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 딛고 세계로~ 5대 수출산업으로 육성

[신년기획/ '위드 코로나 시대' 보건산업 미래]

 

 

 

 

  비대면 기반 의료·제약산업 부상

  K-방역 글로벌 경쟁력도 입증

  백신·치료제 개발 성장발판 기대

 

지난해 전 인류를 위기로 몰아넣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글로벌 보건의료산업의 생태계도 급변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의료·제약바이오 등의 헬스케어산업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으며, 이에 따라 비대면 기반의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은 향후 더욱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수출목표 300억달러

세계 바이오헬스 산업의 시장규모는 2010년 1540억달러에서 2019년 1조3000억달러로 10년 사이 비약적으로 팽창했다. 그 사이 우리 정부도 바이오헬스 분야를 5대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청사진을 내놓았다. 2022년 바이오헬스 수출 200억달러, 2025년에는 300억달러를 목표로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최대 4.2%까지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18일 정부가 발표한 ‘바이오헬스 산업 사업화 촉진 및 기술역량 강화 전략’에 따르면 주요 바이오헬스 기업들이 의약품, 의료기기, 헬스케어 분야에 2023년까지 총 10조원을 투자한다. 이들 기업들의 투자 계획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국내 바이오헬스 시장은 2023년까지 연평균 약 20%의 생산 증가와 9300여명의 신규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

정부는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2021년도 바이오헬스 분야 연구개발 예산을 올해보다 30% 증액된 1조7000억원으로 편성했고, 특히 범부처 협력 연구에는 올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6400억원을 배정했다.

또한 정부는 새해 바이오 핵심기술개발 지원에도 적극 나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미래 성장산업인 바이오 분야 글로벌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바이오 핵심 원천기술개발에 5200억원을 투자한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안전한 사회시스템 구현을 위한 바이오 기술의 중요성이 커졌고 미래를 위한 신산업으로서의 바이오산업 육성은 이제 필수라는 것.

글로벌 시장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는 바이오산업은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고부가가치 신산업으로 꼽힌다. 하지만 연구개발에 많은 시간과 고비용이 필요해 산업계는 물론 정부 차원의 선제적이며 전략적인 투자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관련업계 전문가들의 목소리다.

[연도별 바이오헬스 수출 실적]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코로나19로 원격의료 재조명

사람간의 접촉이나 공기 중의 비말 등으로 전염되는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은 보건의료시장에도 언택트(Untact, 비대면) 바람을 몰고 왔다. 환자들이 병원 진료도 비대면을 선호하게 되면서 원격의료의 중요성도 다시금 커졌다.

원격의료의 핵심은 전화와 화상진료, 그리고 환자 모니터링이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의 선진국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의료가 빠르게 확대 허용되고 있다. 환자들은 집에서 IoT(사물인터넷 )센서나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체온이나 호흡수, 산소포화도를 측정하고 의료진이 원격으로 모니터링 한다.

하지만 국내 원격의료는 아직까지 의료계의 거센 반발에 발목이 잡혀있는 상태다. 올해 코로나 확산으로 한시적으로 허용되긴 했지만, 전화 상담이나 처방 등 1차원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대로 된 원격진료가 가능하려면 환자 본인확인은 물론 진료예약부터 진료비 수납, 처방전과 의약품 수령까지의 일련의 과정이 유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의료계는 물론 전 국민적인 합의도 필요하다.

차세대 먹거리 ‘혁신신약’

제약·바이오산업은 국내에서 수출 주력산업으로 꼽히던 조선이나 자동차산업이 다소 주춤한 틈을 타 차세대 먹거리로 급부상했다. 특히 최근 제약·바이오업계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 기반 신약개발은 투자비용과 개발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각광받고 있다.

국내 바이오 신약은 지난 20년 넘게 일부 대형제약사는 R&D비용 투자로 대형 기술수출로 성과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신약 하나만 개발해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평가받는 시장 특성상 국내 제약사들은 R&D에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K-바이오가 주도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미 세계 1위의 위상으로 조명 받고 있다.

K-방역 글로벌 경쟁력 확보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나라의 우수한 진단기법과 진단키트 등의 글로벌 경쟁력이 확인되면서 K-방역은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 특히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성공은 코로나 위기와 함께 찾아온 수출부진 속에서도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현재 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는 아시아는 물론 북미와 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전 세계로 수출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제약·바이오기업들은 개발에 성공할 경우 더 큰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국내 기업이 치료제나 백신을 개발하게 된다면 막대한 이익창출은 물론 국제 위상을 높여주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GC녹십자,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많은 국내기업들이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K-방역에 자신감을 얻은 정부도 코로나19 위기 타계를 발판으로 삼아 제약바이오헬스 산업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연내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임상시험에 필요한 비용 1000억원 이상을 긴급지원하고 산·학·연·병의 역량을 결집해 내년까지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코로나19 사태를 바이오헬스산업 도약 기지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김혜란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