncology, IF=41.6)에 영펄(Young-PEARL) 연구 임상 2상의 전체생존기간 결과를 발표했다.

영펄 연구는 폐경 전 호르몬 수용체 양성(HR+), 허투음성(HER2-)인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대한항암요법연구회(KCSG) 유방암 분과가 주도하는 연구자 주도 국내 다기관 임상연구를 말한다. 삼성서울병원을 포함해 국내 14개 의료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영펄 연구는 폐경 전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사이클론의존성키나아제 억제제(CDK 4/6) 계열의 팔보시클립과 호르몬요법을 병행하는 치료법의 임상적 가치를 확인해 무진행생존기간이 길어지는 것을 입증했다.

팔보시클립은 암세포가 성장하고 분열하는 데 필요한 효소인 CDK4/6를 억제함으로써 암 치료에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돼 만들어진 약물이다.

특히 호르몬에 영향을 받는 유방암(HR+)에 효과가 크고, 기존 세포독성 항암제와 비교해 부작용이 적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연구팀은 폐경 전 진행성 유방암에서 CDK 4/6를 억제하는 팔보시클립과 여성 호르몬을 줄이는 엑스메스탄, 류프로렐린을 병용 투여시 기존에 주로 쓰던 세포독성항암제 카페시타빈과 비교했을 때 병의 진행을 막는 효과가 더 우수했다고 기존에 보고한 바 있다.

이번 장기 추적관찰(중앙값 54개월) 결과에서도 무진행생존기간은 19.5개월로, 카페시타빈 단독 요법군 14개월을 앞섰다.

전체 생존 기간은 각각 54.8개월, 57.8개월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나 부작용의 빈도와 삶의 질 결과에서의 장점을 고려할 때 팔보시클립과 내분비요법 병행요법은 호르몬수용체 양성 폐경 전 진행성 유방암에서 우선적인 치료전략임을 확인했다.

동시에 카페시타빈을 먼저 투여하고, 이후에 CDK4/6 억제제로 치료를 받으면 긴 전체생존기간을 달성할 수 있어 개별 환자의 필요에 따라 이러한 전략도 유효하다고 보고했다.

특히 이번 연구 결과는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의 연령대가 40~50대가 가장 많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의미하는 바가 크다.

한국유방암학회가 발간한 '2024 유방암백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40대에서 유방암 발생이 가장 빈번하고, 50대가 그 다음이다. 유방암 진단 당시 나이의 중앙값도 53.4세로 서양과 비교해 발병 나이가 이른 편이다.

박연희 교수는 "폐경 전 유방암 환자들에게 삶의 질과 치료 결과의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더 나은 치료 옵션을 제공할 기회를 찾았다"면서 "게다가 국내 연구가 글로벌 표준 치료 전략을 바꾸는 계기를 다시 한 번 만들면 더 많은 국제 임상 연구를 수행해 궁극적으로 환자에게 적용할 새로운 치료 선택지도 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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