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독 폭염이 늦게까지 이어지더니 본격적인 가을이 이제야 찾아왔다. 특히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큰 환절기로 접어들면서 건강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날씨 변화에 몸이 적응하지 못해 면역력이 떨어지며 다양한 질병에 걸릴 위험성이 커지면서 더욱 주이가 필요하다.
우선 환절기에는 심한 일교차와 건조한 공기로 감기에 걸리기 쉽다. 여기에 대기 중 먼지가 늘어나며 알레르기 유발 물질도 많아지면서 비염도 자주 발생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모두 743만여명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염은 내버려두면 축농증으로도 쉽게 발전해 만성기침, 안면통증, 후각감퇴까지 유발해 조기 치료와 적절한 실내 환경 조성이 가장 중요하다.
환절기 대표적인 질환인 감기는 발열, 두통, 근육통, 기침, 인후통, 콧물, 코막힘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심한 일교차와 건조한 날씨가 오래 지속되면 인체의 면역력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감기의 바이러스나 세균이 콧속 점막이나 인후, 편도와 같은 상기도를 침범해 생기게 된다.또 건조한 날씨는 피부 건강에도 안좋은 영향을 준다. 기온과 습도의 급격한 변화는 기본적으로 피부의 수분을 빼앗아 피부를 가렵게 만든다.
급격히 낮아진 습도로 피부 수분이 부족해지면 심한 경우 수면을 방해할 정도로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고 아토피성 피부염까지 나타날 수 있다. 가려움증을 참지 못하거나 자면서 무의식중에 긁으면 피부 장벽이 손상되고 염증 혹은 2차 감염 발생 위험이 커진다. 피부의 수분을 유지하고 피부 본래의 기능을 보다 원활하게 하려면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환절기에는 협심증과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질환도 주의해야 한다. 협심증은 혈관 속 찌꺼기가 많아 심장에 피가 잘 공급되지 않는 질환이다. 협심증이 심해지면 심장 조직 일부가 죽을 수 있는데, 이를 심근경색이라고 부른다. 기온이 떨어지면 몸은 열 손실을 막기 위해 혈관을 수축시키면서 혈압이 올라간다. 평소 혈관 찌꺼기가 많거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환자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위험해질 수 있다. 당뇨나 고혈압, 고지질혈증 환자처럼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환절기의 환경 변화에 신체가 잘 대응하려면 건강 주춧돌인 '면역력'을 키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역력은 몸 안에서 면역 물질이 생성돼 병원균이 신체에 침투하지 못하게 하는 힘이다. 이는바로 세균과 바이러스, 이물질에 대한 방어 시스템인 것이다.
이외에도 심장의 혈행의 문제가 생기면 심근경색, 뇌 혈관 흐름에 문제면 기억력 감퇴, 치매와 뇌졸중을 유발할수 있고 만성피로 역시 혈액 순환이 잘되지 않아 발생할 수 있어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이런 가운데 고함량 비타민 제품군이 들어있는 피로회복제와 근육유지에 필요한 고함량 아미노산이 함유된 에너지 제품이 스스로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과거 종합비타민 정도가 주류였던 영양제는 최근에는 오메가3, 루테인, 아르기닌은 물론이고 각종 미네랄에 유산균까지 그 종류도 다양해졌다. 비타민도 C를 기본으로 B, D, E, K 등으로 세분화 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시장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대사질환과 노화로 인해 혈액순환으로 고생하는 중장년 뿐 아니라 운동부족, 불규칙하며 기름진 식습관으로 혈관 건강이 염려되는 젊은층까지 다양한 기능성 제품으로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환절기에 필요한 영양제나 건강기능 식품을 고를 때는 주요 성분은 물론 그 효능·효과에도 각별히 신경쓰는 것이 좋다.
비타민이나 홍삼 제품을 비롯해 항균·항산화 효과가 있는 프로폴리스 추출물, 면역강화에 좋은 유산균·초유 제품, 루테인지아잔틴복합추출물, 엽산, 단백질, 밀크씨슬추출물, 콜라겐 등 다양한 제품들이 시중에 나와 있다.
최근에는 '제로 칼로리' 열풍부터 혈당을 관리하는 '저속노화 식단' 등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따라 설탕, 글루텐 등은 가볍게 하고 단백질, 식이섬유 등은 풍부하게 담은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햇빛 쬐기·적절한 운동 보약" 균형잡힌 식사와 충분한 수면 중요
가을이 되면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해진 공기가 느껴진다. 가을은 무더웠던 여름을 지나 상쾌한 계절이지만, 동시에 낮과 밤의 큰 일교차 때문에 여러 환절기 질환에 주의해야 하는 시기다. '환절기 건강 조심하세요'라는 안부 인사가 흔한 이유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가을철 우리나라의 일교차는 평균 9~11도에 달한다. 이는 공기가 건조해져 낮 동안 데워진 땅이 밤에 빨리 식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 변화는 신체 균형을 깨뜨리고 면역력을 약화시킨다. 몸의 여러 기관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에너지를 과다 소모해 면역세포에 할당된 에너지가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특히 환절기에는 감기나 알레르기성 질환이 증가한다. 차갑고 건조한 공기는 코 점막과 기관지를 건조하게 만들어 바이러스에 취약하게 하고, 꽃가루나 미세먼지 등 알레르기원의 자극에 더 민감해져 알레르기 비염을 악화시키기 쉽다. 갑작스러운 기온 하락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급상승시키는 경향이 있다. 평소 고혈압이 있던 사람은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심혈관 질환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계절성 우울증도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일조량 부족으로 인한 호르몬 불균형 때문이다. 햇빛이 줄어들면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 분비가 줄어들어 우울감을 느끼기 쉽다. 이러한 환절기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주변 환경 관리가 중요하다. 실내온도는 20도, 습도는 40~50%를 유지하고 외출 시에는 체온 유지를 위해 얇은 옷을 겹쳐 입거나 겉옷을 챙기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분 섭취도 필수적인데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시거나 따뜻한 차를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근본적으로는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균형 잡힌 식사를 하되, 특히 매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가을철 제철 과일인 사과, 배, 고구마 등으로 비타민을 보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수면 또한 중요한데 6~8시간의 수면시간을 확보하고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햇빛 쬐기와 운동도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햇빛은 비타민D 생성과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한다. 가을철에는 낮 시간이 짧아지므로 의도적으로 햇빛을 쬐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은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환절기 우울증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개인 위생 관리도 중요한데 손 자주 씻기, 귀가 후 손발 씻기와 양치질 등의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환기에도 신경 써야 한다. 추운 날씨에 창문을 닫아두기 쉽지만 오히려 이럴 때 실내 미세먼지 제거를 위해 주기적으로 환기를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간단한 습관들만 잘 지켜도 건강한 가을을 보낼 수 있다. 환절기 건강관리에 조금만 신경 쓴다면 가을을 더욱 즐겁고 활기차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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