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 환자의 편안한 임종과 사별가족의 안정적 심리지원을 도와주는 ‘호스피스 완화의료’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 날 콘서트는 강씨의 세 딸들이 ‘엄마 사랑해요’라는 주제로 직접 무용과 피아노연주, 노래 공연 등을 펼쳐 그 의미를 더했다. 지난해 7월 기도암 수술을 받은 강씨는 2012년 목 부위에 암이 재발해 항암화학방사선 치료를 권유받았으나 본인은 방사선치료 대신 통증 관리와 영양 공급 등의 완화의료를 받기를 희망했다. 이 같은 경로로 명지병원 암통합치유센터에서 통합적인 완화의료 케어를 받게 됐다. 완화의료팀은 환자가 삶을 의미 있게 마무리하고 가족들과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 있도록 버킷리스트(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를 작성하도록 했는데, 그 가운데에 음악과 무용을 전공한 세 딸들이 어머니만을 위한 단독 콘서트를 제안해 공연 지원에 나섰다. 약 1시간 동안 이어진 이 날 공연에는 환자의 가족과 친지 뿐 아니라 신앙생활을 함께 한 교우들을 비롯해 투병생활을 함께 한 환우들, 그리고 의료진을 비롯한 병원 관계자들과 완화의료 자원봉사자들이 객석을 가득 채우고 강씨와 세 딸들을 응원했다. 송애란 완화의료 코디네이터(호스피스 전문간호사)는 “완화의료에서 암 환자는 죽어가는 환자가 아니라 오늘을 함께 살아가는 친구이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존재가 아니라 현재 내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소중하고 감사한 가족”이라며 “강영자님도 이번 콘서트를 통해 세 딸을 훌륭히 키워낸 자신의 삶이 얼마나 가치 있었는지, 당신이 지금 세 딸들에게 짐이 아니라 여전히 의지가 되는 ‘엄마’라는 것을 확인하고 무척 감격스러워했다”고 전했다. 완화의료를 담당하는 김선현 교수는 “암 환자와 그 가족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의료가 WHO가 정한 완화의료의 정의”라며 “완화의료는 생명 존중과 사랑회복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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